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 남매를 구한 돌사자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2월 11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2015 호주 아동 문학상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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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돌사자, 도서관을 지키다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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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나오는 돌사자. 아주 위엄있는 모습으로 하늘을 바라보는 것같다.

표지 그림이 각도에 따라 다양하게 보인다. 사자 갈기가 이글이글 거리는 것같기도 하고 표정이 무섭기도 하고.

도서관 앞에 돌사자가 웅크리고 있다. 사라도 가끔씩 돌사자에게 기대기도 하는 돌사자.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도서관 현관 위에 앉은 돌괴물과는 가끔 대화를 한다.

어느날 사라가 몹시 지친 모습으로 아기가 들어잇는 바구니를 들고 돌사자 앞에 왔다.

집도 없고 어린 나이에 동생까지 돌봐야 하는 사라.

불쌍한 사라를 위해 돌사자는 움직일 수 없는 것이 속상하다.

‘사라랑 아기가 금세 딱딱하게 얼어 버릴거야. 걷지도 뛰지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 느끼게 될거야. 나처럼.’

돌사자가 뭔가를 그토록 간절히 빌어 보기는 처음이었다.

눈에 곧 덮힐 아기와 쓰러진 사라를 보며 돌사자가 눈물을 흘린다.

내 마음도 울컥.

아기의 천진난만한 손짓이 더욱 마음을 아프게 한다.

갑자기 돌사자의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갈기를 흔들어 보고 발톱을 세워 보고 뒷다리도 쭈욱 뻗어 본다.

꿈틀하는 사자의 모습이 마치 살아있는 듯하다.

돌사자가 입으로 바구니를 물고 도서관에서 아직 일하고 있는 벤을 찾아 다녔다.

책을 꽂던 벤은 돌사자가 온 것을 보고 탄성을 지른다.

“돌사자, 너구나! 그래, 넌 항상 살아 있는 것처럼 보였어.”

돌사자의 도움으로 어려운 상황을 무사히 넘긴 사라 남매.

세월이 지나 아기에서 어린이로 자란 동생과 사라는 가끔 도서관을 찾아와 돌사자에게 말을 한다.

“누나, 이 돌사자가 내 코에 내린 눈을 핥아 줬어.”

누나가 아이를 안아 주었다. 그리고 두 아이는 함께 돌사자를 안았다.

이후 벤은 돌사자에게 기대앉아 슬픔과 기쁨, 절망과 희망에 관한 책을 큰 소리로 읽기 시작했다.

큰 아이가 책을 혼자서 읽고 나더니 숨이 가쁘게 이야기한다.

돌사자가 사라하고 남동생을 구해줘서 죽지 않게되었다고.

엄마아빠가 안계셔? 하고 물으니

엄마아빠가 없는지는 모르겠고 집이 없어서 길 위에서 산데.

동생하고 둘이만 있는 것같애.

그래 죽지 않고 살았어? 하니

응 돌사자가 도서관 안으로 넣어 줬어.

아이가 읽은 것은 돌사자의 간절한 소망이나 표정은 눈에 들어오지 않고

오로지 사라 남매의 생존이 급했던 모양이다.

요즘같은 연말에 딱 어울리는 책이다.

어려운 아이들에게 돌사자가 실낱같은 희망이 되어 이 세상을 다시 살아가게 된 것이다.

집도 없이 어린 동생과 같이 길 위에서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

그래도 도서관의 돌사자를 위안삼아 살아가는 사라. 기특하다.

돌사자의 간절한 소망이 사라를 살아가게 하는 것같다.

그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으스스한 점이 있지만

돌사자의 무뚝뚝한 표정이 웃는 모습으로 변하는 걸 보면서 아직도 사랑이 가득한 것같다.

보이는 것만 믿으려는 요즘 사람들에게 한번쯤 읽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비룡소 출판사에서 책 지원받아 작성한 서평이며, 비룡소 연못지기 15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