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9월 19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소천아동문학상 외 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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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미 작가의 작품은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번에 나온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은 초등학교라는 작은 세계에서 일어난 사건을 바탕으로 반에서 힘이 없는 친구들이 역경을 스스로 극복해나가는 이야기이다. 같은 또래 집단이라하더라도 서열이라는 것은 존재하는가보다. 내가 어렸을 때를 생각해보면 괴롭힘의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때도 분명 집단에서 맨 위의 자리에 올라 지휘하는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의 비위를 맞추며 졸개노릇하는 아이들, 그 무리와 어울리지못하고 심지어는 놀림감의 표적이 되어 괴롭힙을 당하는 아이들이 있었다. 반장인 혜수를 둘러싼 집단과 그들에게 초콜릿을 사다주는 주인공인 주경. 대놓고 괴롭힘을 받지 않았지만 남들 앞에서는 상냥하게 친한 친구인척하는 이중적이고 이기적인 혜수의 무리 속에서 늘 주경은 외롭고 외톨이로 지낸다. 한참 즐겁게 친구들과 어울리며 뛰어놀아야할 나이임에도 힘없이 혼자 다니는 주경이가 안쓰럽다. 옳지 못한 일임을 알지만 거절했을 경우 주경이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괴롭힘을 너무도 잘 알기에 혜수가 시키는 일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주경이 입장이라면 과연 나는 용기를 내고 당당하게 혜수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을까? 아마도 나역시 주경이와 같은 짓을 했을 것이다.

명인이의 구두에는 아픈 추억이 들어있는 소중한 물건이다. 그것도 모른 채 교실창밖으로 내던진 구두,  분명 창 밑에서 혜수가 구두를 받아 감추겠다고 했었는데 명인이의 구두가 개에게 뜯겨 너덜거리게 된 모습을 보고 화가 나 개에게 병이며 벽돌을 던지는 주경이의 행동은 아마도 명인이에 대한 죄책감에서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 자신이 한 행동이 옳지못한 것임을 알고 있기에 너무도 괴로운 주경이. 명인이의 구두가 단순한 구두가 아닌 돌아가신 명인이의 엄마가 선물한 신발임을 알게되면서 더욱 괴로웠다.  전학을 가겠다고 엄마에게 조를만큼 너무나 힘들었을 것이다. 명인의 구두를 던져버린 잘못된 행동을 했기에 죄책감에 힘들어하는 주경이. 그러나 주경이보다 더 힘든 것은 명인이가 아닐까. 명인이는 주경이가 한 행동을 다 알고 있다. 하지만 주경이를 용서한다. 학예회에서 같은 팀이 되어주겠냐는 쪽지.

주경이가 다시는 혜수의 놀림감이 되지않기를, 용기를 내어 자신이 잘못한 일을 솔직하게 말하고 용서받기를 바라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주경이는 결국 명인에게 자신의 행동에 용서를 비는 편지를 보냈다. 비겁하게 도망치지않고 용기를 내어 용서를 비는 주경이의 참다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명인이의 구두가 없어진 사건, 혜수에게 초콜릿을 갖다바치는 일. 그러나 실제 우리 주변에는 이보다 더한 괴롭힘과 따돌림이 있다. 주경이, 정아같은 아이들에게 두려움이 가장 큰 적이다. 두려움을 이겨내고 용기를 내어보자. 존중받아야할 인격을 가진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말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