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다람쥐 율리시스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4월 5일 | 정가 13,000원

“섣부른 희망을 가져서는 안 돼. 그냥 잘 지켜봐. 그냥 다람쥐를 잘 지켜봐.”

 

틱햄씨가 투티 부인에게 ‘율리시스 2000X’라는 집 안팎에서 두루두루 쓸 수 있는 진공 청소기의 왕을 생일선물로 주게 됨으로 이 이야기는 시작된다. 플로라는 진공 청소기에 빨려 들어가 죽을 뻔한 한 다람쥐를 보면서 자신의 초능력 영웅인 인캔데스토를 떠올리고는 인공호흡을 해주어 그 다람쥐는 기사회생으로 살아날 수 있었다. 그 뒤로부터 다람쥐는 시를 쓰는 초능력 같지 않지만 초능력을 갖게 되었다. 플로라는 다람쥐에게 ‘율리시스’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그리고 플로라와 율리시스는 율리시스의 철천지원수이자 율리시스를 없애려고 하는 플로라의 엄마로부터 저항을 하게 되고 그 둘은 진정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

 

“에드워드 툴레인의 신기한 여행”을 워낙 감명있게 읽었던 터라 ‘케이트 디카밀로’작가에 신뢰감이 들었다. 초능력을 가진 다람쥐라는 조금은 색다른 이야기로 마음을 울리게 하였다. 자신을 냉소적이라고 생각하는 이혼한 부모님을 둔 플로라.. 왠지 모르게 안쓰럽다는 생각이 조금은 들었다. 하지만 진정한 사랑의 아름다움을 깨닫게 되어서 안심이 되었다.

 

“나는 평범했으면 좋겠어. 나는 명랑한 딸을 갖고 싶어. 친구들을 사귀는 건 좋은데 다람쥐를 친구로 두는 건 싫어. 나는 내 딸이 사랑받지도 못하고 세상의 외톨이가 되어 버리는 거 싫어. 하지만 넌 그러든 말든 상관없겠지, 안 그래?” 이 대목에서 플로라의 어머니가 플로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평범하든 말든 나는 상관 안 해. 나는 그냥 네가 돌아와 주기만 바랐어. 너를 꼭 찾아야만 했어.” 플로라의 어머니가 플로라를 얼마나 걱정해주었는지 알게 해주었고 가슴 뭉클한 부분이었다.

 

‘너희 기억 너머로 보내진 너희는/ 너희 갈망의 한계까지 가거라./ 나를 이루어 내라./ 불꽃처럼 활활 타오르라./ 그리하여 내가 들어갈 수 있는 너른 그늘을 드리우라.” -릴케의 시

 

마지막으로 “홀리 바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