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빨간 모자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31일 | 정가 15,000원

세계의 옛날 이야기를 글과 그림으로 재 해석한 비룡소 세계의 옛이야기 시리즈

38번째 독일 그림형제의 <빨간 모자>가 출간 되었어요.

평소 그림형제와 안데르센의 명작동화를 좋아하는 울 마이클

이미 예전에 빨간 모자를 다른 버전과 그림을 통해 보아왔던 지라

이번 비룡소의 빨간모자를 보며 기존 책들과의 다른점을 찾아 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앞과 뒤의 표지 그림을 자세히 보면 사냥꾼과 빨간모자, 늑대가 보입니다.

이걸 보다보면 무슨 미로찾기 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고..

제목이 빨간 모자인데

표지에 보이는 주인공 아이는 빨간색의 원피스만 입고 있어요.

그리고 그 옆에 늑대가 밟고 있는 빨간 리본..

이게 과연 무얼 의미하는지 ….

지금까지 보아왔던 빨간 모자와는 다른 생김새에 갸우뚱 해 하는 울 마이클입니다.

사실 저도 궁금해지더라구요.

이 책은 볼로냐(이탈리아 북부)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로 선정된 요안나 콘세이요의 섬세한 그림에

김미혜 작가의 글과 만나 재 탄생된 책이라고 해요.

그래서 그런지 책을 보는 내내 마치 한편의 명화를 보는듯한 착각과…

그림 화집을 보는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듭니다.

표지의 앞면 그림부터 맨 뒤 면 그림까지

하나의 이야기로 그림이 쭈욱 이어지고 있어 어느 그림 하나 놓칠 수 없더라구요.

이야기의 시작부터 여느 빨간모자와는 많이 다릅니다.

큼직한 크기의 양장본

책 표지를 넘기면 바로 그림들이 보입니다.

이 음산하고 울창한 숲들을 지나면 한 마을이 나오는데 거기에 빨간 모자가 등장하면서 이야기가 시작이 됩니다.

이야기 시작이

이야기가 아니라 그림으로 스토리가 시작되는 것이

예전에 보아왔던 빨간 모자와는 다르지만..

스토리는 비슷해요.

편찮으신 할머니에게 엄마의 심부름으로 빵과 포도주를 가져다 주게 되는 빨간 모자에게

늑대가 접근

한눈파는 사이

늑대는 할머니 집으로 먼저 도착해서 할머니를 잡아먹고

뒤 이어 도착한 빨간 모자도 잡아 먹지요.

사냥꾼이 지나가다 눈치를 채고는

늑대의 배를 갈라 할머니와 빨간모자를 구해 냅니다.

그리고 늑대 뱃속에 돌멩이를 넣고

늑대는 목이말라 물을 먹으려다 우물에 풍덩 빠져 죽고 말지요.

이렇게 이야기는 끝이 납니다.

이 그림책을 보는 내내 특이했던 점은

제일 첫장에만 빨간색의 모자가 등장하는 거에요.

그것도 바람에 날려 날아가버린 빨간 모자…

그 이후에는

매 페이지 마다 아이가 빨간 모자를 쓰지 않고 나온답니다.

대신 매 페이지마다 빨간 리본(빨간 털실)이 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빨간 모자가 늑대에게 잡아 먹는 장면을 보면

늑대가 잡아 먹기전

빨간 리본을 발로 밟고 있어요.

그리고 아이를 잡아먹는 늑대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신

어두운 풀숲에서 새들이 날아가는 것으로

아이가 잡아 먹히는 걸 표현하고 있답니다.

사실 아이 혼자 그림을 보면서 이해하기에는 조금 어렵더라구요.

책장을 넘기는 내내 저 역시 이 그림은 뭘 나타내는 걸까? 하면서 계속 생각하게 되고..

상징과 암시를 담은 듯한 그림이 많은 거 같아요.

늑대가 죽고

빨간 모자가 가지고 온 빵과 음료수를 먹고 기운을 차린 할머니를 뒤로하고

빨간모자가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 또한 한편의 멋진 그림입니다~^^

앞장 에서부터 빨간 리본을 따라 가면서 그림을 보고

그림 한 장면 한 장면에 뭔가 숨겨진 볼거리를 찾아 보느라

아이와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의 그림은 연필과 색연필로 완성 되었대요.

정말 놀랍지 않나요?

끔찍한 위험에 빠졌던 빨간모자..

하지만 지혜와 용기로 극복해내는 빨간모자의 모습처럼

요즘 같이 삭막한 세상을 살아나가는 울 마이클 역시

그 어떤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지혜와 용기로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많이 알고 있던 빨간 모자의 그림과는 다른 그림들을 보며

아이와 도란도란 이야기 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기존의 빨간 모자와는 또 다른 재미를 주는 책이었습니다.

글밥이 적고 그림이 많아

6세 이상의 유아부터 엄마와 함께 소통하면서 보면 좋을 책이라 여겨집니다.

<저는 위 책을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