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토끼 하양이는 궁금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115 | 글, 그림 케빈 헹크스 | 옮김 문혜진
연령 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20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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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시작이다. 무엇이 시작되었나 하면, “이게 뭐야?” 이다. 요즘 말이 한창 늘고 있는 아이는, 하루종일 물어본다. “이게 뭐야?” “응 그건 ~~야.” 처음에는 다정하게 대답하다가도,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똑같이 물어볼 때는 헛 웃음이 나온다. 드디어 시작이구나.
“이게 뭐야?”와 더불어 시작된 것이 하나 더 있으니 그것은 바로 ‘상상놀이’이다. 밥상을 뒤집어 놓고 배라고 이야기한다. 뭐하니, 물으면 배를 타고 있단다. 다 쓴 호일 심은 탱크란다. 대상을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대상에서 무언가 연상되는 것을 떠올리고 자기 나름대로 상상을 하는 것이다.
 
아기 토끼 하양이도 딱 우리 아이 또래인가보다. 궁금한 것이 많고 이러면 어떨까 상상놀이를 즐겨하는 30개월 전후반의 아이다. 너른 들판을 뛰어다니며 혼자 상상하기를 좋아한다. 전나무 숲을 뛰어다니며 키가 전나무만 해지면 어떨까 생각하고, 나비처럼 날아다니면 어떨까 궁금해한다.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상상한다. 
 
그 모습이 참으로 귀엽고 다정하다. 따뜻한 봄날의 공기가 그림책을 뒤덮고 있는 느낌이랄까. 굵고 둥근 선으로 아기 토끼 하양이를 표현하고, 하늘, 분홍, 연두 등 봄의 색깔들이 봄의 정취를 불러일으킨다. 따뜻하고 싱그러운 그림이다. 거기에 문혜진 시인의 글들은 그림의 맛을 더욱 잘 살리고 있다. 입말을 살려 쓴 글들은 어디 하나 모난 곳 없이 그림과 어우려진다.
 
엄마도 아이도 읽으면서 행복한 기분이 드는 그림책. 첫 돌 이전의 아이부터 주욱 오래동안 곁에 두고 읽기 좋은 책이다. 예쁘고 행복한 책을, 가장 사랑하는 아이와 함께 읽는다면 한겨울 추운 곳이라도 봄날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