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룡소 창작그림책 49] 걱정을 깜박한 꼬물이

시리즈 비룡소 창작 그림책 49 | 글, 그림 민정영
연령 4~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1월 7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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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그림 : 민정영

출판사 : 비룡소

걱정많은 지렁이 꼬물이는 하루도 걱정없이 사는 날이 없었다.

어느 날, 바닷가에 사는 이모가 소라껍데기를 보냈는데 거기서 초록 목걸이와 편지를 발견했다.

처음 길을 나서는 지렁이에게 물려주는 행운의 목걸이인데, 용기를 내는 순간 근사한 행운을 만날것이라했다.

꼬물이는 걱정 많은 자신이 근사한 행운을 만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밤늦도록 잠이 오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이 되서도 날씨걱정부터해서 집 떠날 때 깜박한 게 있으면 큰일이라 중얼거리며 이것저것 채비를 하며 출발한다.

가다가 발견한 산딸기를 먹고 있는데 갑자기 커다란 새가 꼬물이를 낚아채갔다.

꼬물이는 목걸이를 믿고 용기를 내서 새에게 병에 걸린 자신을 먹으면 크게 후회할 거란 말을 하고,

그 말에 큰 새는 꼬물이를 입에서 놓는다.

다행히도 열기구 위로 떨어지고, 물을 마시러 강가로 갔는데 이번에는 커다란 물고기가 그를 삼켜버렸다.

꼬물이는 마지막 용기를 내서 온몸을 비틀어 물고기 콧속을 간지럽히고 그 바람에 물고기는 재채기를 했다.

또 다시 나뭇잎 위로 떨어져 무사히 땅으로 올라오고, 목걸이 덕분에 간신히 살았다 생각한다.

숲에 밤이 찾아오고 꼬물이는 길을 잃었는데, 갑자기 불꽃 터지는 소리가 나서 그곳으로 향해간다.

처음 만난 친구들의 근사한 파티가 열린 것이었는데, 그 곳에서 꼬물이의 모험 이야기를 들려준다.

꼬물이는 힌나서 몸을 한껏 튕겨오르고 어느 순간 목걸이가 딱 끊어져버렸다.

그 와중에도 꼬물이는 “걱정을 깜박하는 게 아니었는데….” 라고한다.

친구들은 모두 초록 구슬을 찾아 나서고 거미 아줌마가 열심히 엮어준다.

다들 초록 목걸이를 하고 신나게 춤을 추었다.

꼬물이는 초록 목걸이의 비밀을 알게 되었다.

걱정같은 건 깜박해도 괜찮다는 걸….

깜박깜박할수록 더 신나는 행운이 찾아온다는 걸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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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읽고나서 제일 먼저 든 생각은 목걸이의 비밀을 깨닫기 전의 꼬물이가 꼭 내 자신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이 아이들을 위한 동화이긴 하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도 가르침을 주는 어른을 위한 동화일지도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이 여러가지 걱정을 하면서 산다. 이렇게 되면 어쩌나.. 이번에 이걸 선택했는데 또 저렇게 되면 어쩌지..?

사실 그런 걱정을 한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우리는 늘 고민을 하며 걱정만 한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시작할 때 수많은 걱정 때문에 시도조차 못하는 것들이 많다.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아무것도 아니고 겁을 냈던 것조차 우스운 경우도 있다.

어른도 그런데 하물며 아이들은 어떨까.

부모는 아이들이 무언가에 두려워하는 것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고 ‘너는 왜 그러니, 왜 못해. 한 번 해 봐’라는 말을

쉽게 내뱉곤 하지만, 아이의 두려움을 어루만져 주지는 못하는것 같다.

아이의 감정을 이해해주는 말 한 마디로도 그 막연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다.

꼬물이가 행운의 목걸이를 받고나서 설레임을 가지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처럼….

이 책에서는 여러가지 메시지를 전해준다.

용기란 것은 어떤 것인지, 어려움을 포기하지 않고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는지,

그리고 새로운 것을 시작함에대한 즐거움도, 책에서는 여행을 하면서 만난 친구이지만 아이들 주변에 있는

자신의 친구들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책 한 장면 한 장면마다 유머스러운 그림과 글도 실어놓아 읽는내내 웃음을 띄며 읽게된다.

꼬물이가 걱정하는 여러 장면에서의 각기 다른 표정과 소라껍데기 안에서 발견한 목걸이를 보고 즐거워하는 표정,

“비가 오면 어떡하지?” “어쩌면 햇빛이 쩅쩅 내리쬘지도 몰라” 등 꼬물이가 걱정하는 것들을 이야기할 때,

큰 새에게 잡아먹힐 뻔 했을 때 병에 걸린 척 하며 축 늘어진 척 하는 꼬물이의 모습과

물고기 안에 들어가서 물고기의 콧 속을 간지럽히는 꼬물이의 모습은 그림을 보는 내내 웃게 만들었고

꼬물이의 걱정을 상상하는 것이 마치 부모인 나 자신 또는 내 아이가 그럴 것만같아 피식 거리게 되었다.

33개월 아이가 읽기에는 글밥이 조금 많을수도 있지만, 아이도 재미있는지 자기 전에 꼭 가져오는 책 중 하나다.

내 아이도 한 번쯤은 이런 수많은 걱정을 할텐데 꼬물이처럼 지혜롭게 벗어날 수 있었음 좋겠다.

- 비룡소에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