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4월 5일 | 정가 13,000원

내가 처음 이 책을 봤을 때 차오르는 흥분을 감출 수 없었다. 그 이유는 바로 이 책이 내가 좋아하는 여러 작가 중 한 명인 ‘케이트 디카밀로’의 책이었기 때문이다. 내가 4~5학년이었을때 초등학교 도서실에서 케이트 디카밀로의 책인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이라는 책을 보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3~4번 정도 반복해서 봤었다. 그리고 2013년에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에서 이 책이 나와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그 때부터 케이트 디카밀로를 좋아하게 되었는데, 이 작가의 책이 와서 너무 기뻤고, 좀 더 이 책에 흥미가 생겼고, 많은 기대가 되었다.

이 책은 겸손한 다람쥐인 율리시스가 ‘율리시스 2000X’라는 진공청소기에 빨려들어간 후 천성이 냉소적이고 초능력 영웅인 인캔데스토 만화책을 즐겨보는 플로라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한 후, 하늘을 날아다닌다거나, 힘이 엄청 세지거나, 타자를 치고, 시를 쓰는 신기한 초능력을 가지고, 플로라의 집에서 생활하는 내용이다.

맨 처음 ‘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라는 이름을 들었을 때 왠지 초능력 다람쥐라고 하니 별로 재미가 없을 것 같고, 내용이 유치할 것 같았다. 아마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것이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후 이 책에 대한 내 생각은 180도 바뀌었고, 또다시 책표지만 보고, 책제목만 보고 섣부른 판단을 한것을 후회했다. 이 책은 내용이 조금 유치하게 들릴지는 몰라도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추천하고싶은 책이다.

나는 먼저 이 책의 구성이 마음에 든다. 저번에 읽었던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에서도 조금씩 조금씩 그림이 들어있어서 너무 좋았는데,  이 책에서도 조금씩 그림이 들어있어서 이 책이 더 흥미롭게 느껴진 것 같다. 이런 그림들은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흥미를 조금 더 유발시키는 것 같다. 그리고 이 책은 만화처럼 그려져있어서 좀 더 재미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플로라의 어머니와 플로라 사이에서 약간의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플로라의 어머니는 플로라에게 성을 붙이고 ‘플로라 벨’이라고 부르고 무뚝뚝하게 대했다. 그리고 율리시스와 플로라가 같이있는 것을 싫어하여 율리시를 죽이려고까지 했다. 그래서 나는 플로라의 어머니가 플로라를 싫어하고, 나쁜것 같다는 생각을했다. 그러나 조금 더 다르게 생각하고, 플로라의 어머니가 했던 말을 생각해보면, 플로라의 어머니가 플로라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 수있었다. 작가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플로라의 엄마는 자신을 ‘악당’이라고 부르는 플로라에게, “나는 네가 잘되기를 바라는 사람일 뿐이야. 너만 잘된다면 난 악당이 되어도 괜찮아.”라고 말한다. 그리고 한 생명을 해치려고 한 플로라의 어머니가 잘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플로라의 어머니 입장에서는 딸이 병균이 있을지도 모르는 야생 다람쥐를 집에 데려오고, 항상 데리고 다니는데 걱정을 하는게 당연하다는 생각이든다. 그래서 어쩌면 플로라의 어머니 입장에서 생각을 해본다면 플로라의 어머니를 이해할 수 있을것 같기도 하다.

이번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도 나에게 내 기대에 부응할만한 흥미로운 이야기와 재미를 선사했다. 그리고 이 책을 받으면서 알게된 사실인데, 내가 영화로도, 그리고 책으로도 정말 재미있게 보았던 ‘생쥐 기사 데스페로’라는 책의 저자가 케이트 디카밀로라는 것이다. 이 때문으로도 나는 케이트 디카밀로라는 작가를 더 좋아하게 될 것 같다. 앞으로 나올 케이트 디카밀로의 신작들이 벌써부터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