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기억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월 30일 | 정가 13,000원

<파랑의 기억>이라는 책을 처음 보았을 때, 겉 표지의 눈동자가 너무나도 슬퍼보였고, 퍼즐이 중간중간 없어진 부분이 있어서

나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 같다.

이 책의 주인공은 카라와 로키, 260년 전의 손톱 조각, 머리카락으로부터 신체를 복원해 내서 260년 후에 다시 새롭게 살아가는 이야기이다.

카라와 로키는 현재의 사람과는 다르다. 그들은 260년 전의 사람들이다.

나는 이 주제를 중점적으로 이야기해보고 싶은데, 카라와 로키를 현재의 냉동인간에 비유하면 적절할 것 같다.

방식은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그들은 모두 시간의 흐름을 거슬러서 미래로 간다는 점이 같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의 삶은 행복할까.

260년의 시간은 정말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는 시간이다.

예를 들어, 지금으로부터 260년 전, 약 1700년대 중후반즈음에는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시작한 시기였고,

 현재는 문명의 급격한 발달로 260년 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고 있다.

그들의 삶은 적응하지 못하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만 될 것이다.

과연 사람이 260년의 시간을 거스른 뒤에 그 곳에서, 먼 미래에서 생활할 수 있을까.

자신이 가지고 있던 관념이나 생각도 달라졌을 것이고, 모든 생활 양식이 뒤바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삶이 절대 행복할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

카라와 로키 역시 혼란을 겪고, 적응을 무척이나 힘들어하면서 헤매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러한 것은 인간의 윤리를 거역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 태어나고 죽는 것은 자연의 법칙인데, 자꾸 그것을 거스르려고 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과학이 발전하는 것은 좋지만, 인간의 윤리, 즉 우리가 넘지 말아야 할 선은 지키면서 적당히 발전시키는 것이 옳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