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곤충에 빠져 살았던 장 앙리 파브르를 읽었어요.

시리즈 새싹 인물전 57 | 유타루 | 그림 하민석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9월 26일 | 정가 8,500원

무엇인가를 시작했을 때 그 안으로 푹~빠져드는 정도가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잖아요.

너무 몰입하면 몰입하는데서 오는 스트레스와 함께 광적으로 빠져드는 모습에 걱정을 하게 되고

반대로 쉽게 몰입하지 못하는 것을 볼때면 너무 산만한것이 걱정이 되는데요,

장 앙리 파브르를 키우시던 부모님은 전자였을것 같아요.

다른 어떤 것보다 ​곤충​에 관심이 높았고 그 만큼 애정도 많았던 ​장 앙리 파브르​이야기를

비룡소에서 출판된 ​새싹 인물전​을 통해 만나 보았어요.

훌륭한 위인의 모습을 실사로 만나보는 것도 좋지만,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은 만화 같은 친근한 일러스트로 재미있게 보여 주고 있어요.

또, 어린시절의 비범한 에피소드 보다는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 큰 성공도 자잘한 일상의 인내와 성실함​이 없었다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어서 좋아요.

어릴적 장 앙리는 집안이 너무 가난해서 할머니와 할아버지에게 맡겨졌는데,

할아버지 댁이 산 중턱에 외따로 있어서 이웃이 없었다고 해요.

그러다 보니 자연히 장 앙리는 같이 놀 친구가 없었어요.

많이 외로웠겠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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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친구랑 노는 것처럼 장 앙리는 벌레들과 놀면서 부모님에 대한 그리움을 견디었다고 해요.

 

장 앙리는 일곱 살까지 할아버지댁에서 지내다가 초등학교에 다니기 위해 부모님 곁으로 갔어요.

생레옹 마을 초등학교는 아주 작아서 선생님은 한 명 뿐이고, 학교 건물도 선생님이 사는 오두막이었어요.

공부를 하다 보면 마당에서 키우는 돼지랑 닭들이 교실 안으로 들어오곤 했는데,

장 앙리는 공부보다 돼지랑 닭이랑 장난치는 것이 재미있었어요.

교실 밖에서 벌과 나비를 구경하고 달팽이와 풍뎅이와 개구리를 붙잡아 노는 것도 마냥 좋았지요.

그러다보니 글을 제대로 알지 못하였는데, 이 사실을 아버지께서 아시고 곰곰히 생각하시다가

장 앙리에게 동물책을 사주시면서 자연스레 글을 읽고 쓸 줄 알게 되었어요.

아이의 관심사를 알아 두었다가 이렇게 활용하니 1석2조의 효과를 얻게 되네요.

만약 장 앙리가 글을 모른다고 아버지께서 화부터 내셨다면 얘기는 좀 달라졌겠죠?

그런데, 장 앙리의 아버지께서는 하시는 사업마다 잘 되지 않았어요.

결국 장 앙리는 학교를 다니는 대신 돈을 벌어야 했지요.

철도를 놓는 공사장에서 일하기도 하고 시장에서 레몬을 팔기도 했어요.

아무리 배가 고파도 레몬을 먹을 수 없었기에 더 큰 소리로 외치며 일을 했어요.

​보통 이런 내용을 읽다보면 요즘 아이들은 ​먹는게 부족하지 않아서

배가 고프면 레몬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얘기가 나오잖아요.

아무래도 그 점을 생각해서 먹을 수 없었다는 점을 더 강조해 준 것 같아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고 괴로웠던 장 앙리에게 힘이 되어 준 것은 다름 아닌 곤충들이었어요.

곤충들을 보면 자기도 모르게 힘이 나고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새로운 곤충을 보면 가까운 학교 도서관에 가서 곤충 도감으로 무슨 곤충인지 찾아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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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앙리는 레몬을 파는 틈틈히 공부를 열심히 해서 아비뇽 사범 학교에 당당히 장학생으로 입학을 했어요.

