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얼 칠드런

시리즈 블루픽션 76 | 장은선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1월 21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2015 SF어워드 우수상 외 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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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얼 칠드런

이번에 읽은 <밀레니엄 칠드런>이라는 책은 이번 2014년 블루픽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처음 이 책이 수상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꼭 한 번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마침 이 책을 읽을 기회가 찾아와서 기뻤다. 처음에는 이 책의 제목 중 ‘밀레니얼’ 이라는 단어를 잘 몰랐는데 책을 다 읽고 나서 보니 이 책의 내용을 암시하게 해주는 단어라는걸 알겠다. 이 책의 내용을 정리하자면 이 책에서 미래의 사람들은 노화마저 정복해 더 이상 늙지 않는다. 따라서 점점 인구가 증가하고, 정부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자식세’를 만들게 된다. 자식세를 내고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등록아동들과 다르게, 허가받지 않고 몰래 키우다가 걸린 아동들이나 태어나자마자 버려진 아동들은 20세가 될 때까지 ‘학교’라는 기관에 갇혀 교육된다. 여기서 학교는 정부에 허가받지 않고 태어난 아이들을 집단으로 수용하고 교육하는 국과기관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인간적인 대우를 전혀 받지 못하고, 단순암기 시험을 통해 성적에 따라 다른 권리를 부여받는다. 또한, 졸업할 때 시험 점수가 ‘최상위권’에 들지 않으면 성인이 될 수 없으며 중성화수술을 받은 후 성적에 맞는 일자리를 부여받게 된다. 원래는 등록아동이었던 주인공 ‘새벽’은 학교에 들어가 여러 가지 일을 겪게 되면서 이러한 체제에 대한 의구심을 품게 되고, 이를 변화시키기 위한 일들을 꾸미게 된다. 지금의 교육현실을 이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는 발상이 신선하게 와 닿았다. 책 속 학교의 설정이 굉장히 치밀해서 그런 점에서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 캐릭터들도 모두 각자의 성격이 확실하게 드러났는데, 사람들은 각자 모두 다양한 면들을 지니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계속 한 쪽 면만을 비추어 인물들을 모두 너무 단순하게 보여주는 것 같아 그런 면은 조금 아쉬웠다. 인물들을 너무 단순화해서 약간은 유치하게도 보일 때가 있었다. 또한, 전체적인 이야기 구성은 정말 좋았는데, 이야기의 진행을 너무 우연에 의존하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도 아쉬웠다. 비록 지금의 현실이 <밀레니얼칠드런>에서의 사회와 완전히 일치한다고 보기에는 어렵지만, 지금 사회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까지 청소년들이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부여 받지 못하는 것이 너무 많다. 이로 인해 작가가 말하듯, 십대는 ‘입이 빼앗긴 세대’가 되어버렸다. 사회가 이러한 세대를 절망시키고 억압할 때가 많고 그러한 사회의 변화가 가장 필요하겠지만, 우리 또한 사회의 변화만을 바래서도, 지금 사회의 모습에 안주해서만도 안된다. 우리의 입을 찾기 위해서는 우리 자신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책에서 서로 헐뜯고 밟고 올라서기 바쁘던 아이들이 결국 힘을 합쳐 학교를 무너뜨리는 것처럼 말이다. 책 초반에서 새벽이는 이렇게 말한다.

“이런 식으로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암기하는 건 시간 낭비라구. 그럴 거면 그냥 통역기를 쓰면 되잖아. 언어를 익힌다는 건, 전혀 다른 문화를 이해한 다는 거야. 다른 나라 사람들이 수백 수천 년에 걸쳐서 만들어 낸 삶의 방식을 나누기 위한 수단이라고. 그런데 그 ‘다른 사람들’은 보지도 못한 채 무작정 외우라니, 이상해. 이런 건 언어 공부가 아냐.”지금의 교육체제는 우리에게 ‘진짜 공부’를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런 공부를 3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 동안 하도록 해 시험을 치르고, 열을 세운다. 중요한 것은 누가 잘하고 못했는지가 아닌데 말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논리적이고 정당하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는 학생들은 얼마 되지 않으며,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아이들이 더 많다.

<밀레니얼 칠드런>이라는 책은 현재의 교육체제에 대해서 많은 문제제기를 대변해주는 책인 것 같아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 현실적으로 이렇게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 없었는데 이렇게 구체적으로 현재 학생들의 생활을 교육체제를 곁들여 이야기를 썼다는 점이 놀라울 뿐이다. 앞으로도 이런 책들이 많이 나오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