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이벤트

시리즈 일공일삼 시리즈 62 | 유은실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3월 30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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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

6남매의 막내로 태어난 나는 다른 친구들보다 부모님의 연세가 조금 많았었기에, 부모님과의 이별 역시 다른 친구보다 조금 빨랐었다. 아버지를 먼저 떠나 보낸 날은 그 충격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지만 피곤함도 느낄 수 없을만큼  처음으로 경험했던 ‘ 죽음 ‘은 내게 강렬한 인상을 내 가슴속에  남겨주었다.

 

『  마지막 이벤트 』

일흔 아홉 할아버지 그 할아버지를 너무 좋아하는 손자 영욱이가 『  마지막 이벤트 』의 주인공이다. 사실 나는 할아버지에 대한 추억이 하나도 없다. 그렇기 때문에 검버섯이 있고 냄새는 날지언정 그런 모습마저 좋아하는 손자 영욱이의 모습을 보면서 할아버지와의 추억을 쌓을 수 있다는 그 이유 하나 때문에 나는 그저 부럽기만 할 따름이었다.  할아버지 역시 휴대폰 1번과 바탕화면을 손자 영욱이의 독사진으로 설정하고 문자를 주고 받으며 손자와의 사랑을 키워 가신다.

 

하지만 가는 세월은 그 누구도 막을 수가 없는 법,

할아버지는 죽을 것 같다는 넋두리로 온 가족을 몇 번 불러 모은다. 그렇지만 번번히 ‘늑대가 나타났다”고 소리친 양치기 소년의 거짓말이 되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팬티에 오줌을 싼 할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곁을 지키던 손자 영욱이는 엄마,아빠를 비롯한 가족에게 전화를 걸지만 바쁘다는 이유를 내세우며 아무도 오지 않는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자신을 좋아하던 손자의 손을 잡고 다시는 돌아올 수 있는 길로 떠나시고 만다.

 

우리에게도 할아버지가 마지막 이벤트라 이름을 붙인 ‘ 죽음’ 이 언젠가는 다가올 것이다. 나 역시도 불청객 친구가 찾아와 수술대에 올랐던 경험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 그렇기에 할아버지의 죽음과 장례문화를 보면서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할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부모님을 떠나 보내며 못살것 같았지만 지금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 많은 박수를 보내며 손자 영욱이도 많은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