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이 많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걱정을 깜박한 꼬물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9 | 글, 그림 민정영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1월 7일 | 정가 13,000원
구매하기
걱정을 깜박한 꼬물이 (보기) 판매가 11,700 (정가 13,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걱정이 많은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책, 걱정을 깜박한 꼬물이

(글, 그림 민정영 / 비룡소)

 

 

 

 

 

 

 

 

어린 시절은 생각보다 막연한 것들이 많았습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그랬고,

가족의 삶에 대해서도 그랬고,

친구관계에 대해서도 그랬죠.

 

 

 

 

 

 

 

 

뭔가 눈에 보이는 것들 뿐만 아니라

아직 많이 살지 않아서 모르는 것들 때문에

수시로 불안했고 걱정했었던 것 같습니다.

조숙했던 편이라 초등학교 저학년 무렵에 이런 걱정들이 가장 많았고,

오히려 자라면서 삶을 통해, 독서를 통해, 주변 어른들의 조언을 통해

많은 부분들이 해소됨으로써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너무 많아 걱정이 많은 아이에게 추천하는 책.

때로는 걱정을 내려두고 주변의 행복한 것들을 먼저 찾아보라고 조언해주는 책.

‘걱정을 깜박한 꼬물이’를 소개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이런 책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싶습니다.

귀여운 그림과 사랑스러운 줄거리의 책.

걱정이 가득한 주인공 꼬물이지만 그림이 매우 밝아서

왠지 있던 걱정마저 가벼워질 것 같은 느낌입니다.

 

 

 

 

 

 

 

그림은 전반적으로 밝고 가볍습니다.

주인공의 표정도 마냥 심각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왠지 귀엽고 사랑스럽지요.

 

 

 

 

 

 

 

 

주인공 꼬물이는 걱정이 참 많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아무것도 아닐 걱정이지만,

또래의 아이들에게는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큰 고민들이지요.

단순히, ‘그건 아무것도 아니야.’ 라고 말하는 어른들의 말이

아무런 위로가 되지 않는 제 나름대로 심각한 고민들입니다. 

 

 

 

 

 

 

 

그런 꼬물이에게 어느 날 편지와 함께 초록 목걸이가 배달됩니다.

행운을 가져다주는, 대대로 물려내려오는 목걸이라네요.

 

 

 

 

 

 

 

작가는 초록 목걸이를 믿고 모험을 떠나는 꼬물이의 모습을

3단으로 나누어 그렸습니다.

뭔가를 놓고 나온 것 같아서 돌아가고,

뭔가가 필요한 것 같아서 돌아가기를 반복합니다.

한 페이지에 세 번의 반복을 넣어놓으니 

꼬물이의 걱정이 사소한 것들이지만

삶을 지배하는 심각한 것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네요.

 

 

 

 

 

 

 

모험을 떠나는 꼬물이를 부드럽게 채색하였고,

비교적 주인공이 부각되지 않는 그림이지만

율이는 꼬물이를 단번에 찾아냅니다.

그리고 질문을 했죠.

“엄마, 꼬물이가 어디로 가지요?”

 

 

 

 

 

 

 

 

아이들은 이렇게 페이지를 가득채운 그림에서

더 많은 것을 찾아냅니다.

주인공 뿐만 아니라 나무의 형태, 색깔까지 고루 보지요.

저희 율이도 이 페이지에서 한참을 머물렀습니다.

 

 

 

 

 

 

 

모험을 하다 꼬물이는 친구들을 만나고

축제에 참가해서 열심히 춤을 춥니다.

그러다가 보물인 초록 목걸이가 끊어져 구슬이 사방으로 날아가고 말지요.

 

 

 

 

 

 

 

 

“선율아, 꼬물이가 띠요오옹 춤을 추네?” 했더니

“계속계속 띠요오옹 해주세요.”랍니다.

깔깔깔 웃으면서 말이죠.

선율이는 늘 독특한 발음의 단어에서 웃음을 터뜨립니다.

 

 

 

 

 

 

 

함께 축제를 즐기던 친구들은 초록 구슬을 찾아나섭니다.

다들 한 가득 초록 열매를 가지고 돌아오지요.

꼬물이를 위해 구슬은 아니지만 비슷한 열매라도 가득 주워오는 마음.

율이에게 읽어주면서 얼마나 마음이 따뜻해졌는지 모릅니다.

 

 

 

 

 

 

 

친구들이 모아온 초록 열매를 가지고

솜씨 좋은 거미 아줌마가 목걸이를 만들어줍니다.

구슬꿰기와 거미라. 참 멋진 캐릭터 선정이네요.

 

 

 

 

 

 

 

마지막은 역시 행복하게 마무리됩니다.

친구들이 모아온 넉넉한 초록 열매로

꼬물이와 친구들 모두 행운의 초록 목걸이를 갖게 된 것이지요. 

 

 

 

 

 

 

 

 

*

 

색감이 강하지 않아서 율이가 보기에 어렵겠다 싶었는데

오히려 집중해서 본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줄거리가 꽤 긴편이라 끝까지 들어줄지도 의문이었는데

의외로 율이는 흥미진진하다는 듯 집중해주었구요.

 

 

 

 

 

 

 

 

내용이 워낙 사랑스럽고,

주인공인 꼬물이도 몹시 귀여운지라

책을 받아보았을 때부터 마음에 들었습니다.

율이에게도 그렇게 받아들여진 듯 하여 기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