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 예술가 라피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33 | 글, 그림 토미 웅거러 | 옮김 이현정
연령 5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2월 31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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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여덟살인 아들은 집에 있는 온갖 잡동사니들로 무엇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합니다. 엄마가 보기에는 별 쓸모도 없이 짐만 만드는 것 같은데, 아들은 꽤 진지합니다. 만들기를 끝내면 이름도 지어주구요, 전시도 해주거든요.

토미 웅거러의 “꼬마 예술가 라피”를 보면서 참 울 아들과 닮았구나라는 생각에 미소를 머금고 책을 읽어봤습니다.

꼬마 예술가 라피는 생김새가 달라 친구를 사귀기 힘들었던 라피가 유명한 예술가가 되기까지의 이야기입니다. 다른 문화를 가진 친구들의 우정, 다양성에 대한 이해, 창의적인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등 복합적인 여러 요소들이 책 속에 숨어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라피가 새로운 동네로 이사왔는데 동네 아이들은 자기들과 생김새가 다른 라피를 외면합니다. 그래도 라피는 실망하지 않고, 내 자신에게 친구를 만들어주자고 결심을 하게 되지요. 그런 라피를 보고, 옆집에 살던 중국 소녀 키가 관심을 보이고 같이 작업을 하게 되요. 단짝 친구가 되면서 서로의 문화에 대해 이야기하고, 이해하게 됩니다. 라피와 키가 만들어낸 친구들이 늘어날수록 아이들의 아이디어도 계속 떠오르게 되는데요, 그러는 과정에서 자신들을 외면했던 아이들이 관심을 보이고 함께 참여하며 소통을 하게 됩니다. 국립 박물관장은 자유로운 라피와 키의 작품들을 모두 사서 멋진 전시회를 열어주었는데요, 이후에 키는 최고의 패션디자이너가 되었고, 라피는 유명한 조각가가 되어 평생토록 친구로 지내게 되요.

저는 꼬마 예술가 라피를 통해 친구를 사귀지 못한다고 기죽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열심히 하는 라피의 모습과 아이가 더욱 다양한 작품을 만들 수 있도록 격려해주는 부모님의 모습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답니다.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이를 대할 때 어떤 마음을 가지고 대해야 할지 한번 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여러 생각들이 책 속에 스며들어 있고, 아이와 책을 읽을 때마다 생각거리와 대화거리를 많이 던져주고 있는 책이라 생각됩니다. 일단 울 아들은 만들기 대장이라 만들기 작품들이 많이 있어 재밌다고 하네요. :) 실제 그림책을 잘 살펴보면 작가가 얼마나 유머러스한 분인지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의 작품들이 창의적인 것은 기본이구요, 구멍이 뚫린 모자를 썼다던가, 구멍 뚫린 바지를 입고 있는 기자라던가 인물들도 굉장히 익살스러워요. 희한한 소품도 있답니다. 아이와 함께 재밌는 그림 찾기 게임을 해도 좋을 것 같아요.

워낙 만들기를 좋아하는 아들이지만 책을 잃고 나서는 만드는 스케일이 더욱 커졌네요. 버릴려고 놔둔 쓰레기를 가지고, 로봇 친구를 만들꺼라면서 아주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만들기에는 스카치테이프가 꼭 필요하다고 하길래 지난 주 토요일에는 아이를 데리고 문구점에 가서 12개나 사주고 왔어요. 하루만에 4개를 썼다면서 씩 웃는데, 어의가 없으면서도 그 웃음이 어찌나 좋던지요. 집을 엉망으로 만들때면 잔소리가 목구멍까지 올라오지만 너무 좋다고 하니 저도 어쩔 도리 없이 잔소리 줄이느라 열심히 노력하고 있어요.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