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권리? ‘파랑 피’

연령 13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0년 12월 25일 | 정가 11,000원
수상/추천 아침독서 추천 도서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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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보이’를 읽으면서 인공지능을 가진 장기가 점차 인간을 점령하여 로봇 할리가 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소설 속 이야기로 머물지 않고 마치 미래에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리뷰: 나는 누구인가 ‘컬러 보이’) 한때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논문 조작으로 그의 연구의 진실과 거짓으로 한국이 뜨거워졌고 영화 ‘아일랜드’의 인기도 치솟았다. 미래에 아플 나를 위해 건강한 나를 복제해놓고 여차하면 복제인간의 장기를 나를 위해 사용하겠다는 이야기. 그런데 복제인간도 생각을 갖고 자신이 복제인간이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못하고 도망친다. 복제인간은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도 참 불편하고 어렵다.

사고로 1년 반 후에 깨어난 제나, 그런데 기억을 모두 잃어버렸다. 내가 누구인지 여기가 어디인지 기억하는 것보다 기억이 안 나는게 더 많다. 몸도 부자연스럽고. 차츰 적응해가면서 걷고 산책도 할 수 있지만, 오랫동안 음식을 먹지 않았기에 유동식 식사만 한다. 피곤하지 않지만 잠을 자고 기억을 돕기 위해 제나의 모습이 담긴 16년간의 디스크를 본다. 0살부터 차례로. 아빠는 회사 일로 원래 집이 있는 보스턴으로 돌아가고 엄마는 제나 옆에 있으면서 간혹 일을 나가고 주로 할머니 릴리와 있는데 제나는 그녀가 불편하다.

영원히 이어지는 어둠과 침묵 속의 시간들 속에 있는 꿈을 꾸고, 카라와 로키라는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한다. ‘조심해, 제나’ ‘서둘러, 제나’

할머니가 이상하다고 말하는 이웃 클레이튼 벤더를 만나는데 사진작가로 제나와 마음이 맞아서 자주 들르는데 그의 과거가 마음에 걸리지만 개의치 않고, 그의 경고대로 하얀 집에 사는 남자애를 경계한다. 그리고 클레이튼 씨의 도움으로 제나를 검색하고 자신의 ‘사고’에 대해서 뭔가 이상함을 느낀다. 왜 기억이 없을까? 기억하고 싶지 않은 일은 기억하지 않는 뇌의 역할 때문일까?

집에만 있기 힘들어서 근처에 있는 학교를 검색하여 생태계교육을 주로 하는 대안학교에 입학하여 이든, 데인, 앨리스, 가브리엘을 만난다. 이 아이들 모두 제나처럼 자신을 모르는 곳에 와 있다는 그런 느낌을 받는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이끌려 몰래 들어간 방에서 본 것들과 그일로 일어난 사고로 자신에 대해 놀라게 된 아니 알게 된 제나는 할머니가 왜 자신과 거리를 두었는지 왜 이 외딴곳으로 이사를 오게 되었는지 알게 되면서 과연 자신이 선택을 할 수 있었다면 부모와 같은 선택을 했을지 고민을 한다. 인공팔다리를 갖고 있는 앨리스는 의료와 윤리 사이에서 갈등하면서 자신이 설 수 있게 도와준 ‘폭스 바이오시스템’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리고 알게 된 제나의 소문..

생체모델에 기반한 인공신경네트워크인 ‘바이오겔’을 이용하면 인간의 장기를 거의 영구히 보관할 수 있고 그 장기는 스스로 살아난다. 10%만 있어도.

갑자기 악화된 앨리스와 제나를 찾아온 앨리스의 부모,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과거의 기억과 더불어 거의 모든 기억을 되찾은 제나,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찾아 그들을 풀어주려는 제나와 할머니, 제나의 사고에 결정적인 증거가 될 자료를 구하고 싶은 제나의 부모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생명은 소중하다. 손에 가시만 찔려도 아픈데 하물며 온몸의 화상을 당한 제나와 그녀를 살리려는 부모님의 희생 혹은 연구에 놀라움과 더불어 경외심 윤리 등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른다. 하지만 난 자연스럽게 나이를 먹고 싶다. 제나의 250년 후를 그린 ‘파랑의 기억’을 찾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