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나를 위한 ‘꼬마 손자병법’

문경민 | 그림 민은정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6일 | 정가 11,000원

책을 좋아해서 여러 장르를 두루 읽으려고 하지만 내 머리가 딸려서 안 읽는 분야도 많이 생긴다. 그래서 나의 약점이니 인정하고 내가 좋아하는 책을 더 즐기기로 했다. 그렇게 결심해서 돌아보니 내가 읽을 수 있는 책들이 어마어마하다. 그런데 자기개발서 중에서 2,500여 년 전 중국 오나라의 손무가 쓴 ‘손자병법’은 책에도 나왔듯이 병법서로만 알고 감히 도전도 안 하고 내가 넘기 힘든 장벽이라고만 생각했다. 전쟁이라는 단어도 그렇고 지금 해당하는 내용들이 있을까 했는데, 구관이 명관인지 아니면 일찌기 깨어난 사람이 써서인지 지금도 적용 가능한 내용들이 꽤 들어있다. 전쟁하는 방법과 아울러 사람을 대하는 방식이 고스란히 들어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지피기지면 백전백승, 속전속결이라는 말이 들어있는 책. (손자병법에는 백전백승이라는 말보다는 ‘지피지기면 백전불패,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라는 말이 들어있다고 한다.)

이번에 만난 꼬마 손자병법은 ‘고민 많은 초등학생을 위한’이라는 말이 붙어있다. 학생들은 공부만 하면 되는데 그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우선 공부를 즐길 줄 알아야하고 대인관계도 원만해야한다. 친구 없이 혼자지낼 수도 있지만 그건 학교의 역할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다닐 때는 두루두루 친구들을 사귀었는데 요즘엔 같은 학원에 다니거나 집안이 비슷해야 친구가 된다고 하니 좀 답답하다. 그런 여러가지 다양한 고민을 가진 어린 학생들에게 기존 손자병법처럼 13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서 동화,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 그리고 손자병법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의 말

현실에 타협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는 힘을 갖추기를 바랍니다.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고난과 시련을 당당하게 극복해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기를 응원합니다. 여러분 인생길에 놓인 험난한 산을 조금 더 지혜롭고 즐겁게 넘어가는 데 이 책이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딴 짓을 하며 준비한 중간고사를 망쳐버린 희경, 부모님의 잦은 부부싸움으로 불안한 마음을 글로 쓰는 시은, 어른들이 원하는 직업을 가져야하고 그렇게 지내온 한얼, 덩치가 있고 힘이 세다고 재미삼아 후배들이나 약한 아이들을 괴롭힌 호수. 돌아보면 주위에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다. 어른에 비해 약자의 위치에 있는 아이들은 어른들의 한마디에 상처를 받고 그 길로 가야하는 고민에 빠진다.

손자병법에서 배우는 삶의 지혜에서는 아이들의 행동에 손자병법의 이야기를 빌려서 쉽게 조언을 해준다. 꿈, 목표, 계획을 세워서 제일 힘든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고,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소중한 존재인 자신을 잊지 말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야 내 삶의 주인이 된다고 거듭 강조한다. 인생의 기초를 다지는 과정인 학교공부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되고, 도전하고 실패하는 것에 위축되지 말고 노력하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선택하여 노력을 집중하고, 인생의 결정적 순간을 위해 용기와 열정을 준비하라고 말한다.

내가 나의 주인이 되어 나를 소중히 여기고 책임지며 어떻게 살야야 좋은지 늘 고민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내 위치에서는 부끄럽지 않은 엄마, 열정을 가진 직장인으로서의 내 모습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다. 아이들은 약자라는 사실을 잊지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