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름끼치는 ‘구스범스 7 늑대인간의 울음소리’

시리즈 구스범스 7 | R.L. 스타인 | 그림 허구 | 옮김 고정아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4년 12월 10일 | 정가 9,000원

우리는 소름이 끼치거나 무서울 때 닭살돋는다고 한다. 우리가 닭고기 특히 구운 요리인 치킨을 좋아해서 그런가본데, 서양에서는 거위를 떠올리나보다. 구스라고 표현하는 걸 보면.

두려움을 극복하여 용기를 심어준다는 의미로 나온 구스범스 시리즈는 샘플북으로 목각인형의 웃음소리, 가면의 복수, 빈집의 수수께끼를 만났는데, 영화 처키인형과 디 아더스, 식스 센스가 떠올라서 목각인형과 빈집은 샘플북으로 읽고, 가장 무서운 책으로 나는 ‘가면의 복수’를 선택했고, 읽어보니 정말 무서웠다. 한 여름밤에 읽으며 더위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섬뜩했다. (리뷰: 더위를 날리는 구스범스 2 ‘가면의 복수’) 목각인형의 웃음소리도 정식본이 더 무서웠다. 그 후로 악령을 부르는 머리와 미라의 저주가 나왔고 (무서워서 패쓰) 이번에 늑대인간의 울음소리로 다시 만났다.

과학자 부모의 실험을 위해 여름방학에 늪지대로 이사한 남매가 있다. 남아프리가 늪사슴이 일반 늪지대에서 키울 수 있는지 실험하기 위해 늪지 마을로 이사오는데 몇 가구 없이 조용한 마을이다. 누나 에밀리는 온종일 남자친구의 편지만 기다리고 동생 그래디는 친구도 없는 조용한 동네가 심심하다. 에밀리와 그래디는 더운 여름 날 늪지 탐험을 간다. 벌레와 새소리, 나무가 가득한 늪지. 일반 늪을 지나 토탄이끼가 가득한 토탄늪을 거쳐 더 안쪽으로 들어갔다가 길을 잃는데 어떤 오두막을 발견한다. 사람이 살기엔 작은 오두막엔 검은 눈을 가지고 머리가 헝크러지고 옷도 남루한 겉으로 보기에 이상한 아저씨가 나타나고 아이들은 무서워서 도망치고 그래디의 발목을 잡는 손에 넘어지기도 하다 겨우 늪지대를 빠져나온다.

아빠는 늪지에 혼자사는 남자가 있는데 해로운 사람은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웃의 윌이 놀러오고 오래 전에 늪지에 다녀온 사람은 이유없이 열병에 걸려 많은 사람이 죽어서 열의 늪지라고 불린다고 말해준다. 그날 밤 그래디는 끊임없는 악몽을 꾸고 늑대울음소리를 듣고 무엇을 긁는 소리에 놀라 깨는데 에밀리도 무서워서 잠을 못잔다. 열도 나고.. 설마 그래디가 그 열병에 걸린 건 아니겠지? 다음 날 아침 커다란 괴물이 그래디에게 달려들어 깜짝 놀라는데 늑대처럼 생긴 커다란 검은 개가 그래디를 보고 반가워한다. 그래디를 잘 따르자 늑대와 닮아서 울프라고 부르며 집에서 키우기로 한다.

하지만 밤이면 늑대 울음소리는 계속 들리고, 왜가리와 토끼 심지어 아빠의 사슴까지 처참하게 죽은 시체로 발견되자 아빠는 울프를 의심하고 동물보호소에 데려다주려고 하고 그래디는 울프를 도망가게 한다. 윌과 놀고 있는데 캐시라는 이웃아이가 찾아오고 늑대인간 이야기를 한다. 셋은 늪지탐험을 하는데 숲에서 늪지남자를 만나고 아이들이 늑대인간이라고 도망치자 ‘나는 늑대인간이다’라고 소리치며 아이들을 따라온다. 도망치다 혼자 구덩이에 떨어져 다친 그래디에게 늪지남자는 검은 개를 조심하라고 한다. 뭐지? 늪지에 혼자 사는 남자가 늑대인간인줄 알았는데, 아니면 울프가?

늑대 울음소리가 밤, 그래디는 도망친 울프를 따라 가다 윌을 만나 같이 늪지대로 들어간다. 그리고 알게 된 늑대인간의 정체!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작가 R.L스타인의 구스범스는 해리포터 다음으로 많이 팔린 책이라고 한다. 책 읽는 내내 늑대인간이 누굴까 궁금해하며 그래디를 따라가며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았다. 그래도 다른 시리즈에 비해서 그림이 덜 무서워서 읽을만 했다. 어떤 일이든 결과를 알고 나면 덜 무섭게 된다. 아마 그렇게 두려움을 극복하라는 말인가 보다. 늑대인간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냈다. 휴! 단지 공포만 주는 게 아니라 왜 무서운지 그 무서움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를 알려주니 용기가 나게 해주는 책이라는 말에 공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