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삐르를 아시나요?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10 | 글, 그림 김한민
연령 4~7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3월 6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미국 도서관 협회 선정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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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책을 만나고 그저 동물들의 움직임을 말로 재밌게 나타내는 말놀이 책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아이들과 책을 읽고나니…

내 생각이 완전히 빗나갔네요.

책속에 등장하는 말레이시아의 정글속 동물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동물들이래요.

코끼리. 코뿔소. 코뿔새. 시아망. 치다.

그런데… 따삐르라고 들어보셨나요?

너무나 생소한 동물이죠.

책뒤의 작가의 글에보니. 영어식이름은 테이퍼라는 남미와 동남아시아에 사는 포유류라고 하네요.

따삐르는 말레이시아 현지발음으로 이렇게 부른다고 해요.

이름이 참 이쁘죠…

이름만 봐서는 어떤 동물인지 상상이 가지 않지만.

아주 조심성이 많고.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홉! 홉! 홉! 하고 사뿐거리며 다닌다고 해요.

그런 따삐르의 특성을 이용해서 조금은 무거운 주제를 담고 있어요.

 

우리가 말로는 늘 동물들을 사랑해야한다고 하면서.

진정으로 동물들을 위할까요?

그런 질문을 던지는 책이라고 생각해요.

 

우리집 아이들이 좋아하는 프로그램중에 정글의 법칙 있어요.

도시에서만 살아온 우리집 아이들에게 정글은 그저 신기한 것들이 가득한 공간이예요.

야생동물들은 어디가고. 정글은 늘 새로운 집을 지어야하고. 먹을것을 구하러다니는 곳이 되어버렸어요.

인간이 들어가서 휘젓고 다닐수 있는 공간이 아닌데.

그곳의 원래 주인인 동물들은 그저 한끼 식량으로 전략해버린 것을 보면 조금은 씁쓸하다는 생각을 해봐요.

따삐르가 살고있는 말레이시아의 정글도 아마 다르지않을지도 몰라요.

사람들에 의해서 그곳에 살던 동물들이 쫒겨나고 살곳을 잃고.

같이 살아가던 동료들을 잃어가는 곳일지도 모르지요.

우리가 멀리 있다고 우리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그저 입으로만 그들을 살릴수는 없는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런 책을 통해서 정글이라는곳. 그리고 야생이라는곳.

그곳은 인간을 위한 곳이 아니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동물들과 식물들의 삶의 터전이라는것을 일깨워주고 싶어요.

 

너무 어려운 이야기를 해버렸나요?

우리집 아이들과는 이책을 보면서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생소한 따삐르를 통해서 정글의 동물들이 병만족의 한끼 식사꺼리가 아니라는 이야기를 말이죠.

 

그런 주제를 담고 있지만. 책이 무겁거나 어둡지 않아요.

어두운 내용이라면 아이들의 관심을 받지 못할수도 있죠.

환한 책속의 장면들속에서는 병만족을 찾아보기가 힘들고.

쿵쿵. 쾅쾅. 깍깍. 뀡뀡. 사뿐사뿐등 다양한 의태어들이 등장해서 나이가 어린 아이들의 말놀이 책으로도 아주 좋을것같아요.

의태어들이 전해주는 동물들의 몸짓을 상상해보는 것도 재밌는 활동이 될수 있을것같아요.

 

우리인간이 지구의 주인이 아니라는것을 따삐르에게 배우게 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