감동적인 우정 이야기, 이매지너리 프렌드

시리즈 블루픽션 9 | 매튜 딕스 | 옮김 정회성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2월 27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이매지너리 프렌드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나도 환하게 웃고 있다. 그와 동시에 울고 있다. 태어나서 처음 흘려 보는 기쁨의 눈물이다. 나는 맥스를 향해 양쪽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린다. – 이매지너리 프렌드 p.586

정말 오랜만에 내 마음에 큰 감동을 주는 책을 만나게 되었다. 바로 ‘이매지너리 프렌드’이다.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는 580 페이지 정도되는 긴 소설을 내가 다 읽을 수 있을까 망설여졌다. 하지만 책의 마지막 장까지 모두 읽고나니 그런 생각들은 모두 달아나버리고 맥스와 부도의 우정에 마음이 슬퍼짐과 동시에 따뜻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도는 맥스의 상상 친구이다. 상상 친구는 자신을 만들어낸 인간 친구와 가장 친한 사이면서도 그 친구의 마음에 따라 한 순간에 사라질 수도 있는 존재이다. 때론 한 시간도 채 되지 않아 사라지는 경우도 있지만 부도는 자폐증을 앓고 있는 맥스 덕분에 상상 친구로서는 매우 긴 5년이라는 시간을 맥스 곁에 존재해왔다. 내가 만약 상상 친구였더라면 어느 한 순간에 더 이상 세상에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 때문에 항상 안절 부절못하지 않았을까 싶다. 부도 역시 “넌 맥스를 걱정하는 거니, 아니면 너 자신을 걱정하는 거니?”라는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었다. 하지만 부도는 점점 달라진다.

맥스가 패터슨 선생님에게 유괴되었을 때 부도는 직접 맥스를 찾으러 간다. 어렵사리 만난 맥스는 어처구니 없게도 자신이 유괴된 것을 깨닫지 못하고 장난감들에게 둘러싸여 즐거워한다. 그런 맥스를 위해 부도와 현실 세계의 물건을 움직일 수 있는 상상친구인 오스왈드는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맥스를 도와주기 위해 노력한다. 혼자 힘으로는 사소한 일조차 해내지 못했던 맥스가 혼자 힘으로 위기를 벗어나려고 애쓰는 모습, 그런 맥스를 위해 있는 힘껏 도와준 부도와 오스왈드의 모습에 정말 마음이 짠했다. 또, 소설의 끝 무렵에 맥스가 부모의 품에서 활짝 웃을 때에는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마음이 벅차 올랐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부도는 결국 세상에서 사라져버린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맥스를 미워할 법도 하지만 끝까지 맥스를 사랑하고 그가 행복하리라고 생각하면서.

나는 부도의 존재가 이 현실 세계에서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부도는 영원히 맥스의 마음 속에,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모든 독자들의 마음 속에 남게 될 것이다. 그들의 따스하면서도 가슴 아픈 우정 이야기에 나도 부도처럼 양쪽 엄지 손가락을 들어올려본다. 이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을 수 있었던 것을 무척이나 행운이라 생각하며 아직 읽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