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미나야!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월 17일 | 정가 11,000원

미나의 그림자가 나타나있는 이 책의 표지만큼 궁금한 인물이고, 존재한다면 꼭 한번 만나보고 싶은 인물이다.

“난 세상에서 가장 별나고 이상한 애가 되고 싶다!” 라는 미나.

밤을 사랑하고, 나무를 사랑하고, 단어를 사랑하는 미나의 이야기.

책을 읽다가 멈춘 부분은 단어가 아름답거나, 창의적이거나, 공책에 마침표 없는 문장을 쓰는 경우밖에 없었다.

내 이름은 미나. 나는 밤을 사랑한다. 온 세상이 잠든 밤에는 뭐든 가능할 것만 같다.

집은 어둠고 조용하지만 가만히 귀 기울여 보면 콩, 콩, 콩 하고 내 심장 뛰는 소리가, 집이 삐걱거리는 소리가,

그리고 옆방에서 자고 있는 엄마의 부드러운 숨소리가 들린다.

나는 침대에서 내려와 창가 책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창문의 커튼을 열어젖힌다.

하늘 한가운데에 보름달이 휘영청 떠 있다. 온 세상이 은빛에 잠겨 버렸다.

달빛은 팔코너 거리를, 집들을, 건너편 거리들을, 도심의 지붕과 뾰족탑들을 그리고 저 멀리 산과 황무지를 비춰주고 있다. 그

리고 방으로 들어와 내게도 빛을 뿌린다.

이 책에서 이 부분이  나와 많이 닮아 놀랐던 부분이다.

시험 전날, 밤을 새우면서 보았던 새까만 밤하늘. 칠흑같이 어두운 이 밤에 나만 깨어있는 기분.

 기분 좋은 정적. 다를 것 없는 하루에도 상쾌한 듯 한 공기. 창문을 내다보면 보이는 횡단보도의 초록불.

미나가 느낀 것과 내가 느낀 것이 같은 듯했다.

“세상에서 가장 별난 아이” 미나는 학교에 잘 적응하지 못 했다.

남들과 다른 자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미나는 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커린시언 애비뉴’.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학교까지 가게 되었다.

‘학교’라는 곳에 몇백 명의 아이들이 같은 수업을 듣고 있는 것에 대해서 처음으로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아이들에 교육을 위한 학교는 아이들이 아닌 보다 번지르르한 정답을 요구하고 있었다.

미나가 학교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라, 어쩌면 학교가 미나에게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미나’라는 한 아이의 남들과 다른 시선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아니었을까.

아름다운 단어들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미나에게 감탄도 했다.

글을 쓰기 전 공책을 ‘새가 날아가 주기를 기다리는 텅 빈 하늘’, ‘문신을 기다리는 스티피의 등 같고’ 라며 표현하는 이 아이는

사랑해줄 수밖에 없는 아이 같았다.

이 책을 보는 도중에는 사랑스러운 미나의 특별활동들이 담겨있다.

실제로 ‘공책의 전 면을 단 하나의 문장으로 채울 것’이라는 특별 활동을 해보기도 했다.

미나가 상상하면 썼던 마이클에게 말을 걸고 친구가 되는 것을 미나는 실천에 옮겼다.

미나가 낼 수 있는 최대한 밝은 목소리로 마침내! 미나는 용기를 냈다.

세상에, 자신에게, 자신이 날아오기를 기다리는 텅 빈 하늘에 말이다.

“내 이름은 미나야!”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