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찰하는 힘을 기르는 책, 아니, 마냥 재미난 책, 마녀 위니랑 놀자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9월 19일 | 정가 13,000원

관찰하는 힘을 기르는 책, 아니, 마냥 재미난 책, 마녀 위니랑 놀자

(그림 코키 폴 / 글 밸러리 토머스 / 비룡소)

제가 어릴 때 ‘월리를 찾아라’라는 숨은그림찾기 그림책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나오는 지는 모르겠지만

늘 단편적인 숨은그림찾기 책만 보다가

한 권 가득한 그림 속에서 월리를 찾아내는,

새로운 컨셉의 그림찾기 책에 얼마나 흥분했었는지 모른답니다.

친구들과 고개 숙이고 누가 빨리 찾아내나 시합도 하고 말이죠. :)

제가 오늘 소개하는 ‘마녀 위니랑 놀자!’도 비슷한 책입니다.

 마녀 위니 시리즈는 비룡소에서도 꽤 유명한 시리즈 중 하나지요.

아직 율이의 나이에는 적합하지 않아서 따로 구입해본 적은 없지만

워낙 아이들의 흥미를 자극하는 책이라 들었기에

율이가 좀 더 자라면 꼭 선물해주려고 한답니다.

마녀 위니 시리즈 중 ‘마녀 위니랑 놀자!’입니다.

가느다란 펜선이 인상적인 일러스트네요.

그렇다보니 아무래도 율이보다는 좀 더 자란 6~7세의 아이들에게 권하고픈 화풍입니다.

이 책의 구성은 대략 위와 같습니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고, 양 페이지에 가득 그려진 그림 중

하나를 고르거나 찾아내는 것인데요.

아이와 대화하며 자연스럽게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돋보입니다.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찾는다던지,

‘갑옷 입은 기사의 깃털’을 찾는 미션을 주기도 합니다.

굳이 관찰력을 기르는데 목적을 두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그림을 깊이 들여다보게 되고

신중하게 선택하도록 유도하는 아주 영리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그려진 일러스트들.

숨은그림찾기 책이지만 그 자체로 충분히 가치가 있습니다.

이 페이지에는 다양한 탈 것들이 소개되어 있네요.

세밀한 표현으로 아이들에게 정확한 개념을 심어준다는 점 또한 인상적입니다.

세밀한 지붕과 창문 표현,

공룡의 골격까지.
이 책을 보는 아이들이 흥미롭게 집중할 수 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에 작은 질문거리가 숨어있기도 하지요.

“누구랑 같이 갈거야?”

간단한 질문이지만 책을 함께 읽는 부모가

매번 새로 꺼내주기에는 생각보다 어렵거든요.

그런데 이렇게 툭- 던져주니 아이와 함께 책을 읽기가 훨씬 수월하고 즐거워집니다.

아이와 하나하나 질문에 답하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어느 새 한 권이 마무리됩니다.

그런데 속표지가 몹시도 사랑스러워서 웃음이 나더라구요.

재미난 위니의 표정과 삐뚤한 테두리선.

밝고 경쾌한 색감 덕에 책을 덮고서도 즐거운 느낌이 들었답니다.

뒷표지에는 지금까지 출간된 마녀 위니 시리즈의 표지가 실려있어

아이와 함께 다음에 구입할 책을 고르는 재미도 있을 듯 합니다.

*

이런 책은 사실 너무 목적성을 두고 구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관찰력을 기르고,

판단력을 기르는,

교육적인 측면에 목적을 두지 않고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책의 특정 형태로 받아들인다면

독서의 목적을 달성하면서도 부모와 아이가 공유하는 즐거움이 늘어나는 것이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