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 서서 중심까지 꿰뚫어보는 소심 주인공 3인방의 하루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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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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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룡소 문학상에 당선된 후 처음 출판사라는 곳에 갔어요. 거대한 성에 들어서는 것처럼 울렁거렸던 두근거림을 잊을 수가 없어요.” 제 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가의 소감치고는 뜻밖일 만큼 소박하고 솔직하여 독자야말로 잊을 수 없겠다.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의 윤해연 작가는 세상에 대한 미숙함을 감추지 못하는 작은 아이가 자기 안에 있다고 고백한다. 작가에게 익숙한 아이다움일까?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의 세 에피소드마다 등장하는 세 아이 역시, 어찌 보면 소심하다할만큼 감수성이 예민하다. 결코 중심에 서 있지는 않지만 중심에서 바깥까지 아우르며 관망하는 내성적인 이들의 파워를 지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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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표제작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의 영광이를 소개해보자. 이름과는 달리 꼴찌 타이틀로만 몇 관왕인지 모르겠다. 담임 선생님은 아예, “영광스러운 이영광, 이름값 좀 해야지”라며 대놓고 무시하신다. 하루는 선생님께서 노란 수첩과 함께 ‘떠든 사람 이름 적기’ 미션을 주셨는데, 영광이는 떠들고 싶어도 못 떠들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도 참는 하루를 보낸다. 이런저런 이유로 적다 보니 노란 수첩에는 영광이 자신만 제외한 반 친구들 이름 모두가 올라가 있다. 하지만 영광이는 가슴 두근두근, 식은땀 줄줄 고민 끝에 결국  빨간 펜으로 이름을 지워나간다. 떠들었을지라도 다들 나름의 이유가 있었으니까…..비록 선생님께서 지워주신 중요한 미션에는 실패했다지만 마음이 가벼워진 영광이는 ‘하드를 먹을지, 쭈쭈바를 먹을지’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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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던진 돌”의 봉구 역시 순박한 그 이름만큼이나 순진하며, 영광이만큼이나 중심에서 비껴있다. 아파트 상가 짜장면 집 아들로서 계층 사다리의 꼭대기에서도 비껴있고, 열 살 어린 동생을 두었기에 부모님의 관심을 독차지할 수도 없다. 짜장배달 형아의 말처럼 “찬밥” 신세. 윤해연 작가는 형의 목소리를 빌어, 인생의 심오한 뫼비우스 미로인 탄생과 죽음을 이야기한다. “죽을 때는 울지도 못할 만큼 더 아프다.”며 봉구를 겁주는 형은 “인생 자체가 슬픔”이라고 규정한다. 그래도 동생 봉희는 태어나 방실 웃고, 봉구는 자기가 던진 돌에 우연히 맞아 죽은 새의 장례를 치뤄주려고 나뭇가지를 줍고 색종이를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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