그러나 수업시간에 딴짓을 하고 수업만 끝나면 곤충들이 있는 들판으로 달려나가서

교장 선생님은 장 앙리를 불러 꾸중하듯 물었어요.

“자네는 입학시험에서 장학생으로 들어오지 않았나? 도대체 왜 수업에 열중하지 않는 건가?”

장 앙리는 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어 말했어요.

​수업 시간에 딴 짓을 한 것은 제 잘못입니다. 수업 내용이 제가 벌써 다 알고 있는 것들이어서

공부에 흥미가 떨어졌어요. 저를 삼 학년으로 올려 주세요.​”

교장 선생님은 장 앙리의 얘기에 퍽 놀라셨지만, 장 앙리에게 기회를 주셨어요.

그때부터 장 앙리는 삼 학년생들과 수업을 듣고 사범 학교를 이년 만에 졸업을 했어요.

장 앙리는 열 아홉살부터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다가 생물학자 모켕탕동의 권유로,

​평생 곤충을 관찰하고 연구하는 곤충학자가 되기로 마음을 먹게 되요.

​ㅋㅋㅋ책에 밑줄 치며 읽는 엄마의 모습을 꾀돌군이 따라했네요.

가장 인상적인 글귀에 형광펜으로 쓱쓱~ 그어놨다고 하더니 바로 이 부분이었어요.^^

 

이 책에서 꾀돌군이 가장 관심있게 본 페이지는 ​미장이벌​이 집짓는 과정이에요.

스스로가 미장이벌 연구가인듯 이 책을 다 읽고 정말 놀랍다며 가장 처음으로 얘길 해줬어요.

 

장 앙리 파브르는 ​왕노래기벌​과 ​바구미​를 관찰해서 알아낸 사실을 논문으로 발표하게 되는데,

프랑스 학사원으로부터 실험 생리학 분야의 ​몽티용 상​을 받게 되요.

이때부터 파브르는 곤충학자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게 되었어요.

​레옹 뒤푸르​는 파브르에게 “당신은 정말 훌륭한 곤충학자입니다”라는 편지를 보내 왔고,

영국의 생물학자 ​찰스 다윈​은 ‘최고의 관찰자’라고 칭찬했어요.

또, 프랑스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인 ​파스퇴르​가 파브르에게 도움을 청하기도 했어요.

파스퇴르가 누에 농사를 망치는 병을 연구하고 있을때 누에에 대해 알려 주었거든요.

이후, 프랑스 최고의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게 되고 나폴레옹 3세도 만나게 되요.

 

파브르의 곤충기와 그의 이야기는

사람들의 마음에 자연과 곤충에 대한 관심과 사랑을 깊게 심어 주고 있어요.

그의 평생을 걸쳐 탐구하고 연구한 것으로 현재까지도 곤충하면 바로 파브르가 떠오르게 되요.

이 책은 앞에서 친숙한 일러스트로 파브르와 많이 가까워졌다고 생각이 들 즈음

이렇게 ​사진으로 보는 장 앙리 파브르 이야기​가 시작이 되요.

또, 우리나라의 곤충학자 ​석주명​과 ​조복성 이야기도 살짝 소개 되고 있어요.

엄마는 이름만 살짝 알고 있는 석주명을 꾀돌군은 이미 위인전으로 만나보았다고 하네요.^^

비교하면 더 재미있는 역사의 순간​에서는 파브르의 생애와 곤충 연구의 역사를 함께 볼 수 있어요.

아래는 꾀돌군의 독후내용이에요.

장 앙리 파브르같은 천재는 좀 더 오래 살아서 더 많은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는 꾀돌군의 소감이 눈이 띕니다.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은 태어남과 죽음의 순간에 대한 이야기를 언급하고 있지 않어서 좀 색달랐는데,

꾀돌군은 그런 내용이 없음에도 습관처럼 인물의 생이 마무리 되어 아쉬움이 남는다고 하네요.

비룡소의 새싹 인물전 장 앙리 파브르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꾀돌이도 스스로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음을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길 바래요.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된 도서를 읽고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