늴리리 방귀 / 비룡소 # 단행본으로 만나보는 재미있는 전래동화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6 | 글, 그림 차승자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1월 6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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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전래동화
늴리리 방귀

차승자 글 · 그림

 

 

예로부터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오는 옛이야기가 참 많은 우리 나라에요.

하지만, 요즘엔 시대가 많이 달라진데다 이런 옛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어른들도 드물어

실제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이지만 제대로 된 줄거리를 알지 못해 틀에 박힌 듯한 이야기들로 엮어진 전집 등에 의존하게 되는데 비룡소에서는 단행본으로도 재미난 우리 옛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답니다. 

 

 

 

 

 

 

 

이 책은 민간 설화 가운데 양반 딸 엉큼하게 병 고치고 사위된 머슴이란 이야기를 바탕으로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재구성된 거라는데 아이에게 잠자리 책 읽기로 읽어주었는데 늴리리 쿵덕 쿵덕쿵 할 때마다 아이가 까르르 웃음을 참지 못하더라구요. 

 

 

 

 

나무꾼 총각의 양반집 사위되기!!

나무꾼 총각은 워낙 주변머리도 없고 가진 것도 없고 해서 나이 스물이 훌쩍 넘었지만 여자 친구 하나 없었대요.

지금이야 서른이 훌쩍 넘어도 결혼을 않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 때에는 아마 열다섯여섯만 되어도 다 시집장가를 가던 시절이지 않았을까요? 노총각도 이런 노총각이 없겠어요.

 

 

 

장에 나무를 팔러 가다가 고을에 소문난 부잣집인 이 진사 댁 외동딸을 보고 첫눈에 반해 상사병이 나 버린 나무꾼.

어찌해야 할까요?

 

 

 

시도 때도 없이 이 진사 댁 외동딸 생각에 나무꾼 총각은 신령님께 빌어보기로 해요.

정말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옛 이야기 속에는 이렇게 정성을 보이는 사람에겐 복을 주는데,

나무꾼도 복을 받을 수 있을까요?

 

 


나무꾼이 신령님께 정성을 다해 소원을 비는 장면인데요.

서낭 나무를 통해 얼마나 오랜 기간을 한결같이 소원을 빌었는지 알 수 있어요.

 

“신령님, 신령님 이 진사 댁 따님에게 장가들게 해 주세요.

이 진사 댁 따님에게 장가들게 해 주세요.”

 

겨울 서낭 나무 앞에서 엎드려 소원을 빌고 있는 나무꾼의 엉덩이.

발로 뻥~ 한 번 차 주고 싶은 이 심뽀는 무언지..^^

 

 

 

 

그랬더니, 정말 총각 마음이 신령님께 가 닿았는지 꿈에 신령님이 따악 나타났어요.

 

“허허, 참 비는 거 하나는 잘하는구나. 네 정성이 갸륵하니 방도를 일러 주마.”

 

하시면서 씨앗 세 개를 주며 이 진사 댁 뒤뜰에 몰래 들어가 목단 나무 아래 축축한 곳에 씨앗 세 개를 심으라고 하시고는 뾰~ㅇ.

깜짝 놀란 나뭇꾼이 잠에서 깨어 보니 정말 손바닥에 씨앗 세 개가 있어요.

 

 

 

신령님의 말씀대로 씨앗 세 개를 들고 이 진사 댁 뒤뜰로 숨어 들어가고 있는 나뭇꾼.

나뭇꾼은 목단 나무 아래 축축한 곳에다 씨앗 세 개를 묻어 놓고 후다닥 달아났어요.

 

그 축축한 곳은 바로 이 진사 댁 외동딸이 목단 나무 잘 자라라고 새벽마다 나와 오줌을 누는 곳이었어요.

다음 날 새벽에도 외동딸은 어김없이 나와서 목단 나무 아래에 쉬야를 하는데,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요.  소변을 다 본 후 일어나 다리를 한 짝 테어 놓을 때마다

외동딸의 뒤꽁무늬에서 “늴리리!”, “쿵덕!”, “쿵더쿵!” 소리가 나는 거에요.

 

그냥 죽 걸어봤더니, “늴리리 쿵덕 쿵더쿵!”

다박다박 부지런히 걸으니 큰 소리로 “늴리리 쿵덕 쿵더쿵!”

살살 까치발로 걸으니 작은 소리로 “늴리리 쿵덕 쿵더쿵!”

 

얌전한 색시 엉덩이에서 소리가 자꾸 나니 외동딸은 그 날로 속병이 나서 알아누웠고,

의원을 들여 약을 써도 낫지 않고, 굿을 해도 소영없고, 점쟁이를 불러도 왜 그런지 알 수도 없고,

고쳐지지도 않아 이 진사가 할 수 없이 방을 크게 써 붙여요.

 

“우리 딸 병을 고쳐 주는 사람에게 재산의 절반을 주겠소.”

 

이 진사 댁 외동딸이 왜 저런 병에 걸린 건지 도무지 알 수 없는 총각도 외동딸 걱정에 일을 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어요.

그래서 또 신령님께 열심히 빌지요.

과연 이 진사 댁 외동딸은 “늴리리 쿵덕 쿵더쿵!” 소리가 나는 걸 고칠 수 있을까요?

그리고 나뭇꾼은 오매불망하던 이 진사 댁 외동딸에게 장가들 수 있을까요?

 

 

“늴리리 쿵덕 쿵더쿵!”

책을 읽고나서도 한동안 입안에 맴돌게 하는 재미난 어구가 책을 읽는 재미를 더 해 준답니다.

애절한 마음을 담아 신령님께 비는 나뭇꾼의 모습이나, 외동딸이 늴리리 쿵덕 쿵더쿵할 때의 재미난 몸동작 모습이

아주 흥겹게 잘 표현되어 있어 엄마가 책을 읽어주는 사이 아이는 그림에 홀딱 빠져 있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