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스범스 싱크대 밑의 눈 / 절대 눈을 감으면 안되요~!!

시리즈 구스범스 12 | R.L. 스타인 | 그림 정지혜 | 옮김 이원경
연령 9세 이상 | 출판사 고릴라박스 | 출간일 2015년 5월 18일 | 정가 10,000원

​공포를 즐길줄 아는 어린이라면 ‘구스범스’를 모르지 않을꺼에요.

그렇다면 겁많은 꾀돌이는 어떠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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꾀돌이에게 공포는 세상에서 가장 끔찍한 단어랍니다.

그럼에도 구스범스의 내용이 궁금해서 오늘도 책을 읽고 말았네요.

쯧쯧!! 오늘밤 꾀돌이는 우째 잠들까요?

구스범스를 읽은 날이면 눈을 감았을 때 괴물이 보여서 잠들수가 없다고 하거든요.

아무래도 오늘밤에는 ‘그룰’이 꾀돌이를 졸졸졸 쫓아 다니겠어요.

구스범스 / 12. 싱크대 밑의 눈

용기가 UP되는 책

그러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

꾀돌이에겐 무서운 책이지만, 읽고나면 용기가 UP되는 구스범스.

여기서 멈춰야할지 책장을 넘겨야할지 마음을 결정하세요.^^

그러나 심장이 약한 사람은 읽지 마시오!를 쉽게 간과해서는 안돼요.

그 후유증으로 그날밤만큼은 혼자서 잠드는 것을 포기해야 할테니까요.ㅋㅋ

어린이에게 오싹함을 선물하는 직업을 갖은 R. L. 스타인의 구스범스입니다.

밖에 나가 노는 걸 싫어했다는 스타인은 9살 무렵 타자기를 가지고 놀면서

이야기 짓기를 시작하여 재미있는 유머책을 써 냈다고 해요.

이 부분에서 꾀돌이는 ​타자기​를 무척 궁금해 했어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친구들도 ‘타자기’를 알고 있는 친구는 많지 않을거예요.

결국 사진 검색을 해서 꾀돌이에게 보여주며 그 용도를 설명해 주었어요.

개인적으로 타자기는 정겨운 사진이네요.^^

또, 어른이 된 뒤 어린이를 위한 유머책과 잡지를 만들고 출판사를 운영했던 스타인은,

‘공포의 거리’ 시리즈를 쓰면서 작가로서의 이름을 알리게 되었어요.

이후 1992년 ‘구스범스’ 시리즈가 출간되면서 스타인은

전 세계 32개국에 널리 알려진 스타 작가가 되었고,

‘구스범스’시리즈는 지난 30여년 동안 100권이 넘게 출간되어

미국에서 TV시리즈로 제작돼 3년 동안 방송 되기도 했다고 하네요.

그뿐만이 아니예요~! 2001년과 2003년에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어요.

현재 ‘해리포터’시리즈 다음으로 가장 많이 팔린 어린이 책이라고 하니까요.

그런 유명세에 비하면 우리집 형제들은 ‘구스범스’를 한참이나 늦게 만나 보았네요.

아무래도 공포에 대한 두려움을 쉽게 떨쳐내지 못한 탓이 컸던 것 같아요.

스타인의 실제의 모습은 어떨까요?

아래 장난스레 묘사한 모습에서 은근히 친근함을 느끼게 되네요.^^

큰 저택으로 이사를 오게 된 캣과 그녀의 동생 다니엘.

이사온 첫 날 싱크대 밑에서 발견한 낡은 수세미 하나.

보기에는 그냥 평범한 수세미인데,

이걸 본 뒤로 자꾸만 안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요.

호기심많은 동생 다니엘은 ‘괴물 대백과’를 통해

수세미 괴물의 정체를 알아내었어요.

이름하여 ‘​그룰​’

그룰을 가진 사람에게는 끝없이 불행이 찾아온다는 메시지는

아이들을 공포에 떨게 하기에 충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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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가 그렇듯 ‘그룰’은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평범한 수세미인데,

유독 캣과 다니엘 앞에서만 기분 나쁘게 꿈틀거리며 기분 나쁜 소리를 내었어요.

모두가 인정해 주면 덜 무서울텐데 아이들이 거짓을 말한다고 믿게 하는

그룰의 너무나도 약삭빠른 행동에 소름이 돋기도 해요.

결국 캣은 ‘그룰’을 눈에서 안보이게 하기로 마음을 먹고

뒷뜰을 깊게 파서 그 안에 묻게 되는데…..

오~~이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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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룰을 묻었던 뒤뜰의 식물들이 바짝 말라 버렸어요.

뒤뜰을 예쁘게 가꾸려고 노력한 아빠의 정성이 흉직하게 바뀐거예요.

캣은 하는 수 없이 다시 ‘그룰’을 꺼내었어요.

그리고 ‘그룰’을 없앨 방법을 또 다시 생각하고 생각해 보았어요.

그룰은 희안하게도 함부로 다루면 다룰수록 더욱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게다가 캣이 이모와 선생님께 ‘그룰’의 존재를 알려서 도움을 받으려고 하면

그때마다 ‘그룰’은 평범한 수세미로 돌아갔어요.

결국 캣은 자신의 죽음까지 생각하며 최악의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문득 캣은 동생 다니엘이 ‘괴물 대백과’에서 읽어줬던 그룰의 이야기가 떠올랐어요.

그 순간 이전과는 달리 ‘그룰’을 아기 다루듯 조심스레 다루며

자장가도 불러주고 사랑스레 뽀뽀도 해 주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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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던 동생 다니엘은 누나가 미쳐가고 있다고 느껴졌어요.

그 끔찍하고 더러운 수세미에게 지금 누나가 하고 있는 짓은……

우여곡절 끝에 ‘그룰’을 사라지게 한 캣과 다니엘.

그러나 요건 또 뭔가요?

감자처럼 생긴게 아주 날카로운 치아를 드러내 보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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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이라는 것은 정말 무한하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늘 밝고 예쁜 이야기만 읽다가 이런 공포스런 이야기를 읽고 나면

머릿속으로 스타인처럼 또 다른 스릴러를 만들어 가며 상상하게 되니까요.

늘 같은 밥과 반찬만 먹는다면 밥먹는게 식상하잖아요.

그렇듯 책도 선호하는 내용이 아니더라도

가끔씩 이런 류의 책을 가까이 하면 생각의 깊이는 물론 전환도 되어 좋을것 같아요.

꾀돌이에겐 음식으로 치면 별미 중에 별미가 아닐까 싶어요.

별미는 꼭 좋아하는 음식이거나 몸에 좋은 음식만은 아닐테니까요.

무섭지만 읽지 않고는 못 베기는…구스범스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