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새싹 인물전 60 이종욱 – 아시아의 슈바이처

시리즈 새싹 인물전 60 | 이은정 | 그림 우지현
연령 8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2월 12일 | 정가 8,500원

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위인 이야기

‘새싹 인물전’ 시리즈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화 작가들과 화가들이 참여하여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읽기 책 형식의 새로운 위인동화 입니다.

새싹인물 시리즈의 마지막  60번째 인물의 주인공은

<이종욱> 이랍니다.

이종욱??? 이종욱이 누구지???

저만 모르고 있나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도 아는지 물어 보았지요.

하지만 열이면 열 모두 한결같이 모르겠다고 말 하더라구요.

사실 제가 모르는 인물이라 제 아이에게 역시 책을 읽기에 앞서

알려줄 정보가 전혀 없었답니다.

그래서 이 책은 제가 아이에게 직접 읽어 주면서 어떤 훌륭한 일을 하신 분인지 함께 알아 보기로 하였지요.

이 책은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에 선출되면서,

국제기구 수장 자리에 오른 이종욱 박사의 일생을 담은 책이랍니다.

국제 연합(UN)의 사무총장 하면 반기문 할아버지 라는건

초등 2학년인 울 마이클도 잘 알고 있는데…

세계보건기구(WHO)의 사무총장 중에 우리나라 분이 있었다는 사실은….

저 역시 오늘에서야 알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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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보건기구는 에이즈, 결핵, 소아마비 같은 갖가지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활동을 펼치는 국제 기구랍니다.

2003년 나는 한국인 최초로 세계보건기구의 사무총장이 되었어.

전 세계 사람들의 건강이 다 내 책임이 된거야.

세계 곳곳의 아프고 병든 이들을 모두 돌보기엔 돈도, 시간도, 사람도 턱없이 부족했어.

그래도 난 포기하지 않았어.

옳다고 생각하면 행동해야 한다고 믿었거든.

책을 읽어 다 읽어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 짧은 글만 읽어 봐도

세계인들의 건강을 위해 이종욱이 혼신의 힘을 기울였다는 걸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의 어린 시절은 참 불행했어요.

그의 나이 여섯살 되던 해에 한국전쟁(6.25전쟁)을 겪었답니다.

그는 피난길에 병들고 상처 입은 사람들을 보면서 뒤늦게 의사가 되고자 하는 의지를 불태웁니다.

그래서 다니던 공대를 그만두고 1970년에 서울대 의대에 합격을 하게 됩니다.

그러고는 죽기살기로 공부를 열심히 하지요.

서울의 한 보건소에서 의사로서 첫발을 내디딘 그는 틈틈이

한센병(나병) 환자들이 모여사는 곳으로 의료 봉사도 다녔답니다.

한센병은 전염병인지라 당시 의사들 모두 꺼려하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최선을 다합니다.

한센병 환자를 돌보는 자원 봉사자들 중 일본인 레이코 역시 그와 마찬가지로

헌신적으로 병자들을 돌보았지요.

그 모습에 감동한 이종욱.. 레이코와 결혼을 하게 됩니다.

그 후

1979년 미국 하와이로 유학을 떠나게 된 그는

하와이 대학교에서 공중 보건학을 공부한 뒤, 남태평양의 섬나라 사모아에서 의사로 일하면서

한센병 전문가로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병원을 쉬는 날이면 의사가 없는 섬들로 의료 봉사를 나가서 ‘아시아의 슈바이처’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런 그에게 반가운 소식이 찾아 옵니다.

WHO에서 남태평양 지역 사무처에서 한센병 자문관으로 일해 달라는 연락을 받게 되지요.

이후 이종욱은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 지역 사무처의 질병관리국장,

세계보건기구 본부의 예방백신국장, 결핵국장 자리를 거치며

소아마비, 결핵 등 인류를 위협하는 질병을 물리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게 됩니다.

ㅎㅎㅎ 몸을 아끼지 않고 열심히 뛰어 다니는 모습.. 그림이 정말 재미있습니다~^^

이런 끊임없는 노력으로

2003년 7월 이종욱은 세계 보건 기구의 제 6대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답니다.

“우리는 올바른 일을!, 올바른 장소에서! 올바른 방법으로! 해야합니다!”

연설하는 모습이 그림만 봐도 굳은 의지가 결연합니다.

사무총장이 되고 제일먼저 에이즈 퇴치를 위한 계획을 발표하면서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등 상당한 성과를 거두게 됩니다.

또한 그가 무엇보다 큰 관심을 두었던 것은

사스, 조류인플루엔자 같은 새로운 질병에 대한 세계보건기구의 역할과 대처였습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 본부에 전략보건운영센터를 만들어

새로운 질병이 발생하거나 자연재해나 전쟁이 일어났을 때

세계보건기구가 바로 상황을 파악하고 대처할 수 있도록 하였고…

또한 국제 보건규칙을 바꾸어 새로운 질병의 발생 시

각국 정부가 즉시 세계보건기구에 보고하고, 세계보건기구의 조치에 따르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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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사실 제가 더욱 놀라웠던 일은 ..

2009년 에 한참 유행했던 신종플루..

신종플루는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리러스 유전자가 뒤섞인 전염병이었지요..

그가 염려했던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말았어요.

다행이 조류인플루엔자의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효과가 있었지요..

사실 그 신종플루 …

간호사로 근무 중이던 저 역시 걸렸었답니다.

그때 먹었던 타미플루 75mg

사실 저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이 타미플루가 원래는 독감 예방용으로 만들어 졌지만

조류 인플루엔자에 효과가 있다고 해서 조류 인플루엔자의 치료제로 인정한 약이었다고 하네요..

그는 조류인플루엔자가 조류에서 사람,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염되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 갈 수 있다는 생각에

각 나라마다 돌면서 타미플루를 많이 준비해 두고 백신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 했다고 합니다.

미리 이런일이 일어날 것이라는 걸

예상 한 것이었지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2006년 5월 22일

이종욱은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이 된지 삼년여 만에 61세의 젊은 나이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고 맙니다.

사무총장의 자리에 오른지 불과 3년여 만에 일어난 매우 슬픈 일이지요..

사실 이 책을 읽을 때 저는 반기문 사무총장님 처럼

살아계신 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슬프더라구요 ㅠㅠ

책이 끝나면

뒤편에는 부록으로 사진으로 보는 이종욱 이야기가 나옵니다.

세계보건기구의 성립과 역할

그가 없애기 위해 노력한 전염병들

또한 막으려고 했던 전염병들에 대해 자세하게 보여줍니다.

이 글을 읽고 울 마이클님이 쓴 글입니다.

울 마이클

당시의 의사들이 전염성이 강한 한센병 환자를 돌보길 꺼려했다는 부분을 읽고..

끝까지 환자들 곁에서 돌봐준 아저씨가

너무 대단하다고 써 주셨습니다.

저 역시 16년간 간호사일을 했었지만

그와 같은 상황에 처해 있었더라면 난 어땠을까??

쉽지 않은 그의 행동에 존경하는 마음이 절로 우러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이와 함께 많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했구요.

울 마이클 역시

이런 분들 처럼 누군가를 위해 일을 하는 멋지고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저는 위 책을 추천(소개)하면서 해당출판사로부터 책을 무료로 제공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