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내 곁의 아이도 누군가의 수제자가 아닐까

시리즈 스토리킹 | 천효정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7월 15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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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의 책이지만 어른의 눈으로 대부분 선택한다.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인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는 어린이 심사위원 100명이 선택한 작품이다. 주 독자층인 어린이들이 직접 심사하고 선택한 작품인 것이다. 아이들이 선택한 작품이니 어린이들의 눈에는 당연히 재미있을 것이다.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아도 될듯하다^^

 

표지부터 눈길을 끈다. 다부진 아이의 모습이 보인다. 아마도 이 친구가 건방인가보다. 무쇠주먹을 자랑하듯 제목의 ‘수련기’라는 글자마저 깨뜨리고 있다. 아직 어려 보이는데 그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제2회 스토리킹 수상작 – 어린이 심사의원 100명의 선택!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유일한 피붙이인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말도 못하고, 건이를 알아보지도 못한 채 거의 일년 동안 자리에 누워 지내다 돌아가신 것이다. 이제 건이는 혼자다. 내일이면 보육원에 들어가기로 되어 있어 마지막으로 ‘비밀의 집’ 을 찾았다. 낡은 이층집에 건이가 붙인 이름이다. 담쟁이덩굴 안에 꼭꼭 숨은 비밀의 집은 마치 잠을 자는 것처럼 항상 굳게 닫혀 있다. 외롭거나 마음이 답답해질 때마다 찾아온 곳이다. 이제 비밀의 집을 찾아오는 것도 마지막이 될 것이다. 

 

아무도 없는 그 곳에 누군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살펴보니 노인이 큼직한 바위를 놓고 계속해서 주문을 외우듯 읊조리고 있다. 벼락같은 기합소리와 함께 주먹으로 바위를 깨뜨리는 것이다. 놀란 마음에 그곳을 빠져나가려 하지만 노인에게 들키고 만다. 이 노인의 정체는 무엇일까. 바위를 깰 정도의 힘은 어디서 나는 것일까.

 

우연히 보게 된 광경. 그것이 건이의 삶을 바꾸어 놓는다. 보육원에 가야했던 건이는 노인의 수제자가 된다. ‘튼튼할 건(建)’ 대신 ‘하늘 건(乾)’에 ‘방위 방(方)자를 써서 ‘건방’이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건은 천지만물을 이루는 건곤감리 중 첫째가는 하늘이란 뜻이고 방은 오방권법을 익힌 제자라는 뜻이라고 한다. 이제 오방도사의 정식 제자가 된 것이다.

 

세상에 혼자 남은 건방이에게 스승님이 생겼다기 보다는 가족이 생긴 느낌이다. 아웅다웅하는 모습은 스승과 제자라기 보다는 다정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모습처럼 보인다. 아이들이 바라보는 것과 달리 엄마의 눈으로 보면 조금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아마도 이것이 아닐런지. 혼자 외롭게 남은 건방이에게 새로운 가족이 생겼다는 생각에 반가운 마음이다.

 

오방도사의 제자가 된 것이 맞을까.수련도 힘든데 집안 일뿐만 아니라 밥을 짓고 오방도사에게 안마를 해주어야 한다. 제대로 무술을 배울수 있을지 모르겠다. 가끔은 허당의 모습을 보이는 도사를 오히려 건방이가 챙겨주고 있다.

 

건방이가 무술 실력을 쌓아가며 자신의 신분을 속이듯 건방이네 반에도 의문의 인물들이 있다. 이 인물들과의 관계뿐만 의외의 인물들 등장으로 이야기는 흥미진진하다. 이번 이야기가 더 기대하게 되는 것은 마지막 장면 때문이다. 그 장면을 보니 이야기는 이번으로 끝날것 같지 않다. 아니 계속 보고픈 마음에 다음 이야기도 만날수 있기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