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댁 말썽쟁이

연령 11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2월 30일 | 정가 9,000원

‘목사님 댁 말썽쟁이’를 읽고

책 겉표지는 고호의 자화상처럼 한 폭의 명화 같은 느낌을 준다.

얼굴표정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무언가 눈치 보는 듯 눈초리는 예사롭지 않다.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이 책의 주인공은 목사님의 아들이자 마을에서 소문난 말썽쟁이인 소년, ‘로비’ 이다. 책의 배경은 1899년도 미국의 레너즈타운이다.

마을 사람들은 목사님의 아들로서 의젓하고 얌전하길 바라지만 말썽쟁이 소년 로비는 궁금한 것은 절대 못 참고 더군다나 틈도 없이 장난치고 싶어 한다. 하지만 더욱 더 이상한 건 로비뿐만이 아니었다. 로비의 아버지도 원숭이가 인간의 조상이라는 둥 이상한 소리를 지어냈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펠험 목사님이 이런 말씀을 하신 뒤로 로비의 생각은 점차 바뀌기 시작한다.

펠험 목사님은 한 해가 지나고 1900년이 되면 세상이 끝나는 종말이 올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다. 로비는 이 말씀을 듣고 생각을 바꿔서 다짐을 하나 하게 된다. 바로, 정말 종말이 온다면, 세상이 무너진다면, 하느님을 믿지 않고 자신이 꼭 해보고 싶은 것들을 마음껏 해보기로 다짐한 것이다.

이 책을 읽고 나서 이 책의 저자인 캐서린 패터슨 작가님은 가족보다 이웃의 일에 우선인 목사님 아빠를 둔 로비, 장애를 가진 형에게 집중되는 사랑과 관심으로 소외받는다고 느끼는 로비의 모습 등 한 가족 내에서 아이가 느낄법한 여러 가지의 갈등 문제들을 ‘로비’ 라는 캐릭터와 ‘목사’ 라는 캐릭터를 가진 로비의 아빠를 통해서 자신이 이야기하고 싶은 내용을 이 책에 잘 녹여낸 것 같다. 신의 존재의 대한 의문과 성장기 아이들이 느낄 수 있는 문제들을 이야기의 흐름에 맞게 잘 표현해낸 것 같아, ‘내면의 갈등’을 겪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추천해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