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 표현이 참 예쁜 책, 쌍둥이는 너무 좋아.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43 | 글, 그림 염혜원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3년 12월 2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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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결입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연못지기의 첫 도서에 대한 리뷰가 많이 늦어졌어요.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겠다 싶어서 늦게나마 등록합니다.

 

오늘 소개할 책은 비룡소의 “쌍둥이는 너무 좋아”라는 책이예요.

 

 

쌍둥이는 너무 좋아.

 

닮은 꼴의 두 아이와 두 아이가 안고 있는 곰인형, 토끼인형.

아이들이 함께 덮고 있는 색동이불이 눈에 쏙 들어옵니다.

 

쌍둥이를 소재로 한 책은 더러더러 만날 수 있습니다만,

표지에서 느낄 수 있는 동양적인 색채감은 작가의 개성을 담았겠다 싶어요.

제목도 색동이불처럼 알록달록. 센스가 돋보이는군요.

 

 

속 삽화도 참 이뻐요. 곰과 토끼인형.

 

두 녀석이 반대편 쪽에 있는 아이들을 쳐다보고 있는 듯합니다.

 

2013년 12월. 네. 저는 지난 1월, 이 책을 정말 따끈따끈할 때 받아보았군요.

후기도 따끈따끈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휴.

 

 

아이들이 색동이불 속에서 무얼하고 있을까요?

 

가끔 저희 집 두 꼬맹이도 저렇게 논답니다.

 

그 속에서 아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요?

 

익숙한 그림이 주는 느낌이 참 좋습니다.

 

 

우리는 쌍둥이야.

우리는 똑같이 생겼어.

 

우리는 뭐든 같이 쓰지.

 

 

아하, 두 아이의 이야기이군요.

쌍둥이라 그런지 참 닮았습니다.

 

그림 속의 아이들이 우리 꼬맹이들의 모습을 잘 담아낸 듯합니다.

 

 

장난감도 옷도 방도 같이 써.

 

우리가 태어나기 전에는 엄마 배 속에서도 같이 있었대.

 

 

사진을 보면서 이야기하는 쌍둥이 자매들의 모습이 참 닮았습니다.

 

동생이 생겨 그런지 요즘 큰 아이에게는 엄마 뱃속에 있었을 때 이야기를 더러더러 해 주는데요.

아이는 그 떄의 일을 듣는 게 참 재미난가봐요.

끊임없이 반복, 또 반복하더라구요.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같은 이불을 썼어.

 

맞아. 엄마가 항상 덮어 주는

알록달록 이불이야.

 

 

아기의 잠든 모습은 정말 이쁘죠.

 

돌이켜보면, 이 책을 읽을 때 꽁알이도 이 장면을 가장 좋아했어요.  

아기가 잔다면서 이야기하기도 했고, 이불이 이쁘다고 하기도 했던 것 같아요.

 

아이가 책을 혼자 읽게 되면서 책 읽는 장면을 더욱 안 찍게 되는 것 같아요.

셔터 소리가 꽤 거슬리더라구요.

 

 

 

하지만 이제 우리는 다 컸어.

난 벌써 다섯 살이거든.

 

나도 다섯 살이야. 우린 쌍둥이니까!

같이 덮기엔 이불이 너무 작아져 버렸어. 어쩌지?

 

 

네. 아이들이 가장 걱정하는 상황이 왔습니다.

소중한 것을 계속 사용하고 싶은데, 그 소중한 것에 비해 자기가 커버려서 더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되는 것이죠.

 

꽁알이도, 요즘 비슷한 걱정에 빠졌던 터라 이 페이지가 예사롭지는 않았을 듯해요.

 

하지만, 우리 꽁알이는 이 책의 주인공들처럼 다 컸다고는 하지 않더라구요.

그냥 언니가 되어서 소중한 옷/장난감 등을 못 입게/가지고 놀게 되었다고 하더라구요.

 

 

어떤 방법이 있는 걸까요?

 

 

아이들은 처음엔 이불을 서로 덮겠다고 싸웁니다.

 

일명 ‘내꺼야”가 넘치게 된 것이죠.

저희 집도 그래요. 두 녀석이 서로 내꺼야. 내꺼야라고 싸운답니다.

 

이 쌍둥이들의 엄마는 이 난감한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풀어나갔을까요?

 

 

어느 날 엄마가 우리한테 침대를 따로 쓰게 해 준댔어.

 

새 이불도 하나씩 만들어 준댔지.

 

 

아이들은 이불을 만드는 과정을 함께 합니다.

 

시장에 가서 이불 만들 천도 함께 고르고

마당에서 천을 깨끗이 빨며 재미도 느끼고

햇볕에 천을 말리며 누워 그 장면을 함께 바라보기도 하고

 

그러면서 아이들은 닮은 쌍둥이지만 다른 모습이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한 녀석은 노랑을 좋아하고, 또 다른 녀석은 분홍을 좋아한다는 사실을요.

읽는 아이들도 그 다름을 발견하고 이해하게 되겠지요. 그러면 참 좋겠습니다.

 

나의 시각에 너를 맞추는 것이 아니라 너의 시각을 인정하는 것, 그것을 배웠음 좋겠어요.

 

 

아이들은 엄마가 이불 만드는 것을 지켜봅니다.

 

 

드디어 완성!

내 이불은 정말 에뻐. 나도 이제 어른처럼 내 이불이 있어.

 

내 이불이 언니 것보다 훨씬 예뻐! 햇살 냄새도 나는 걸.

  

 

각자의 침대에서 각자의 이불을 덮고 잠든 아이들.

 

 

하지만 아이들은 처음엔 잠이 잘 오지 않았어요. 함께 자지 않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일테지요.

둘은 손을 잡고 잠을 청합니다.

그리고 각자의 침대에서 어느 새 잠이 듭니다.

 

이렇게 곤히 말이지요.

 

한 페이지에 글이 많이 담기지는 않았지만, 길이는 짧은 편이 아닙니다.

쌍둥이를 좋아해서 재미나게 읽기 시작한 꽁알도 후반부로 이야기가 진행되니 조금 읽기 힘들어했어요.

극적인 전개나 반전 있는 유머를 좋아하는 꽁알 꼬맹이의 독서 취향에는 약간 맞지 않았기 때문이겠죠.

 

하지만, 엄마인 제게는 정말 마음에 드는 책이었어요.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 우애라는 뻔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해도

닮음 속에서 다름을 이야기해 주는 목소리, 아이들의 심리를 간결하면서도 섬세하게 묘사한 목소리,

이불 만들기라는 이제는 잊혀져 가는 일을 소재로 이야기를 부드럽게 이끌어내는 필력,

그 속에서 저는 잠깐 감성적으로 변했답니다.

사실, 아이에게 재미나게 읽어주기보다는 태교용으로 잘 보았던 책이예요.

그림도 이쁘고, 그 속에 담긴 마음도 이쁘니 말입니다.

꽁알이 조금 더 자라면 함께 재미나게 읽을 수 있겠죠?

그 날을 기다려봅니다.

 

좋은 책,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 글은 비룡소의 연못지기로 선정되어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책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