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브리치 세계사]-옛날이야기만큼 재미있고, 외우지 않아도 되는 세계사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8월 13일 | 정가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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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선정 ‘올해의 책’. 2006년 미국 대학 출판부 협회(AAUP) 선정 도서, 2010년 <가디언> ‘청소년을 위한 좋은 책’으로 선정된 세계사 입문서의 결정판 <<곰브리치 세계사>>에 대한 명성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던 터라 꼭 읽어보고 싶었는데, 이제야 읽어보게 되었다. 이 책은 세계적인 석학 곰브리치가 ‘과거의 사건들 중 어떤 것이 대다수 인간의 삶에 영향을 끼쳤으며, 또 오늘날 우리의 기억에 가장 크게 남아 있는가?’라는 단순한 물음을 선별의 기준으로 삼아 기록한 작품이다. 책을 받아보고는 450페이지가 넘는 두께때문에 다소 놀랐지만, 곰브리치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유머스러움이 녹아있는 진짜 옛이야기로 인해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어 그 두께는 결코 문제가 되지 않았다.

 

우연한 기회로 책을 쓰게 된 곰브리치는 오전에는 그날의 주제와 관련해 집에서 찾아낼 수 있는 모든 책과 글을 읽고, 두꺼운 백과사전을 뒤지는 것도 게을리하지 않았으며, 좀더 신빙성 있는 내용을 담기 위해 오후에는 도서관으로 가서 그날 다루는 시대에 쓰인 문헌을 가능한 한 많이 찾아냈다고 한다. 이런 노력으로 1936년 출간된 이 책은 대단한 호평을 얻었으며, 출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5개 국어로 번역되었다고 한다. 얼마 후 평화주의의 관점을 가졌다는 이유로 나치에 의해 금서로 낙인 찍힌 후 세상에서 잊혀진 듯 했지만, 1985년에 독일어본 2판이 출간되면서 다시 부활하게 되었다.

 

“이 책은 학교에서 사용되는 역사 교과서를 대신할 의도로 집필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학교에서 읽히는 교과서와는 전혀 다른 목적을 갖고 있다. 나는 독자들이 필기를 하고 또 이름이나 연대를 외워야야 한다는 부담 없이 느슨한 마음으로 읽어 나가기만을 바란다. 그리고 제대로 읽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꼬치꼬치 질문을 하지 않으리란 점도 약속하겠다.” (본문 18,19p)

 

 

이야기의 시작은 ‘옛날 옛적에’로 시작된다. 곰브리치는 우리가 아는 ‘옛날 옛적’ 앞에는 그보다 더 먼 “옛날 옛적’이 있게 마련이고, 그 시작이 어딘지는 알 수 없기에 바닥없는 우물과도 같다고 했다. 산들이 생겨나기도 전에 지구상에는 이미 공룡이라 부르는 동물이 살았다. 이따금 이들의 뼈가 땅속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때도 아직은 태초가 아니며, 태초에 이르려면 수십억 년은 더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거대한 동물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고 달팽이나 조개류가 살았을 뿐이었던 그 때를 더 거슬러 올라가면 지구상에는 식물조차 살지 않은 말 그대로 ‘텅 비어’있었다. 바로 그 ‘옛날 옛적’ 이야기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옛날 옛적에….”. 옛날 옛적, 지구는 공처럼 둥근 가스 덩어리였을 것이다. 오늘날 전체 망원경으로 볼 수 있는 우주의 가스 덩어리, 지구보다 훨씬 더 큰 가스 덩어리처럼 말이다. 10억 년 혹은 1조 년 전, 지구는 태양 주위를 돌았따. 지구에는 암석이나 물이 없었고 생명체도 살지 않았다. 그 전에는 태양조차 없었다. 무한히 넓은 우주 안의 가스층들 사이로 이상한 모습의 거대한 별들과 그보다 조금 작은 별들이 돌아다니고 있었을 뿐이다. (본문 25p)

 

곰브리치는 어느 친구의 어린 딸에게 복잡한 전문 용어가 아닌 쉬운 물, 총명한 아이라면 이해할 수 있는 말로 박사 논문의 주제를 알기 쉬운 글로 설명해 준 적이 있었단다. <<곰브리치 세계사>>는 저자의 이런 경험으로 쓰여져 옛날 이야기처럼 이해하기 쉬운 말들도 수록되어 있는 탓에, 책의 두께에 고개를 절레절레 가로질렀던 것과 달리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는 이야기에 푹 빠져 읽게 된다. 말을 하거나 곡식을 만든 음식을 먹거나 도구를 사용하거나 불을 쬘 때면 이따금 기억해봐야 할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명가였던 원시인들, 평소 우리가 쓰는 요일 이름에 숨겨진 진기하고 중요한 그리고 수천 년이나 된 이야기, 약 3000년 전 외국으로 나간 페니키아 인들이 번화하고 분주한 고향의 항구 도시로 편지를 써 보내기 위해 만든 기호 알파벳, 먼 지역에도 여러 도시를 건설했을 뿐만 아니라 페리키아 인으로부터 문자로 글을 쓰는 놀라운 기술을 전수받은 그리스 인에 관한 이야기, 기원전 146년 한니발의 도시가 최후를 맞이하면서 로마가 서양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도시로 부상하게 되는 이야기에 이어 자신이 원하지 않는 책들을 세상에서 없애려 했던 진시황제의 계획, 그리스 어로 말하고 그리스 문학 작품을 읽고 그리스 예술 작품을 수집하는 것이 고상한 일로 생각했던 로마 인의 취향으로 우리가 그리스 문화를 알게 되었다는 사실, 별이 빛나는 밤이라 불렸던 중세시대, 청명한 아침에 비유되는 피렌체에서 시작된 새로운 시대 이야기, 새로운 사상의 원칙에 따라 살고자 한 탓에 1776년 자유와 평등에 기초한 신성한 인권을 신생 국가의 기본법으로 천명했던 계몽의 시대와 프랑스 혁명 등 인류에 영향을 미친 역사적 사건이나 세계사의 흐름을 바뀌어 놓은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에 누구나 귀를 기울이게 되리라.

 

 

 

생생한 이야기와 유머로 어려운 역사를 설명하는 곰브리치만의 매력으로 수록된 이야기 <<곰브리치 세계사>>는 인류 진화에 대한 진짜 옛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름이나 연대를 외우지 않아도 되는 세계사, 역사가 무엇인지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세계사 이야기 <<곰브리치 세계사>>는 세계사를 처음 읽는 청소년 뿐만 아니라 성인에게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1977년 오스티랑 최고 훈장, 1975년 에라스무스 상, 1976년 헤결 상, 1985년 발잔 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석학 곰브리치가 청소년을 위해 쓴 세계사 입문서의 고전. 수많은 인간의 삶에 영향력을 끼치고 오늘날까지 우리의 기억에 남아 있는 사건들을 중심으로 인류의 역사를 조망한다. (표지 中)

 

(이미지출처: ‘곰브리치 세계사’ 본문, 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