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대한민국의 역사에서는 태조 이성계가 세웠으며 500년의 역사를 가진 나라이다. 조선 건국 이전의 나라 고려는 중국, 일본, 인도 등과 같은 여러 나라와 활발한 무역 활동을 하였기에 ‘고려’라는 이름이 알려졌고, 그 이름을 발음하기 쉽게 부르다보니 외국에서는 ‘코레야’라고 불렀고 이것이 지금의 ‘코리아’가 되었다.
1905년, 조선에 온 러시아 소령 알렉세이와 우크라이나인이자 퇴역 군인 비빅, 러시아로 귀화한 조선인 통역관 니콜라이 김 그리고 이들을 안내하게 된 조선인 소년 근석은 그동안 알지 못한 코레야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하얀 백조’라고 불린 코레야는 지리적으로는 강대국들이 탐낼 만큼 인정받는 나라였지만 스스로 나라를 지킬 힘도 없는 약소국일 뿐이었다. 일본의 식민지가 될 뻔 하자 러시아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자신들을 지배해달라고 하고 미국에게 잘 보이는 그야말로 어리석은 나라로 보여 졌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은 어리석은 양반들의 모습일 뿐이었다. 진정으로 나라를 사랑하고 지키고 싶어 하는 이들은 양반이 아닌 일반 백성들이었다. 일본군에게 저항을 하고 나라를 바로잡으며 친일파와 싸우는 그들은 하얀 백조가 아니었다. 저항군은 굶어죽는 사람들을 위해 세금이란 명분으로 약탈한 식량이 들어있는 창고를 털어 사람들에게 나누어주고 의병군을 조직하여 일본군과 용맹하게 맞서 싸웠다.
우리가 수업시간에 배우고 책으로만 접하는 내용들을 실제로 격은 사람들이 있다. 역사는 그들이 분명히 존재하였기에 있는 것이다. 그들이 느꼈던 감정과 생각 그리고 그들이 직접 두 눈으로 본 것들을 소설로나마 접하면서 그 감정들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이 책의 주인공 알렉세이와 비빅, 니콜라이 김과 근석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은 아니었지만 우리를 대신하여 그 시대속으로 들어왔다. 외국인으로써 본 코레야와 한때 고국을 외국인의 입장으로 바라본 느낌, 자국의 현실을 직면한 충격. 이 모든 것이 알렉세이 원정대를 통하여 알 수가 있었다.
역사적 사실과 허구의 아슬아슬한 경계선에 서 있는 이 책은 한번 잡으면 놓을 수 없게 만드는 마력이 담겨 있다. 이 마력에 한번 걸려들면 정말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다.
나의 장래희망은 역사비교언어학자이다. 그러다 보니 역사와 언어에 관련되어 많은 것을 알고 싶어 찾게 되고 다양한 자료들을 읽게 된다. 특히, 역사와 관련된 것을 수업과도 연관시켜보는데 이러한 소설을 읽게 되니 지금의 나의 모습을 성찰하게 된다. 나는 나라를 사랑하면서 어떠한 노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든다.
하얀 백조도 수면위에 떠 있기 위해 계속하여 물장구를 치고 날개를 활짝 펴 높은 하늘을 향해 날아간다. 백조는 결코 약한 동물이 아니다. 코레야도 그렇다. 그들은 약하지 않았다. 그들은 강했다.
조국을 위해 싸우는 모습을 보면서 나도 나라를 더욱더 소중히 여기고 약해지지 않도록 계속 날아오르고 물장구를 치도록 하나의 원동력이 되도록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