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 황선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9월 19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소천아동문학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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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구두에게 생긴 일…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로 초청을 받았던 황선미 작가님.

그분의 작품이 나왔다고 해서 귀가 번쩍할 만큼 반가웠다.

이전 작품도 그렇지만, 최근에 읽었던 <마법 같은 선물이야>로 감동이 컸기 때문이다.

표지에 여자아이 모습이 동글동글 귀엽기도 한데,

괜찮아, 괜찮아.. 하며 눈을 질끈 감고있는 모습이 안쓰럽다…

빵 셔틀이 있다더니…

이 아이 주경이는 M초콜릿 셔틀이다.

주경이가 눈깔이라고 부르는, 악마 같은 존재인 반장 혜수.

겉으로는 친절하게 굴지만 M초콜릿을 매일 사오라고 하고

단짝 미진이와 꼬투리를 잡아 주경이를 못살게 군다.

주경이는 차분하고 조용한 아이.

자기 표현이 많지 않은 편이고 마음이 착하다.

절친이 없이도 혼자 지내는게 익숙하다…

체육시간에 줄넘기를 하다가 실수로 혜수의 머리를 친 다음부터 혜수에게 딱 걸려서 시달림을 당한다.

시키는대로, 하라는대로 죽도록 하기 싫지만 또 어떤 보복을 할지 두려워서 눈깔들의 말을 고분고분 들어야 한다.

길 모퉁이에 있는 ‘기역자 소풍’이란 가게 쇼 윈도우 앞에는 작은 벤치가 있다.

그 위에는 늘 편안하고 느긋하게 앉아있는 길 고양이가 있고.

주경이는 이 공간을 좋아한다. 고양이를 쓰다듬으면서 마음을 달래기도 하고 쉬기도 하는 공간.

주인인 소풍 언니는 마음이 따뜻하다.

마치 주경이의 마음을 알고 있는 듯이 “너무 힘들면 쉬었다가, 모퉁이를 돌아서.”라고 말해준다.

급기야.. 주경이는 정말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해야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 다른 아이를 놀리는, 아니 가슴 아프게 하게 될 일.

같은 반 친구의 구두 한 짝을 버려야한다. 촌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눈을 질끈 감은 주경이는 마음 속으로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말한다.

주경이 마음은 하루하루가 지옥이다.

행여 다른 친구들이 알게 되지 않을까? 선생님도..?

구두의 주인이자 주경이와 특별한 인연이 있는 명인이도…

명인이의 구두에는 남다른 사연이 있기에 더더욱 그렇다.

돌아가신 명인이 엄마가 사 주신 구두이기 때문에…

주경이는 용기를 내어 명인이와 선생님, 그리고 자기가 한 일을 알고 있을 거라 짐작되는 친구들에게 편지를 쓴다.

편지를 쓰면서 ‘자기 성격에는 말로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게 더 쉽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기분이 좋아지고 자신이 멋지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주경이에겐 이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는 정말 좋은 방법이 된 것 같다.

말로 고백하기엔 주경이 성격엔 정말 어려운 일이었을 테니까…

이 이야기는 어느 멋진 화가의 어릴 적 경험이기도 하다.

전학 간 첫 날, 아끼는 구두를 숨긴 친구들 때문에 받은 아픔과 상처가 너무나 컸다고 말하는 그 분의 떨리는 목소리를 듣고

황선미 작가님은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한다.

그때의 느낌을 담아 이 이야기를 쓰게 되었는데,

역시나 아이들의 속 마음을 섬세하게 꺼내어 다독거리는 따뜻함이 느껴진다.

작가의 말에서 마지막 이 부분이 마음에 울림을 준다.

‘그럴 때(이렇게 속상할 때) 곁에 단 한 명의 친구라도 있다면 좋을 텐데요.

생각해 보자구요.

나는 누군가의 단 하나람이 될 수 있을지.’

어딘 가에 있을 지도 모르는 주경이에게 나도 이렇게 말해주고 싶다.

마음을 조금만 열면 네 곁에 그런 친구 단 한 명은 분명히 있을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