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깨워주는 책

시리즈 비룡소 아기 그림책 34 | 글, 그림 나자윤
연령 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4년 10월 16일 | 정가 11,000원

아이의 세상을 보는 다른 시각을 깨워주는 책,
비룡소, 어디숨었니?

어릴적부터 책과 가까이 지낸 아이는 책 읽는 기쁨을 일찍부터 알게되니 평생 책을 친구처럼 곁에 두고
독서를 통해 어휘력, 창의력, 이해력, 집중력 등등등을 키워 다채로운 뇌발달을 이룰수 있다고 하지요.
그래서 주위 엄마들을 보면, 아이들에게 참 열심히 책을 읽어줍니다.
하물며 아이가 듣고 있지 않더라도, 못알아들을 상황이라도 열심히 읽어주더라구요.
하지만. 아이와 어떤 느낌도 오가지않는 상황 속에서 엄마가 일방적으로 읽어주는 책읽기는 아무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그건 티비나 라디오, 씨디를 틀어주는것과 단지 목소리만 다를뿐 똑같은거 아닌가요?
​전 아이와 책을 통해 소통하고 싶고 교감하고 싶어요.
단지 지식전달이 아닌 생각을 나누고 감성을 나누고 싶어요.
​이런 소통과 교감에 목적을 두다보니 저는 잠이 드는 아이의 귀에 대고 책을 읽어주기보다는
낮에 아이와 함께 놀수 있는 책을 보게 되요
말을 막 배우는 시기의 아이들에겐 창작 중심의 이야기책도 중요하지만, 지식정보책도 중요하죠.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것도 책을 통한 지식의 전달이에요. 하지만 거창한 지식의 책보다는
초점은 ‘무엇’에 맞춰져 있지만 좀더 색다른, 알고 있는 것에서 약간 확장된 지식.
그리고 그것으로부터 호기심을 끌어내는 방법을 보여주는 것에 더 집중해봅니다.
사물의 이름을 알려주는 책이라면 그저 읽는 것에 한정하지 않고
주의를 기울여 그 모양을 함께 찾아보는거죠.
팔딱팔딱 물고기를 비슷하게 생긴 풍선속에서 찾고, 소꿉놀이 장난감에서 찾고,
복슬복슬 털모자를 주룩주룩 빗방울 속에서 찾고, 옷장서랍속에서 찾고.
이렇게 행동으로 접근하고 책을 놀이처럼 읽어주면
새로 알게 된 지식을 바탕으로 찾기놀이를 스스로 즐길수 있게 되고
책을 통해 알게 된 지식들이 세상을 보는 아이의 시각을 다채롭게 넓혀줄거라 생각해요.
온몸의 감각을 동원해 배워나가는 것만큼 진한 앎은 없죠,
놀이를 통해 앎을 확장하고 세상을 보는 시각이 열리는 것.
앎이 즐겁다고 느끼는 것.
그로 인해 자발적이고 창의적으로 더 많은 것을 알고자하는 욕구를 만드는 것
이 것이 엄마가 아이에게 줄수 있는 최고의 힘이 아닐까요?
아이들은 친근한 물체를 책에서 발견했을 때 상당히 즐거워하며 그 흥분된 감정을 신체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고 해요.
책속에서 알고 있는 사물을 만나면 그걸 가져오기 위해 책을 읽다말고 가질러 갔다오거나
손가락으로 가르켜 책속의 것과 같다고 확인하는 행동을 하는 것이죠.
후니도 이런 아이들의 특성을 스스로 보여주네요
자동차를 보고 똑같다고 지적하고
양말을 보고는 양말서랍에서 양말을 꺼내옵니다.ㅋㅋㅋㅋ
신대륙을 발견한 듯 기쁜 후니..흐흐흐
자동차 찾아오고 양말 가져오고… 남들이보면 산만한 책읽기이겠지만,
자신이 알고있음을 확인하고 책과 사물을 동일화 시키는 모습이 그림책을 제대로 즐기고 있구나 생각합니다.
의기양양 사과는 저거라고 짚는 후니. 두번 세번 물어봐도 저거랍니다.ㅋㅋ
정답은 아니지만, 엄마는 후니가 사과의 빨간색을 알고있다는 생각에 기특하고 뿌듯해 칭찬해줍니다.
이런 즐거운 공감이 책에 대한 좋은 기억으로 남아, 책에 대한 긍정이 쌓일테니까요.
하트를 보자 하나씩 집어서 엄마에게 먹여줍니다. 하하하하하
생각과 감성을 말로 표현하진 못해도, 행동으로 이렇게 표현하니.. 엄마는 후니의 마음을, 감성을 다 알수 있지요.
글자만 줄줄읽는 그림책이 아닌 아이와 행동도 나누고 마음도 공감할수 있는
비룡소의 책이 참 마음에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