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벤트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62 | 유은실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30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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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이벤트』는 내아이와 나에게 깊은 감동과 삶과 죽음에 대하여..

그리고 인간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와 사랑을 가르쳐 준 책이었습니다.

처음 이책을 받았을때.. 제목의 이벤트를 보며.. 어떤 화려한 파티가 글의

주인공들과 함께 할까라는 궁금증으로 읽기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마지막 책을 덮는순간..

저와 저희 아이의 가슴에 붉은 꽃을 뿌려놓은듯한.. 가슴속 뜨거움을 느끼게되었답니다.

​한국어린이도서상, IBBY 어너리스트 수상작가인 유은실 작가의 대표작인 『마지막 이벤트』

모든세대가 공감할수 있는 이야기로.. 어린이 동화이지만..어른조차도 그 이야기가

마치 자신의 이야기처럼 감동을 가져오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공감할수 있는

작품이랍니다.

읽는동안 부모님을 떠올렸던 저와..읽는동안 자신의 조부모님을 떠올린 아이..

저희 두모녀는 『마지막 이벤트』를 통해.. 그들에 대한 소중함을

한번더 되짚어보고..그들의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을 해보면서..

세대간의 감정적 정서적 소통을 해볼수 있었답니다.

젊은날 사고를 너무나 많이 쳐서 집안에서 권위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진..

영욱이 할아버지는 영욱이 집 문간방에서 영욱이와 함께 지내고 계십니다.

영욱이 또한.. 아빠의 신뢰를 얻지 못한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존재로..

불리며.. 할아버지께 의존하며 지내지요.. 영욱의 유일한 사랑은

할아버지이고 할아버지의 유일한 사랑의 존재는 영욱이었습니다.

얼굴에 온통 검버섯으로 덮힌 얼굴과 뒤통수까지 넘어간 머리..지독한 냄새도 나는

할아버지는 가족중 영욱이외에 어느누구도 인정해 주지 않습니다.

심지어 할머니조차 이혼하고 일본의 젊은 사람과 결혼을 했다고 하네요.

얼마나 외롭고.. 비참한 삶인가요.. 영욱이는 자신을 보잘것 없는 존재로

항상 무시하고 퉁명스러운 아빠가 너무 싫습니다.. 할아버지처럼 자신을

따뜻하고 친절하게 대해주었으면 좋겠지만.. 그건 상상도 할수 없지요..

근데..그런 아빠의 모습은.. 할아버지의 젊은날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이부분에서.. 저의 친정부모님과 저의 현재의 모습이 보여 조금은

낯뜨거워 집니다.. 바쁜 일상에.. 어떤문제가 발생하면 듣지도 않고

윽박지르시던 부모님이 그토록 원망스러웠고.. 싫었는데..가끔..

저희 아이들앞에서 그런 제 모습이 불쑦 나올때면.. 저도 모르게 부모님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미워하며 닮아간다더니.. 정말 그런가 봅니다.

가족의사랑과 인정을 받지 못했던..할아버지는..죽는날도 다른가족들없이 외롭게

영욱 옆에서 죽음을 맞이하십니다.. 사랑과 관심을 갈구 하시던 할아버지의 양치기 같은,

죽을것 같다며 가족을 부르던 거짓말은.. 정작 진짜 죽음앞에서 아무도 임종을 지킬수 없게 되지요.

자신이 잠든 사이.. 할아버지가 돌아가신걸 알고…아침에 일어나..병원으로 실려가셔서

곁에 안계신 집에서 할아버지가 전날 화장실에서 실수하신 바지와 팬티를 빨래하며

영욱이 눈물을 흘리는 장면은.. 가슴 깊이 뜨거운 눈물이 흐르게 하더군요..

돌아가신후.. 장례를 치르는 모습.. 그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마지막 이벤트』는 어린이들에게..죽음을 준비하는 과정과.. 삶과 죽음이 라는게

떨어질수 없는 하나의 삶의 순환의 과정임을 느끼게 합니다.

죽음앞에서.. 돈얘기라든지…어른들의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행동들에서

영욱은 혼란스러움을 느끼지만..그또한.. 현재 우리 어른들의 모습이기도 하기에..

쓴웃음이 나오며 그저 받아들이게 됩니다.

 

가족이라는게 무엇일까요? 아이가 읽고 나서 그러더군요..

가족인데.. 아무리 할아버지가 과거에 사고를 쳤다고 하더라도.. 가족은 어려울때 서로

보듬어 주고 지켜 줘야 하는게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좋은 할아버지로 바뀌었는데..가족들은 그분을 과거에 갇아 두고

대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나쁜과거를 가진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죽음앞에서는 그 사람의 삶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이야기 중간중간.. 나오는 할아버지가 늙으니 여성호르몬이 나와서..변했다는 이야기는

과거에 대해 자신의 삶속 실수에 대해 반성과 후회를 한다는 얘기 같더라구요..

누구나 인간이기에.. 실수를 하게 되고.. 그의 실수가 내인생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러나.. 가족이기에..우리는 그의 늦은 후회를 받아주어야 했던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할아버지는 죽은뒤 가족들을 위해..장례식에 대한 이벤트를 남기지요..

마지막이벤트.. 그건 수의를 여성용 수의를 남기는 겁니다.

할머니께 늘상 하시던 말씀..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라고..자신이 여자로 태어나

여태 못했던것 다 갚겠다고….

할아버지의 마지막 이벤트는 자신의 삶속의 실수에 대한 가족의 용서를 바라는

의식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누구에게나 올수 있는 죽음… 그죽음을.. 하나의 이벤트로 장식하는

할아버지의 장례식 속에서.. 가족의 의미를 되짚어 보고..

삶과죽음에 대한 의미를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게 되었답니다.

** 본서평은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