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의 기억

연령 14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1월 30일 | 정가 13,000원

80년대 대학을 입학하고 지금은 너무나 생소한 8비트로 컴퓨터를 처음 접하게 되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삼 십 여년이 지난 지금, 미래세대에 사람이 하던 많은 일과 우리의 일상생활까지 컴퓨터가 침투해 사람이 하던 일을 대신하고 있으리라고 대학생활 내내 상상을 못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가?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 글로 다 표현 할 수가 없을 정도이다. 그런 점으로 유추해본다면 백 여년이 지난 미래에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져있을까? 정말 흥미롭기 그지없다. 하지만 확인을 할 수 없으니 어디까지나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할 뿐이다. 그런 뜻에서 만난 『파랑의 기억』은 내게 『파랑 피』를 통해 과학 기술의 윤리적인 문제와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하더니 이번에는 260년이 지난 미래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파랑 피』에 나왔던 제나, 그리고 그와 함께 사고를 당했던 카라와 로키가 『파랑의 기억』에서는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끌고 간다. 인간의 뇌기억을 스캔하고 보관한 후 그 사람의 머리카락이나 손톱같은 작은 부분만을 함께 보관해 복원을 한다는 발상, 냉동인간으로 두었다가 기술이 발달한 미래에서 병을 고친다는 상상은 해봤지만 정말 대단하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260년동안 기억이 잠들어 있던 카라와 로키가 깨어난 것에서 시작하여 예전과는 많이 다른 자신들의 모습을 보면서 적응하느라 힘들고, 뜻밖의 일이 생기면서 모험을 하게 되는 『파랑의 기억』

 

이 책을 쓴 메리 E.피어슨은 이미 여러 권의 청소년 소설을 통해 미국 평단과 독자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하는데 내가 생각해도 사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이런 상상의 세계를 그린 작품이 나올 수 있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