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넘길수록 다채로워지는 [파란 거위]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70 | 글, 그림 낸시 태퍼리 | 옮김 이상희
연령 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6월 20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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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개월 멜로디군은 새 책을 좋아해요.

그래서 요즘은 단행본을 그때그때 구입해서 보여주고 있죠.

엄마아빠의 가방 속에 든 새 책을 보면 신이 나서, 며칠은 그 책만 주구장창 본답니다.

이 책은 비룡소 연못지기가 되면서 처음으로 받은 책이에요.

책은 생각보다 컸고, 양장본에 정사각형 모양의 변형판이예요.

 

 

  멜로디군은 아직 글자에는 별 관심이 없고, 그림보는 데만 열중해요.

그래도 엄마가 읽어주는 걸 좋아해서 언제나 가져와서 읽어달라고 해요.

[파란 거위]는 색의 이름과 혼합색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보여주는 책이예요.

 

 

  농부 그레이 씨가 외출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돼요.

주인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 농장은 온통 회색빛이죠.

알록달록한 동물들만 빼고요.

무미건조한 농장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지, 파란거위와 빨간 암탉, 노란 병아리와 하얀 오리는 농장을 색칠하기로 해요.

하얀오리는 하얗게 울타리를, 노란 병아리는 노랗게 꽃을, 빨간 암탉은 빨갛게 헛간을, 파란 거위는 파랗게 지붕을 색칠해요.

그리고 각자의 색들을 섞어서 보라색, 주황색, 하늘색, 초록색을 만들어요.

 

 

  동물들이 서로 도와서 해를 색칠하는 장면이에요.

서로서로 돕는 동물들을 보면서 아이들도 협동심을 기를 수 있겠죠.

이 책은 처음에는 심심한 듯 한데, 갈수록 색들이 채워지면서 다채롭고 정감있는 분위기로 바뀌어요.

 

 

  농장을 알록달록 예쁘게 색칠하고 난 동물들이 그레이씨에게 자랑하는 장면이예요.

첫 장과 비교하면 몰라보게 농장이 달라졌어요.

 

 

  가장 마음에 든 장면이에요.

거위가 잠들기 전 세상을 모두 파랗게 칠하고, 달만 하얗게 남겨두었죠.

날개깃에 부리를 넣고 잠든 모습이 평온해 보여요.

온통 파란색이라 차가운 분위기인데도 거위의 모습 때문에 오히려 평온해지죠.

양쪽을 쫙 펼치면 50센티 정도로 꽤 커서, 마치 한 편의 그림감상을 하는 것 같았어요.

 

  [파란 거위]는 서너살정도의 아이들이 보기에 딱 좋아요.

문장의 길이도 적당하고, 특히 같은 동사와 형용사의 반복이 많아서 언어 습득에도 도움이 돼요.

멜로디는 단어로만 의사표현을 해서, 책을 읽어줄 때 일부러 서술어 표현들을 강조해서 읽어 줬어요.

 

  독후활동은 아이가 책의 내용을 어느정도 인지했을 때 했어요.

아직 의사표현이 서툰 멜로디군은 책의 내용을 거의 알게 되면, 책장 넘기는 속도가 점점 빨라져요.

그리고 단어로나마 다음 장의 내용을 미리 얘기하곤 해요.

 

  전지 두 장을 매트 위에 붙이고, 그레이씨 농장과 동물들을 그렸어요.

밑그림은 제가 그려 주었고, 함께 색칠했어요.

그림이 크다 보니까 붓으로 하기 벅차서 스펀지와 칫솔로 색칠했어요.

칫솔로 하니까 동물들의 털의 결이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돼요.

스펀지는 물과 물감을 잘 흡수해서 금세 슥슥 칠할 수 있고요.

 

 

  칫솔로 열심히 동물들을 칠하고 있는 멜로디군입니다.

입으로는 “치카치카, 칙칙”하면서 아주 열중하고 있어요.
 

 

  스펀지로 울타리와 집도 슥슥 금세 칠했고요.

바탕색을 초록색으로 조금 칠하더니, 졸리다고 낮잠을 자겠데요.

물감놀이도 신나게 하면 물놀이 만큼이나 지치는 것 같아요.

결국, 바탕을 칠하다 말고 잠들었답니다.

 

  우리의 완성작이예요.

나름 뿌듯했어요.

잘 말려서 접어두었죠.

물감놀이는 하고 나면 치우는 것도 일이라 멜로디군과 제가 기분이 좋은 날만 해요.

오늘은 멜로디군이 마침 낮잠을 자서 금세 치웠답니다.

[파란 거위]덕분에 오후 두시간정도 재미있게 놀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