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책을 읽으면서 참 다양한 소재로 나오는구나, 나도 좋지만 아이들도 좋겠다 생각하면서 꾸준히 아이들을 위한 작품을 쓰시는 작가님들이 감사하고, 글만큼이나 다양한 그림에 감동도 한다.
아직은 생소한 천 효정 작가님이 강한 그림의 강 경수 작가님과 작품을 만들었다.
어린이 심사의원 100명이 선택한 책 ‘건방이의 건방진 수련기’ 오잉, 무협동화!!!
주먹을 힘껏 치켜든 소년과 소년의 주먹에 부서지는 글자의 모습이 꽤 강하게 다가온다.
‘공자 아저씨네 빵가게’의 그림, 글과 그림 작업을 함께 한 ‘거짓말 같은 이야기’ ‘잠들지 못하는 밤’으로 만난 강경수 작가님의 그림이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진다.
등장인물 소개.
어설퍼 보이는 우리의 주인공 건방이와 오방도사, 연검술을 하는 초아, 건방이 반 회장 면상이 그리고 전설의 여검객 설화당주!
무협소설이라는 소재가 신선하고 등장인물들의 표정이 내용을 궁금하게 만든다.
오랜 병원 생활을 하신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이제 보육원으로 가야 하는 건이. 마지막으로 자신이 ‘비밀의 집’이라 이름 붙인 집을 보고 떠나려고 몰래 들어가는데 뭔가 집 안의 공기가 달라진 걸 느끼고 들여다보다가 왠 노인네의 격파 장면을 보고 깜짝 놀란다.
저 장면을 직접 눈으로 보면 누군들 조용히 있을 수 있겠는가!! 놀랐지만 몰래 도망가려고 조심스럽게 나가다가 그 넘의 재채기때문에 딱 걸린다.
노인네는 자신의 비밀 ‘오방구결’을 들었으니 죽을 수밖에 없다고 하자 잔머리로 제자를 하겠다고 자처한다. 체격이든 말하는 거든 다 마음에 들지 않지만 어쨌든 노인네는 자신을 오방도사라 소개하며 건이를 수습제자로 받아들인다.
말이 수습제자이지 거의 도우미의 생활을 하는 건방이. 무술은 가르쳐 주지 않고 밥하고 빨래하고 안마하고 오방구결을 매일 쓰고.. 그런데 어느샌가 건방이는 오방도사의 가르침을 받았음을 느끼고 오방도사는 건이에게 건방이라는 이름을 붙여준다. 하늘乾 방위方 인데 조합해보니 참..
건방이는 오방도사 몰래 홍길동 아니 배트맨 같은 일을 한다. 바로 머니맨~
건방이 반에 인기남 회장 면상이가 있고, 누구나 괴롭히는 힘 쎈 애가 있는데 이상하게 면상에게 꼼짝도 못하고 오히려 무서워한다. 왜 그러지? 차가운 얼굴의 초아라는 아이가 전학을 오고, 관심을 가지는데 우연한 일로 건방이와 초아가 권법과 검법으로 대결을 벌이고 초아의 연검을 건방이가 빼앗는다. 그 일로 초아의 스승 설화당주가 나서고 어쩔 수 없이 애들 싸움에 어른인 오방도사도 나서는데…
아이들 이야기로는 자주 접하지 못했던 무협이야기가 신선하게 느껴지고, 권선징악에 관련된 이야기도 식상하지 않다. 건방이와 오방도사의 만담도 유쾌하고, 책소개에 나온대로 게임과 인터넷에 빠진 아이들을 잠시나마 책 속으로 빠지게 만들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나 자신을 믿는 마음’이 얼마나 큰 힘을 낼 수 있는지 아이들도 깨달았으면 좋겠다. 큰아이도 단숨에 읽고 건방이처럼 자신도 태권도를 더 열심히 해서 도둑을 잡겠다고 한다. 좋다!!
새롭게 알게 된 천효정 작가님의 다른 책을 만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