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쾌한 결말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이야기, 빵을 훔친 꼬마 악마

연령 6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17일 | 정가 9,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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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쾌한 결말로 아이들을 즐겁게 하는 이야기, 빵을 훔친 꼬마 악마

(글 우치다 리사코 / 그림 호리우치 세이치 / 비룡소)

개구진 표정의 꼬마 악마 하나가 빵을 들고 뜁니다.

제목과 표지 그림은 절묘하게 어울려 줄거리가 궁금해집니다.

43개월 율이에게는 아직 글밥이 많아서

저 혼자 아주 재미나게 읽은 책.

‘빵을 훔친 꼬마 악마’입니다.

이 이야기는 리투아니아의 구전 동화입니다.

일러스트레이터는 일본인이지만 동유럽의 느낌의 화풍을 선보입니다.

장난꾸러기 요 녀석.

가난한 나무꾼의 빵을 훔쳐 악마나라로 도망갑니다.

자랑스럽게 큰 악마들에게 말하죠.

“야호, 야호! 이것 좀 보세요. 멍청한 나무꾼의 빵을 슬쩍 가져왔어요!”

그런데 악마들이 악마답지 못하네요.

꼬마 악마를 크게 혼냅니다.

“네 요놈, 무슨 짓을 한게냐! 가난한 나무꾼의 귀한 빵을 훔치다니!

당장 가서 잘못을 빌지 못할까!

나무꾼의 일을 도우며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여 줘라.

일을 다 끝내기 전까지는 돌아올 생각도 하지 마라!”

이 부분에서 뭉클.

아. 리투아니아의 악마관은 좀 다른가요.

무조건적으로 나쁜 일을 하는 녀석들이 아니라

나름의 선이 있는. 제법 매너있는 악마말이죠.

언제나 개구진 표정이었던 꼬마 악마는

정말로 미안한 표정으로 나무꾼에게 돌아가 빵을 돌려줍니다.

배경은 완벽히 생략하고 나무꾼과 악마만 화면에 담아

대화하는 상황에 집중하도록 합니다.

꼬마 악마는 나무꾼을 도와 일을 하기 시작합니다.

악마다운 능력을 발휘해서 황무지를 개간하고

빠른 속도로 씨를 뿌리죠.

일러스트레이터 작가는 주인공을 역동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대각선으로 구도를 잡아 속도감을 부여합니다.

악마의 도움으로 나무꾼의 황무지는 큰 수확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넓은 황무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지평선을 저 멀리,

하늘을 최소화했습니다.

다양한 노랑빛을 사용하여 두 주인공의 즐거움을 배가시켰네요.

그런데 원래 황무지의 주인이 등장해서 수확물을 모두 내어 놓으라고 합니다.

(쳇, 버린 땅이라며 공짜로 나무꾼에게 넘길 때는 언제고 말이죠.

예나 지금이나 남 잘 되면 가로채려는 사람들이 있나봅니다.)

꼬마 악마는 기지를 발휘해서 보리를 한 단만 가져가게 해달라고 사정합니다.

부자는 한 단쯤은 괜찮겠지 하고 허락하죠.

그런데 이게 웬걸.

꼬마 악마가 만든 한 단은 우리가 생각하는 한 단의 크기가 아니었던게죠.

수확한 보리를 전부 하나의 새끼줄로 묶어 한 단을 만들고

황소의 등에 올려 운반합니다.

이 부분에서 어찌나 즐거웠는지 모릅니다.

악마가 평범한 나무꾼을 돕는 것 자체로도 재미있다 싶었는데

상대적으로 나쁜 역으로 등장하는 부자에게 통쾌한 복수까지 해주니 말이죠.

정말이지 구전동화는 이렇게나 읽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안정과

권선징악을 통한 쾌감을 선사합니다.

어느 정도 줄거리를 이해하고,

이미 전래동화나 명작동화를 즐기는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는 책입니다.

일단 책이 꽤나 재밌거든요.

아이들에게 책은 재미있는 무엇이면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