늑대인간의 울음소리: 아이와 공감하게 된 소름끼치는 이야기

시리즈 구스범스 7 | R.L. 스타인 | 그림 허구 | 옮김 고정아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4년 12월 10일 | 정가 9,000원

11살 딸이 이 책을 보더니, 저보다 더 빨리 보려고 안달이 났답니다.

구스범스 책을 너무나 사랑해서 완소책장에 구스범스 5권까지 딱 꽂아놨거든요.

학교 가져가서 금방 읽어버리고 가져왔는데 또 본다고 방에 가지고 들어갈 정도로

올해 구스범스 시리즈는 딸이 푸욱 빠져서 읽었던 시리즈였습니다.

친구한테도 금방 안 빌려주고 한참 있다 빌려줄 정도로요.^^

 

어쨌든 저는 1권을 보다말고  7권을 봤는데요. 우리 딸이 왜 그리 좋아했었는지 느낌이 왔습니다.

그렇게 재밌어 했던 책이라니 다 읽고 나서  전 이 책 내용보다는 아이가 좋아하는 그 느낌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아이가 1권에서 5권까지 읽을때까지 저는 그리 재밌어? 라고  물어보기만 했었지 정작 제가 읽지 않았거든요. 7권을 가장 먼저 읽고 나니 이젠 1권부터 봐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새로 이사온 집 근처에 으스스한 분위기의 늪지대가 있습니다. 그 곳에 사는 늑대인간이라 불리는 사람이 산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상한 일들이 집주변에서 계속 일어납니다.

결국 범인이 누구인지는.. 다 읽고 나니 진짜 소름끼치는 이야기였어요.

 

이 책을 덮고 다시 한번 책을 훑어보는데, 진짜 범인의 행동을 다시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 이걸 놓쳤구나. 읽다가 누가 진짜 동물들을 죽였는지, 누가 진짜 사람을 해쳤는지.. 다시 한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알게 되었습니다. 왜 제 딸이 구스범스 1권부터 5권까지를 왜 그리 반복해서 읽었는지.. 지겹지도 않냐고 물어봤는데, 사실 제가 안 읽어봤기에 이런 공포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기에 딸 마음을 읽지 못했던 것이었네요.

공포이야기를 읽으면서 딸과 좀더 공감할 시간을 갖게 된 것 같아 혼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이번 겨울방학, 딸과 좀더 생각과 마음을 나누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싶었는데, 이 책이 그 시작에 도움을 주었다는데 감사하는 마음도 생기네요.^^

재밌는 책을 아이와 함께 읽고 그 재미를 서로 나누는 것만으로 이미 사춘기 딸과 조금더 가까운 기회가 되어서 참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