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포스타일-네 친구의 흥미진진 성장이야기

시리즈 스토리킹 | 김지영 | 그림 강경수
연령 10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7월 17일 | 정가 10,000원
수상/추천 스토리킹 외 1건

100명의 어린이 심사위원들이 직접 읽고 선택하는 스토리킹 수상작은 기다려지고 믿고 보는 책이되었다. 올 여름 미국방문계획이 있었는데 떠나기 하루 전에 받은 책을 들고 떠나게 되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기내에서 즐겁게 읽으며 10시간 비행의 지루함을 달래주었으니 내게는 또한번 특별한 책이 된 셈이다.

‘쥐포스타일’은 제목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같은 반 친구들 나영재, 장대범, 봉소리, 그리고 주인공 구인내가 그 구성원인데 방귀 사총사를 영어로 줄여서 G4라고 이름붙힌 것이다. 탐정의 꿈을 가진 11살 소년, 그러나 학교가 원하는 인재상과는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교실 안의 천덕꾸러기, 선생님의 골칫거리 구인내의 발상이다. 첫번째 이야기 ‘돌연변이 말굽자석’에서는 과학수업 실험도구인 공업용 자석이 문제를 일으킨다. 민망하게도 방귀를 뀐 아이의 엉덩이에 철썩 들러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것이다. 말굽자석의 성질을 추측하고 안전하게 포획하기 위한 구인내의 발상에 따라 G4친구들은 힘을 합하게 된다. 방귀를 모으는 헌귀소를 구상하여 설치하는 장면도 기발하고 재미있다. 늘 핀잔을 듣던 구인내가 선생님께 인정을 받게 되니 마음이 따스해진다.

“자석은 서로 다른 극끼리 잡아당긴다고 했지? 번개가 치던날, 우리는 서로 다른 극을 가진 자석이 된게 아닐까? N극, S극, A극, B극, Z극….우리는 다양한 극이 되어, 지금 서로를 미치게 잡아당기고 있다.(65쪽)”

두번째 이야기 ‘책무덤’에서는 영재와 영재 엄마의 이야기를 보면서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책을 거의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책무덤’까지 비약될 수도 있는것이다. 그러나 구인내는 어떤 상황에서도 놀 수 있는 남자라고 자부한다. 책 게임들이 등장하는데 의외로 신선했다. 구인내는 이번에도 영재와 엄마의 보이지 않는 상처와 벽을 녹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빛나는 거지’에서도 한 뼘 성장하는 우정을 그린다. ‘방귀 정복자’ 역시 아이디어가 기발하다. 한참을 푹 빠져서 책을 읽다보면 우리 아이들의 좌충우돌 성장하는 모습과 반짝이는 우정을 만나게 된다. 재미는 기본이다. 친근한 강경수 작가의 그림도 상상력을 자극하며 빛을 발한다. 책을 덮으며 딸아이가 말한다. “엄마, 구인내는 나중에 커서 진짜 탐정이 될 것 같아~~!”라고.

우리 아이들의 발걸음을 힘껏 응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