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는 이상하다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월 17일 | 정가 11,000원

내 이름은 미나

데이비드 알몬드 글

김영진 옮김

미나는 이상한아이다. 미나는 괴짜다.

미나는 단어랑 산책가는것을 좋아한다.

처음에는 이게뭔가?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그런데 책을읽으면서 미나의 특별활동을 해보고, 미나가 쓴 예쁜 단어, 단어들이 모인 문장들을 보면서 책이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미나의 특별활동중 한문장으로 공책 한 바닥 채우기.

‘나는 지금 일학기와 이학기, 봄학기를 통틀어 일학년을 끝내고 봄방학을 보내고있는데 처음에는 방학이 길게 느껴지다가 가면갈수록 몇일 남지 않았다는 아쉬움이 커지고있지만 아직 남은 시간은 꽤 되고 이 시간을 잘 사용하려고 하고있고 방학동안 수학문제집 남은 것을 다 풀면 놀수있다는 엄마의 지령(?) 이 있어 빨리풀고 남은 일주일을 놀려고 했으나 방학이 몇주남지 않은 이 상황에서 아직 문제는 많이 남은것으로보아 방학안에 끝내기만 하면 참으로다행이라는 생각이 드는바이고 이월이 왜 29일 까지 밖에 없는지 참으로 안타까운 생각이 날이갈수록 점점 커지고있으며 잠을 자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도들고있는데 ….(생략)’

어색하기는 하나 문장은 미나의 말대로 단어들이 모인거기 때문에 무한히 무한히 길어질수 있는것 같다.

(책 중간에 이야기를 지어낼때 선생님이 물건과 간단한 사실들을 제시해주고 거기서 상상이조금씩 뻗어나가는 방법? 부분? 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학교에서 3학년 쯤부터 교과서나 공책의 빈 바닥에 글을 쓰라고 하는데 정말 쓰기도 어렵고 글쓰는것에 거부감부터 든다. 그런데 이런 방법대로하면 놀이같을거 같다. 미나의 말대로 단어들이랑 산책을 나가는것 같을거 같다.

미나는 엄마랑 같이 걷는 부분에서 어디로 갈지모르기 때문에 글쓰기는 산책과 같다고 했는데, 사실은 이모습이 맞는것 같지만 않그렇다. 글을쓸때도 내용과 결말은 다 정해놓고 형식에 맞추어쓰고. 산책과 비슷한것 맞다. 산책을 할때도 어디로가서 얼마나있다 들어올지도 정하는 경우가 많으니까.)

책의 끝부분에서 미나는 마이클에게 말을건다. 이 뒷부분은 어떤이야기가 이어질지 상상이 되지않는다. 아니, 상상을 할 수는 있다. 미나는 마이클과 잘지내게될까? 마이클은 미나를 무시할까? 마이클도 학교를 다니지 않게될까? 뒷부분의 이야기를 상상해서 지어내라는 작가의 배려인것 같다.

보통 이런 책을 보면 이아이는 이상하지 않다 라는 것을 나타내거나 쓰고는 하는데 아니다. 미나는 이상하다. 그리고 이상한거는 나쁜게 아니다. 미나만 이상한게 아니고 나도 이상하다. 미나는 학교를 다니고 싶어하지않는 점에서, 소피는 다리가 불편하다는 점에서, 나는 몸을 움직이는것과 음악을 싫어한다는 점에서, 그리고 다른사람들은 또 다른점으로 이상하다. 이상하지 않은사람은 이상하지 않아서 이상하다. 라면을 싫어하는것, 집에 들어오기 싫어하는것, 컴퓨터를 정말 좋아하는것, 내성적인것, 모든 특징하나하나가 모든사람한테 같은게 아니기 때문에 그 사람의 사소한 특징들도 이상한 점이 될수 있다.

미나는 이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