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는 1단계, 내용은 100단계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7년 3월 16일 | 정가 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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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이 나타났다 (보기) 판매가 7,650 (정가 8,5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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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올해 일곱살이 된지라 <난  책읽기가 좋아>의 단계를 아직 시도하지 않았었다. 작년에 한 권을 읽어줬는데 글밥이 많아 아직은 때가아니다하고 덮어둔 참이었다. 이를 테면  우리 집엔 <난 책읽기가 좋아 1단계>으 책이 두 권이 있는 셈인데, 1단계라고 다 같은 1단계가 아니었다!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내 짝꿍>도  1단계의 책이지만 글밥이 많아 재밌는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일곱 살 아이에게는 쉽게 다가가지 않았었는데 이번에 읽게 된 <괴물이  나타났다>의 경우에는 아이가 평소에 읽는 그림책들의 글밥과 비슷한 혹은 더 적기도 한 수준이라 아이가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우선  인상적이었다. 초등학생이 있는 집이나 도서관에 놀러갔을 때 그저 궁금해하기만 했던 이 시리즈가 이젠 직접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친근감이  생겼다.

내용을 살펴보자면, 어른인 내가 읽고 나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소문의 근원지는 오해”였다가 다시 아이에게 읽어주고 나서 생각하기에는 “잘못된 소문의 근원지는 두려움”으로 바뀌었다. 사회에서도  누군가에게 허황된 잘못된 소문을 전하는 것은 전하는 사람의 마음에 두려움이 크게 자리했기 때문이다. 이야기 속 동물들이 두려움으로 토끼를  괴물화시키는 모습이 왠지 씁쓸함을 느끼게 되는 것은 내가 좀 때가 묻은 탓이기도 하겠다. 아이는 그저 신이 났다. 배꼽이 빠지게 웃는다. 

처음엔 귀가 크고 뾰족하기만 하던 것이 입이 커지고  칼날같은 이빨이 생기고 눈에선 불을 뿜어내기에 이르자 아이는 깔깔깔 웃어댄다. 그리곤 동물들은 거짓말쟁이란다. 몰라서 거짓말을 한 거란다. 그래  아들아, 모른다는 것은 그렇게 뻥을 칠 만큼 두려운 일이 될 수도 있단다. 겁부터 먹으면 그렇게 될 수 있단다. 

짧은 이야기인데도 어째 아이보다도 내가 더 생각이 많아진다. 이거 1단계 많나요? 내용은 100단계 같아요! 저자의 이름은 그냥 주어지는  게 아니라는 점,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아들은 깔깔깔! 엄마는 느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