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모자>
소녀와 할머니를 한입에 꿀꺽~ 하기에는 사뭇 어려보이는 늑대.
기존의 동화 속 주인공답지 않은 못생긴 얼굴에, 호기심 가득한 해맑은 소녀.
어릴 때부터 보던 고전의 동화책이 다르게 탄생했다.
흔하디 흔한 <빨간 모자> 이야기가 이토록 새롭게 다가온다는 것은 놀랍다.
특히 그림형제의 많은 이야기들은 자주 재탄생하지만,
이야기는 그대로인데, 삽화만으로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이 책은
그림을 그린 요안나 콘세이요가 연필과 색연필로 그렸다는 말을 믿기 어려울 정도로
그림들은 한 편 한 편이 작품이다.
특히, 요안나 콘세이요의 설명 밑의 깜찍한 그림과
그림책 맨 뒷장에서
저 먼발치에서 소녀를 보고 있는 작은 늑대의 모습은.
뭔가 애잔함을 남겼다.
늑대의 잔인함도
소녀의 우둔함도 보이지 않는
멀고 먼 어느 나라 숲 길에 다다르면
두 주인공을 반드시 만날 수 있을 것같다는 그런 느낌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