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고개탐정 3 – 어둠속의 보물 상자』by 허교범

시리즈 스토리킹 3 | 허교범 | 그림 고상미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7월 31일 | 정가 1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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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권 말미에 스무고개 탐정의 어린시절 사진이 나와서 3권에선 과거의 친구의 정체가 밝혀질거라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완전 다른 방향으로 바뀌어서 3권에 이야기가 시작이 되었다.  작가도 알고 있는지, 작가의 말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고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이해해야지 어쩌겠는가?  다음 권을 기대하게 만드는 작가의 솜씨가 보통이 아니다.  이번엔 과거 친구뿐 아니라 말라깽이 형까지 비밀이 더 늘어나 버렸지만 말이다.  이 시리즈가 도대체 몇 편까지 이어질까하는 생각을 잠시 해봤지만, 아이들이 책을 읽으면서 신나 한다면 몇편이 되든 무슨 상관이겠는가?  이렇게 재미있는 동화책, 그것도 국내 작가의 동화책을 만나기도 쉽지 않은 시절에 말이다.

 

 

 

오랜만에 인물 소개를 해보자.

스무고개 탐장 – 초등학생 탐정, 스무 가지 질문으로 어떤 사건이든 해결한다.

문양 – 키가 작고 소심한 성격의 5학년생, 취미는 미니전사 프라모델 모으기.

명규 – 문양이의 단짝 친구, 학교 최고의 정보통.

다희 – 5학년 6반 반장, 스무고개 탐정에게 관심이 있다.

마술사 – 카드 마술이 특기인 초등학생 마술사.

말라깽이 형 – ‘박쥐 버거’에서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위에 열거한 인물들은 1, 2편을 통해서 이미 만났던 인물들이고, 3권엔 두명의 주요인물이 더 나온다.  장미를 좋아하고 봄산에서 보물찾기가 취미인 임목과, 장미 슈퍼 집딸로 얼굴은 예쁘지만 새침한 성격의 장미가 그 주인공이다.  인물 소개는 이쯤해서 멈추고, 첫 장면이 아이들의 감금으로 시작되니 으시시하다.  스무고개 탐정, 문양, 명규, 다희가 비밀 창고에 갇혔다.  왜 아이들이 이곳에 갇혀있는지 궁금하기도 전에 난리도 이런 난리가 없는데, 스무고개 탐정이 아이들을 달래는 방법이 참 어른스럽다.  책임감이 강한 명규, 스무고개 탐정을 좋아하는 다희, 어린아이 같은 문양에게 각각의 방법을 동원해서 아이들을 진정 시키고는 다른 생각으로 두려움을 몰고 오지 않도록 스무고개를 시작한다.  첫번째 고개, 우리는 왜 여행을 떠났을까?

 

말라깽이 형과 놀아주겠다던 빈말이 현실이 되어버렸다.  어찌나 열심히 아이들 부모님을 찾아뵙고 설득하고 다녔는지, 모두 승낙을 받아내어, 말라깽이 형네 고향으로 놀러온 아이들.  머릿속으로 생각했던 시골풍경은 NO~ 아파트다.  그래도 아이들이 열심히 찾아본 결과 이곳에 ‘보물산’이 있단다.  동네에서 만난 임목을 통해서 봄산에 엽전이 묻혀있다는 걸 알게된 아이들은 보물 탐험을 시작하고, 보물이 숨겨진 땅속 비밀 창고를 발견한 스무고개 탐정과 친구들은 비밀 창고로 들어갔다가 땅 속 깊이 갇혀 버렸다.  분명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던 누군가 있었던 것이 확실하지만, 아이들에게 말할 수 없는 스무고개 탐정은 아이들의 시선을 다른곳으로 분산시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을 한다.

 

스무고개 탐정의 비밀 가방속에선 비상시에 필요한 물품들이 나오면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폐쇄된 공간 속에 갇힌 아이들은 두려운 상황 속에서도 서로를 보듬고 독려하면서 말라깽이 형네 집에 놀라온 시점부터 지금까지의 상황들을 스무고개를 통해 청사진을 만들어가기 시작한다. 그와중에 아이들은 스스로의 장점을 나타낸다.  명규는 땅속에 갇혀 경직되어 있는 아이들에게 때로는 농담을 던지고, 정색하고 화도 내면서 스무고개 탐정이 이 위기 속에서 빠져나갈 궁리를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희도 땅속에 갇히기 전의 상황을 정확하게 기억해 내어 스무고개 탐정의 추리에 힘을 실어 주고, 넷 중 가장 여리고 어리광이 심한 문양이도 스스로 땅속에 갇힌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이 난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함께 의논하고 힘이 되어 준다.

 

분명 ‘봄산’은 보물산이었다.  아이들은 갇힌 공간에서 풀려나고, 스무고개 탐정은 셜록같은 통찰력으로 사건을 해결해 나간다.  스무고개도 넘기 전에 말이다.  문제는 사라져 버린 말라깽이 형.  스무고개 탐정만 알고 있는 그 무언가를 작가는 또 한번 슬쩍 감추어 버렸다.  다음 시리즈에도 말라깽이 형이 없는 박쥐버거가 등장할지는 모르겠지만, 스무고개 탐정의 비밀은 하나 더 늘어나 버렸다.  아이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는『고양이 습격사건』에서부터 완벽한 팀워크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셜록같은 통찰력을 어린 스무고개 탐정이 지니고 있는것은 사실이지만, 혼자서 해결할 수는 없는 일들을 명규, 다희, 문양이와 마술사가 함께 힘을 모아서 해결을 한다.  친구간의 관계에 독불장군은 없다.  분명 동화이기에 주인공처럼 보이는 친구는 존재하지만, 그 친구와 함께하는 친구들도 모두 주인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