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능력 치킨 영웅의 모험기

시리즈 치키치키 쿵푸치킨 | 글, 그림 신디 마르코 | 옮김 이원경
연령 7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4월 27일 | 정가 7,500원
수상/추천 실버버치 상 외 1건

< 신디 마르코 글, 그림 / 이원경 옮김 / 고릴라박스 >

 ​치킨이 빨간 영웅 쫄쫄이복에 검은색망토를 두르고, 그 옆에는 병아리가 발차기를 하느랴 기우뚱 넘어질듯한 자세로 위풍당당하게 서 있는 표지에, 제목까지 “쿵푸치킨”이라니~ 아이들이 책을 선택하기엔 최적의 조건이다. ^^

책장을 휘리릭 넘겨보니 그림반에, 글도 조금이고, 말풍선으로 이야기를 이어나가 유치원에서 초등으로 넘어가는 읽기독립시기에 있는 아이들이 보면 좋을 것 같다.

​주인공 치키는 여느 닭과 다를바 없어보이는 닭이었다.

네모안경, 바짝 세운 볏, 단단한 부리, 오동통한 볼살, 튼튼닭발, 꽁지 세가닥, 파닥 닭날개~~~​

어느날, 닭터 꽥 외삼촌의 연구실에 놀러갔다가 발을 헛디뎌 화학물질통에 빠지던 날부터 치키와 동생 삐야기에게는 초능력이 생기게 되었다. 스스로 영웅이라 칭하고 바느질로 영웅쫄쫄이복을 만드는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

​학교에서 깃털마니날려 축제장으로 소풍을 가는 날, 한껏 들떠있던 치키는 뭔가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 순간, 주변 닭들의 수많은 깃털이 빠지기 시작했다. 깃털이 모두 빠져 알몸이 되어버린 닭크시티 닭들~

​드디어 영웅이 필요할 때가 왔다!

꽉끼는 쫄쫄이 영웅복을 입은 치키는 여러가지 험난한 고생을 하고 악당들과 싸움도 하게되며 마침내, 쭈뼛할매의 나쁜 계획을 무산시키고, 닥터꽥 외삼촌의 도움으로 깃털빠진 홀닭이들도 다시 깃털이 자라게 되었다.


드디어 닭크시티에 평화가 온 것일까?

그 때 치키에게 다시 찾아온 위험의 신호는?! 가자, 출동이다!!!

책을 읽다보면, 작가의 이름짓기 센스에 웃음이 절로난다.

닭크시티, 깃털마니날려 축제, 삐야기, 쭈뼛할매, 후다닭자전거, 근질근질스웨터, 닭날다 오토바이…

어쩜 이렇게도 아이들의 시선에서 웃길만한 이름으로 지었는지…^^

초능력 영웅이라지만, 아직은 어린아이인 치키가 신고있는 토끼슬리퍼까지 한장면한장면 구석구석 살펴보면 작은 소품이나 캐릭터 작은동작까지 신경쓰며 표현한 작가의 노력이 엿보인다. ​

맨마지막장엔 아이들이 좋아하는 숨은그림찾기까지 있어서 기분좋게 책장을 덮을 수 있었다.

보자기를 목에 두르며 슈퍼맨이 된 양, 열심히 날아다니며(?) 영웅이 되기를 꿈꾸는 유치원생부터 저학년 아이를 둔 부모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