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 났을 때 이 책을 읽으면 웃음이 터져 나와 화가 풀린대요.

시리즈 스토리킹 | 천효정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7월 15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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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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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도 채 안 되는 여름 방학이라, 읽고 싶어했던 책이나
실컷 읽으며 보내라… 했는데 아이가 정말 소파와 침대에서
뒹굴뒹굴하며 책읽기에만 몰두하고 있네요. ^^
그래도 제법 두툼한 책을 챙겨 읽고, 한 장 한 장 독서록을
채워나가는 걸 보면 다행이다… 싶은 생각이 듭니다.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아이가 방학을 맞아 맨 처음 읽은 책이에요.
이 책을 읽고 아이가 남긴 독서기록 내용을 보니,
‘자기가 화가 났을 때라도, 이 책을 읽으면 웃음이 터져 나올 정도로 재밌다’
라고 썼더군요. 얼마나 웃기고 재미있으면 이런 표현을 했을까싶어
저도 얼른 읽어보고 싶더라구요.
하지만 초등 5, 2학년 두 아이가 이 책을 번갈아가며
복습하는 통에 제가 읽어볼 수 있는 기회는 좀처럼 오지 않더군요.
그 정도로 우리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인 책이었답니다.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이 먼저 원고를 읽은 후, 한 자리에 모여 
열띤 토론을 벌인 끝에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한 책, 스토리킹 수상작~
여느 책들과 달리, 어린이 독자의 솔직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도서라는 점과
저마다의 소신이 담긴 강력한 추천 한마디에 이 책에 대한 호기심은
읽기 전부터 최고조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대체 얼마나 재미있길래?’
어린이 심사위원의 추천글에도 많은 관심이 생길 수밖에 없었지만,
거실에 앉아 책을 읽는 아이의 표정에서 웃음이 가시지 않는 것을
보면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답니다.
읽는내내 깔깔대며 웃는 모습, 정말 오랜만에 본 것 같아요.
책 속의 등장인물들입니다.
인물 관계가 간단하면서도 저마다 뚜렷한 개성이 있어 이야기에
쉽게 몰입할 수 있어요.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를 여의고 혼자가 되어, 보육원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던 건이는 마지막으로 자신만의 공간인 ‘비밀의 집’에 가 보기로 합니다.
그곳에서 오방구결을 외우며 권법을 연마하던 오방도사를 엿보다가
들키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그의 제자가 되지요.
하지만 오방도사는 건이에게 권법을 전수해 주기는 커녕,
고기반찬을 곁들인 밥 차리기와, 스승님 안마하기, 집 안 청소를 비롯해
온갖 궂은 일만 시킨답니다. 건이는 그런 상황에 불만을 품고
오방도사에게 투덜거렸지만 결국 자신도 모르게 일상 속에서 오방권법을
익히게 되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오방도사는 건이에게 ‘하늘 건’, ‘방위 방’자를 쓴 ‘건방’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정식 권법 수련을 시작하지요.
그리고 이 년 후, 어두운 골목에서 발생하는 사건 사고마다
‘머니맨’이라는 매력적인 소년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 소년의 정체는 다름아닌 건.방.이… ^^
오방도사와 건방이가 시도때도 없이 티격태격하는 모습이 정말
재미있고, 사건의 진행도 빨라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답니다.
평범했던 주인공 건이가 특별한 힘을 지니게 되면서, 불의에 맞서
정의로움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통쾌함과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어요.
(첫째 아이는 독서록에, 가장 재밌게 본 곳이 건방이가 불량배들을 혼내주고
돈을 받은 것이라고 썼더라구요.
둘째는, “아이고 우리 애기, 머니맨 찾았쪄요?우쭈쭈~” 이 대사를
온 식구들 앞에서 읊어대며 깔깔 웃곤 했지요. )
군데군데 그려진 삽화도 매우 역동적이고 코믹하며,
인물의 개성을 잘 표현해 준 것 같아 더욱 재미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머털도사’라는 만화를 너무너무 재밌게 본 기억 때문인지
이야기가 친근하면서도 주인공들이 참 매력적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겉모습은 영락없는 철부지 도사이지만, 남모르게 가슴 아픈 과거를 안고
살아왔던 오방도사와, 스승에 대한 원망으로 나쁜 짓을 일삼다가 결국
스승의 배려로 새 삶을 살게 된 면상이,
그 외 인물들간의 잔잔한 감정선들이 이야기 속에 잘 녹아있어 
정말 재미있게 읽었답니다.
옳고 그름을 잘 아는 나이지만 자신이 처한 부당함에 대해 당당히 항변할 수
없는 상황도 많으니 때때로 억눌렸던 감정을 엄마에게 토로하곤 합니다.
이 책은 그런 아이들의 마음을 달래주고 대리만족을 시켜줄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과 재미 속에서 정의와 배려, 나눔의
가치를 찾을 수 있는 이야기, 건강한 웃음을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고학년이 되어서도 긴 줄글책을 읽는 걸 어려워한다면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네요. ~
자기도 모르게 책 읽는 재미에 푹 빠질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