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스타일]-방귀의, 방귀에 의한, 방귀를 위한, 색다른 코믹 탐정 소설

시리즈 스토리킹 | 김지영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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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이 직접 뽑은 2015년 스토리킹 수상작은 <<쥐포스타일>>입니다. 어린이들이 읽을 책을 어린이들이 직접 뽑는다는 점에서 굉장히 의미있는 수상작이라 할 수 있지요. 제목과 표지 삽화만으로도 이 책이 얼마나 유쾌할지 짐작이 갑니다. 어린이 심사위원의 마음을 괜히 사로잡은 것은 아닐테지요. 어떤 내용일지 너무도 궁금해서 서둘러 책을 읽어보았습니다. 방귀라는 소재만으로도 아이들의 웃음을 자아내기에 충분한데, 저자는 방귀로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를 만들어냈네요. 굉장히 독특한 상상력입니다. 하지만 이 책이 단순히 웃음만 주는 것은 절대 아니었어요. 방귀라는 재미있는 소재로 우정, 꿈, 가족에 대한 감동을 이끌어내고 있지요.

 

 

 

화자인 ‘나’는 바로 11살 구인내입니다. 친한 친구같은 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 아주 시크한 소년이지요. 구인내의 꿈은 탐정이 되는 것입니다. 취미도, 가장 행복할 때도 탐정 만화책을 읽는 것이지요. 지각하기 5초 전 교실에 도착하니, 며칠 전 숙제로 낸 자기소개서가 교실 뒤 게시판에 다닥다닥 붙어 있었고 내용에 따라 별도장도 다르게 찍혀있었습니다. 작년에 냈던 숙제를 찾아 나이만 바꿔서 낸 구인내의 자기소개서에는 단 한개도 찍혀 있지 않았어요. 식단표를 적어 놓은 장대범 것도 별 하나가 있는데 말입니다. 구인내는 지우개로 멋진 별 도장을 만들어 선생님이 자리를 비운 사이 자신의 자기소개서에 별 도장을 다섯 개 찍어주었지요. 그로인해 한 달 동안 교실 청소와 함께 선생님께 확실한 도장을 찍은 계기가 되었지만 말입니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아침부터 계속 비가 쏟아지던 날, 선생님은 자석에 대해 설명해주셨고 커다란 공업용 말굽자석을 분단별로 나눠 주셨지요. 선생님의 질문에 나영재가 손을 번쩍 들어 대답하다가 구인내의 얼굴을 향해 방귀를 뀌었습니다. 구인내는 얼른 커다란 말굽자석을 나영재 의자 위에 올려놓았는데 어쩐 일인지 이 자석이 떨어지지 않는 것입니다. 힘 센 애들 여럿이 달려들어 잡아당겨도 소용없었지요. 선생님은 구인내의 장난이라 생각하시고 꼭 해결하라 하셨습니다. 의자에 자석을 올려둔 것뿐이었는데 자석이 엉덩이에 붙을 수가 있을까요? 헌데 그렇게 떨어지지 않던 자석이 다음날 봉소리 엉덩이에 철썩 달라붙었고, 얼마 뒤 장대범이 우렁차게 방귀를 뀌자 자석이 장대범 엉덩이에 쩍 소리를 내며 달라붙었지요. 탐정을 꿈꾸는 구인내는 그 이유를 찾아냈고 말굽자석도 체포(?)했습니다. 하지만 그 뒤로 구인내는 ‘방귀 탐정’이라는 별명이 생겼고, 나영재, 봉소리, 장대범과 함께 ‘방귀 사총사’라 불렸습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너무 촌스러운 탓에 가스 포(Gas 4)가 탄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아직도 친구라는 단어가 어색한 구인내에게 친구도 생기게 되었지요.

 

 

 

영재의 집에 놀러간 친구들은 수북이 쌓인 책에 둘러싸여 책만 읽는 영재와 끝없이 책을 구입하는 엄마를 보게 되지요. 헌데 다음 날 영재가 사라집니다. 물론 탐정 구인내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겠지요?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주제로 모둠 발표를 하게 되자, G4는 자연스레 모둠을 형성합니다. 하지만 발표 주제보다는 봉소리가 출연하는 사극 주인공 변장미에 더 관심이 많네요. 결국 아이들은 감독을 인터뷰한다는 핑계로 촬영장을 찾게 되는데, 변장미를 협박하는 편지가 발견되고 봉소리가 범인으로 주목이 됩니다. 여기서 G4는 또 멋진 활약을 하는군요. 학예회 준비를 위해 각자의 특기를 써내야하자 대범이가 폭발하고 맙니다. 잘 먹고, 방귀도 잘 뀌고, 냄새도 잘 맡지만 선생님은 그건 특기가 아니라시며 내일까지 찾아오라 하시네요. 특기를 스쿠버다이빙이라 적은 구인내도 별반 다를 바 없었지요. 방과 후 두 친구는 아이디어 구상을 위해 대범이네 집에 갔다가 요즘 최고 인기 프로인「쫄바지」(쫄지마, 바로 지금이야)에서 특별한 방귀 기술을 가진 분들의 출연 신청을 기다린다는 자막을 보게 되고, 두 사람은 출연 신청을 하게 되지요. 그리고 다양한 방귀 퍼포먼스를 준비합니다. 이 방귀 퍼포먼스가 특기가 될 수 있을까요?

 

 

 

G4가 탄생하게 된 과정도 너무 재미있고, 그들을 둘러싼 다양한 에피소드들도 너무 재미있네요. 무엇보다 이런 유쾌함 속에서 아이들이 성장해가는 모습이 너무도 예뻐보입니다. 친구 같은 건 필요없다던 구인내가 친구와 우정을 만들어가고, 자신의 꿈을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봉소리의 성장이 아주 멋지네요. 무조건 책 읽기를 강요하는 영재의 엄마를 통해 내 아이에게 무엇이 제일 중요한지도 새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다양한 감동들이 유쾌함 속에 잘 녹아내고 있네요. 웃음과 감동이 잘 버무려진 정말 멋진 책이었습니다.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정말 탁월한 선택을 했네요. 앞으로도 G4의 멋진 활약을 계속 지켜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더불어 해봅니다. 아이도 엄마도 즐겁게 읽을 수 있는 정말 매력적인 책이었습니다.

 

(이미지출처: ‘쥐포스타일’ 본문,표지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