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비룡소 전래동화 29-땅속나라 도둑 괴물

시리즈 비룡소 전래동화 29 | 송언 | 그림 장선환
연령 5~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9월 12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땅속나라 도둑 괴물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지하국 대적 퇴치 설화.

말 그대로 지하국(땅속나라)에 사는 큰 적(괴물)을 물리치는 이야기랍니다.

참으로 어렵게 보이는 이름이기는 하지만, 풀어보면 이 책의 제목과 딱 일치하지요.

이 이야기는 영웅이 등장하는 옛 이야기에는 한 번쯤 영웅의 신비한 능력과 관련되어 비슷하게 등장하는 이야기 중에 하나랍니다.

최치원 이야기에도 비슷한 이야기가 담겨져 있을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도 꽤나 유명한 이야기이지요.

꽤나 유명한 이야기인데다가 흥미롭기까지 해서 아이가 한 번은 읽어봤음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게다가 이 이야기의 기본 얼개는 공주를 구하는 왕자님(혹은 멋진 사람)의 이야기인지라, 꽁알이가 흥미로워할 것 같기도 했고요.

아니나 다를까. 꽁알 어린이, 이 책을 보자마자 책 읽기에 푹 빠졌답니다.

아이가 선호하는 그림체가 아니라서 살짝 걱정했는데요.

나중에 물어보니 그림과 상관없이 내용을 잘 이해하고 있더라구요.

 

  

 

엄마의 도움없이 스스로 책을 읽는 어린이랍니다.

 그럼, 책을 한 번 살펴볼까요.

아마도, 엄마들 중에는 이 책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으실 거예요.

저 역시 이 책의 내용이 새로운 것은 아닌데요,

다만 궁금했던 것이 잘 알려진 설화를, 어떻게 유치원생 아이들이 이해할 수 있게 재미나게 표현했는가 하는 거였답니다.

그래서 그림 하나, 문장 하나가 허투루 보이지 않았지요.

​우리 꼬맹이가 읽을 책이니까요.

 

표지입니다.

다소 어리숙해 보이는(이미 이야기의 내용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가봐요.) 괴물과

기둥 뒤에 숨어서 기회를 엿보고 있는 사내.

그리고 사내의 파란 허리띠와 대비되는 제목의 붉은 글자.

게다가 이 글자는 음각처리가 되어 있어 손으로 쓰다듬으면 올록볼록한 느낌이 재미나게 난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을 땐 흥미유발용으로 좋더군요.

여섯 살 꼬맹이, 이젠 엄마의 도움 없이도 제법 긴 글을 읽습니다.

구어체의 마무리. 옆에서 할아버지나 할머니의 구수한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듯해요.

엄마가 그렇게 찰지게 읽어주면 좋으련만. 엄마는 책을 잘 읽어주지 않으니….

땅속나라의 도둑 괴물의 이름은 아귀 대왕이군요.

아귀. 보통은 배고픔과 갈증으로 고통받는 귀신을 칭하지요. 대개 욕심이 많은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이 책에서의 아귀 역시 마찬가지인 듯해요.

금은보화를 가져간 것은 물론이고, 버들 공주까지 땅속나라로 데려가버렸으니까요.

짜잔. 누구일까요?

바로 이 사람이 용감한 젊은이랍니다.

버들공주를 구해오겠다고 나선 사내이지요.

사내의 호기로움이 그림에 잘 표현된 것 같아요. 아주 용감해보입니다.

백일째 되는 날, 드디어 젊은이는 땅속나라로 들어가는 입구를 알아냅니다.

얼마나 반가웠을까요?

옛 이야기를 보면, 영웅들 역시 혼자만의 힘으로는 세상을 구하지 않습니다.

영웅 역시 처음에는 세상을 구할 충분한 힘이 없었던 것이지요.

준비를 하면서 자신을 갈고 닦으며 때를 기다리다가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을 때에는 또 감사하게 그 도움을 받아들여 적극적으로 움직여 세상을 구하지요.

우리의 젊은이 역시 기다릴 줄 알며, 자기에게 주어진 도움을 제대로 활용할 줄 아는 멋진 청년입니다.

이 젊은이, 아마도 버들 공주를 구할 수 있겠다 싶지요!

도둑 괴물을 물리치기 위해 열흘이라는 시간동안 열심히 준비한 젊은이는

기둥 뒤에서 결전의 순간을 기다립니다.

아, 얼마나 조마조마할까요?

아무 것도 모른채 두리번 거리는 도둑괴물의 모습과

날렵한 모습으로 검을 든체 숨어 있는, 긴장된 표정의 젋은이의 모습과 약간 걱정스러운 공주의 표정이 사실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어요.

다음에 아이랑 이 책을 읽을 때에는 인물들의 마음이 어떨지에 대해 이야기해 봐야겠어요.

아, 젋은이가 칼을 휘두르며 괴물을 향해 날렵하게 몸을 날립니다.

아주 역동적으로 표현된 그림인 듯해요.

아주 예쁜 부류의 그림은 아니지만, 장면을 잘 담아내었고, 내용과 잘 어울리는 그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사실 좋더라구요. 그림이 딱 이야기와 어울려서요.

마지막 순간에 공주의 결정적인 도움으로 젊은이는 드디어 괴물을 물리칩니다.

이제 이야기는 끝난 걸까요?

아…. 아니랍니다.

사실 젊은이는 땅속나라로 떠날 때 혼자 간 것이 아니었어요.

용감한 세 부하들과 함께 땅속나라로 향했답니다.

그런데 이 부하들이 마지막 순간에 배신한답니다.

 공주를 구한 젊은이를 땅속나라에 가두고 돌아간 후 젊은이의 공을 모두 자신들의 몫으로 가로챈 것이죠.

욕심쟁이들, 도둑괴물과 다를바 없는 사람의 모습입니다.

결국 이들은 젊은이가 돌아와서 벌을 받게 되지요.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된다는 교훈-여기서도 살짝 얻을 수 있답니다.

그렇게해서 젊은이는 버들공주와 함께 요렇게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참, 행복해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죠?

마지막 페이지가 참 정겨워서 좋더라구요.

마지막 페이지에는 비룡소의 전래동화 시리즈의 목록이 담겨 있답니다.

단행본으로 만나볼 수 있는 비룡소의 전래동화 시리즈.

저는 문득 ‘김수한무 거북이와 두루미 삼천갑자 동방삭’(엇, 오타가 났군요!)이 읽고 싶어졌어요.

여러분들은 어떤 책을 읽고 싶으신지요?

저 역시 조만간에 꽁알이와 다시 이야기 나눠 봐야겠어요.

[이 글은 비룡소에서 제공받은 도서로 작성된 후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