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그림책은 그저 아이들 그림책일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물론 어른들이 읽어도 재미가 있는 그런 책도 있긴 하지만 이렇게 코끝이 찡해져보기는 처음이네요. ㅠ.ㅠ
비룡소의 사자가 작아졌어!
내용도 참 슬프고도 따뜻한 책이라서 좋았고, 그림도 제 마음에 드는 책이에요.
북스타트 추천 도서, 아침독서 추천 도서랍니다. ^^
이 책을 읽어보기 전에는 그냥 사자가 작아져서 겪게 되는 헤프닝? 모험? 그런 이야기일거라 생각했어요.
점심을 먹고 낮잠을 자던 사자가 작아졌어요.
개울을 건너려던 작은 사자는 개울에 빠지게 되고, 가젤이 구해주었어요.
가젤은 자기가 구해 준 것이 어제 엄마를 잡아먹은 사자인걸 알고는 다시 물에 빠트려버리려했어요.
사자는 그저 점심을 먹으려고 잡아먹으려 했던 것 뿐이라며, 그것 말고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말해요.
대신 가젤의 마음을 달래주기 위해 어떻게 할까 물어봅니다.
꽃도 주고, 노래도 불러주고, 뿔에 그림도 그려주고… 그렇지만 가젤은 다 소용없으니 엄마를 돌려달라고 외쳐요.
점점 더 슬퍼진 가젤을 보며 사자는 한참 생각하다가 나를 먹으라고 말했지요.
가젤은 엄마가 다시 못돌아온다는 걸 알기에 슬픈거라며.. 죽을때까지 엄마를 잊을 수 없다고 말하지요.
가젤의 슬픔을 깨달은 사자는 널 슬프게해서 미안하다면서 꼭 안아주었어요.
오래 안아주고 싶었는데 사자가 다시 커져버렸네요~
이 책을 보면서 가젤의 마음도, 진심으로 사과하며 꼬옥 안아주는 사자의 마음도 느껴지더라구요.
다시는 엄마를 볼 수 없게 되었던 가젤은 얼마나 슬플까요?
그저 점심을 먹은 것 뿐인지만 가젤에게 평생 엄마를 못보게되는 상처를 준 사자는 얼마나 미안했을까요…
이 책을 처음 읽었을때는 책을 덮고나서 엄마에게 안아달라고 말하던 딸램이었답니다.
동이랑 이 책을 참 많이도 읽은 거 같아요. 동이도 이 그림도, 내용도 참 좋아하거든요.
요따만큼 작아진 사자.
작아진 사자에게는 나무도 생쥐도 너무너무 커져버렸어요.
물에 빠진 사자를 구해준 가젤이지만 다시 물에 빠트리겠다고 하자 이렇게 꽃도 따준다고 하고, 노래도 불러준다하고~
하지만 다 소용없다고 엄마를 돌려달라고 말하지요.
가젤이 뚝뚝 눈물을 떨구고 있어요.
동이는 가젤이 엄마를 먹은 그 사자를 먹어선 안된다고 해요. (그 이유는 저 아래쪽에~^^;;)
가젤의 마음을 느끼게 된 사자는 꼬옥 안아주지요.
다시금 커져버린 사자는 가젤에게 구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하려고 가젤에게 쫒아가요.
지금도 아프리카 들판에서는 사자가 가젤을 뒤쫓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이렇게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가 있었는데, 엄마가 못돌아오게 된다면
아기 고양이를 위해서 무엇을 해줄 수 있을지 동이에게 그려보자고 제안했어요.
슬픔을 공감하거나 위로 하는 방법을 이야기해 보고 싶었거든요.
램 말하길… 아기 고양이가 악어 입속으로 팔을 쭉 뻗어서 엄마 고양이를 꺼내올거랍니다.
(늑대와 일곱마리 아기염소 혹은 빨간모자 혹은 피노키오?? 뱃속에서 다시 꺼낸다는게 참 인상적이었나봐요…)
왜 악어인지는 모르지만 여튼 악어 입에 서있는 용감한 아기 고양이와 악어 뱃속에 있는 엄마 고양이.
아기 고양이가 엄마 고양이를 꺼내주러 왔어요.
엄마 고양이와 아기 고양이는 함께 악어 뱃속에서 무사히 나왔답니다.
슬픔에 대한 공감을 이야기하고팠던 엄마 의도였는데… 용감한 아기 고양이의 모험 이야기로 되어버렸네요. 흐흐~~
뭐, 뱃속에서 꺼내면 된다는데 이미 소화가 되었다는 둥 죽어있다는 둥 그런 이야기 하긴 그렇고…
사실적인 죽음에 대해서는 알고는 있는 딸램이지만
사자가 작아졌어! 를 읽고는 그저 사자뱃속에 엄마 가젤이 있으니 꺼내줘야 한다는 동화스러운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그냥 그렇게 생각해도 좋겠죠? 아이가 좀 더 현실적이 될때까지는 지금 그대로 지켜보는걸로…^^
사자가 아주 작게 변한다는 것도 흥미롭고,
용서와 사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책이기도 하고..
색감이 너무너무 예쁜 책이라서도 좋았고…
코끝이 찡해질만큼 슬프기도 했던…
재밌으면서도 슬프면서도 특별한 책, 비룡소의 사자가 작아졌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