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이와 봉구,하운이의 하루를 만나보아요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5일 | 정가 1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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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믿고 읽을수 있는 비룡소의 난 책읽기가 좋아 시리즈.
그중 3단계 67번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
-너의 오늘 하루는 어땠니? 읽어 보았답니다.
아직은 낯선 작가님인 윤해연 작가님의 작품이구요,
2014년 제 3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이더라구요.
부제로 세 아이가 보낸 잊을수 없는 이야기라고 되어 있는데
바로
영광이,봉구,하운이의
하루를 그려내고 있어요.

윤 해연 작가님은 선생님인 아버지를 따라
도시와 농촌,바닷가의 여러 학교를 다니셨다고 하는데
그래서 누군가와 관계를 맺음에 서툴수 밖에 없었고
그 서툼으로 인해
글을 쓰게 되셨다고 하더라구요.
사실 저도 시골에서 학창시절을 보냈고
나름 초등학교때 전학을 여러번 다니면서
 본의아니게 어려웠던  일도 있었는데
그 마음이 십분 이해되면서
호기심으로 이 책을 읽어 나갔답니다.
 
먼저 첫번째 에피소드인 영광이의 하루.
반에서 키도 가장크고 덩치도 크지만
공부를 잘하지도 못하고 받아쓰기도 꼴찌인 영광이가
떠드는 사람 이름을 적어낼 막중한 임무를 지닌 당번을 맡게 되지요.
선생님이 주신 노란 수첩에
떠들었다고 생각되는 친구들 이름 한명 한명을 적을때마다
엄청난 고민을 하며,또한 그에 합당한 변명거리를 찾아내면서
다시 그 이름들 위에 가위표를 하게 되면서 겪는 갈등들.
그 과정을 딱 그 나이 또래의 눈높이에서 참 현실적으로 잘 묘사해 주신것 같아요.

교실에서 벌어지는 여러가지 크고 작은 다툼들과
급식시간의 이야기들이
가볍지만 또한 가볍지 않게
그려낸 이야기예요.
결국 조마조마하게 낸 그 노란 수첩엔 모든 친구들 이름위에
빨간 펜으로 가위표가 그려져 있고
선생님꼐 제출하고 휴하고 한숨을 내쉬며 돌아서는 영광이가
참 귀엽게 느껴지네요.
그리고 나서는
다시금 집에 갈때 하드를 먹을지 쭈쭈바를 먹을지
또다시 고민에 빠지는 영광이의 모습에
저도 모르게 웃음이 피식 나더라구요.
그리고 봉구의 하루인 내가 던진 돌.
동생이 태어나기로 한날,
갑작스럽게 벌어진 모든일들에 당황하기도 하고
놀라기도 한 마음에
평상시 자주가던 저수지에서 그만 실수로
돌멩이로 작은 새를 죽이고 맙니다.
본의아니게 벌어진 일에
가슴이 콩닥콩닥하며
가슴을 졸이고 있는 와중에
 가게 알바형에게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되어 더욱 마음이 무거워지게 되요.
그래서 달려간 병원에서는 엄마가 그새 동생을 낳았고
동생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울음을 터뜨린 봉희앞에서
그만
“미안해,일부러 그런게 아니야 .정말이야~”
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만 울고 말아요.
아,새를 죽인 죄책감에 마음이 무거운 시점에서 새로운 생명을 만난 봉구의 마음.
그 마음이 어떨지 짐작할 수 있겠더라구요.
그래서 51페이지에서 봉구는
병원매점에서 작은 상자를 구한뒤 문구점에서 예쁜 색종이와 풀도 삽니다.
그리고 저수지로 향하게 되는데
다음 모습은 글로 나와 있지않아도 미루어 짐작이 가능하지요?
어쩜 이리도 실감나는 표현들인지..참 공감하며 읽었어요.
 
그리고 마지막 이야기.
하운이의 하루 구두장이 할아버지입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동네 휴지통을 뒤지며
남들이 버린 신발을 찾는 할아버지.
저는 솔직히 이 시점에서
할아버지께서 치매가 걸렸거나
아니면 몰래 돈을 모으기 위해
폐신발을 수집하는 걸줄로만 알았거든요.
더군다나 하운이까지 할아버지를 졸졸 쫓아다니니
제가 하운이 엄마였어도 싫기만 할 것 같아요.
그리고 당연히 그로 인해
엄마와 아빠는 말다툼도 하게 되구요.
하지만 62쪽에서 보면
하운이는 할아버지께 물어봅니다.
할아버지,구두 고치는거 그만하면 많이 슬플까?
그때 할아버지는 대답하지요.
“사람이 무엇인가 한가지 일을 오래하게 되면 남들이 보지 못하는걸 볼수도 있단다.
기쁨도 슬픔도 비껴갈수 있는 일이지.”
아직은 이해하기 힘든 할아버지의 말씀이지만
시간이 다 되었다는 할아버지의 말씀에 하운이는 고개를 같기 끄덕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 뒤에 벌어지는 일들.
할아버지는 수선한 신발들을
주인이 없는 그림자들에게 신발을 신겨주는 일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교통사고로 죽은 하운이의 동생 지운이의 그림자를 만나게 되지요.
그리고 마지막에야 알게 되는 하운이의 상태.
그래요.
가족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남아 있는 가족을 아주 아프고 힘들게 하기 마련이지요.
지운이의 죽음을 통해
하운이도,하운이의 부모님도
그리고 할아버지도 모두모두 깊은 상처를 안고 지냈던 거겠지요.
마지막으로 실어증이 치료되며
 엄마에게 안겨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하운이를 보며
뭔가 가슴이 짠해짐을 느끼게 되었답니다.
요즘의 동화들은 날이 갈수록 더욱 다양화되고
꼭 공상과학영화처럼 판타지속의 여행을 그린  이야기가 많지요.
하지만 <오늘 떠든 사람 누구야>는
그런 책들 사이에서
잔잔하게 일상속에서 깊은 감동을 주는
특별한  책인듯합니다.
초등학교 3~4학년이면 무난하게 같이 공감하며 읽을수 있을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