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남매가 기개 높게 펼치는 책 속 탈출기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8월 7일 | 정가 15,000원

영화 ‘해리포터’를 모르는 분은 거의 없으실 것 같은데요. 비룡소의 《비밀의 집1》은 그 이륻도 유명한 영화 ’헤리포터’를 감독한 크리스 콜럼버스와  청소년 베스트셀러 작가인 네드 비지니가 함께 공동으로 써낸 판타지 소설입니다. (네드 비지니는 유감스럽게도 2013년 세상을 떠났다고 합니다.) 사실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는 책으로는 접하지 못했고, 영화로만 두어번 ㅡ그것도 매번 전편을 다 보지는 못했고, TV에서 특집으로 방영 할 때나 영화 채널에서 가끔 방영할 때,  보았던 기억이 있답니다.

저는 판타지 소설과는 썩 가깝다고 할 사이가 아니랍니다.  환상과 모험의 이야기는 정신도 없고, 무섭고 그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자연스레 즐겨 읽지 않게 되었던 것 같고요. (제가 상상력이 풍부하지 못한 이유가 혹시 그 때문이 아닌지..) 때문에 집안 책장에도 판타지의 책들은 거의 찾아 보기가 힘들답니다. 저의 편독이 아이들에게도 영향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왜 미처 하지 못했을까요..

  그.런. 데.

얼마 전 좋은 기회에  만나게 된 다른 판타지 소설을 통해 판타지의 매력에 조금 빠지게 되었는데요.《비밀의 집1》 역시나 이제 갓 판타지 소설의 매력에 입문한 저에게  재미를 선사해 준 좋은 책이라  할 수 있겠어요.《비밀의 집1》은 워커네 가족에게 닥친 경제 생활  악화로 인해서 더 작은 집으로 이사를 가기 위해  상황에 맞는 집을 찾던 중에 운 좋게도 싼 가격에 나온 집이 가격에 비해 생각했던 것 보다 좋은 집이었고, 그렇게 새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 인데요. 이사를 간 새 집 ‘크리스토퍼 하우스’ 에서 세 남매가 겪는  모험을 그린  판타지 모험 소설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순수하게 개인적으로 느꼈던  몇가지를 정리 해 보자면 다음과 같아요.

어디서 읽어 본 듯한 이야기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읽는 내내 뭔가 친숙하다는 느낌이 들었는데요.

십 여년도 전에 전집으로 구매해서,두고 두고 아이들에게 읽혀 주었던 책이 생각났어요.

지금도 여전히 저희 집 책장 두어 칸을 차지하고 있는 책인데요. 비룡소의 <마법의 시간여행>이라는

책이 그것이랍니다.

《비밀의 집1》또한 책 속 세상으로 들어가는  내용이 서로 닮아 있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답니다.

그리고 또 다른 책으로는 시공사에 나온  <나니아 연대기> 시리즈가 연상되었답니다.

세계대전 중 피난을 간 집에서 옷장을 통해,

나니아라는 곳으로 들어가게 되어 마녀를 물리치고 나니아의 왕이 되는 네 남매의 이야기가

 이 책 《비밀의 집1》에서는 이사를 간새 집을 통해  책 속으로 들어가게 되어

바람의 마녀를 물리치고 다시 현실로 돌아오는 세 남매의 이야기와 비슷하게 닮아있는

듯 했답니다

 

 

교육적  교훈적 효과도 있는 책이었답니다.

바람의 마녀도 아주 귀엽고 사랑스런 소녀였던 적이 있었죠. ‘크리스토프 하우스’를 지은

소설가 크리스토프의 딸인 달리아인데요.

그런 그녀가 추악한 마녀로 변하게 된 데에는 아버지인 덴버 크리스토프의 영향도

크다고 할 수 있답니다. 세상을 지배하고 싶다는

한가지의 탐욕에만 집착하게 한 것은 바로 아버지가 딸이 원하는 것은

언제든 마법의 힘으로 너무도 쉽게 갖게 해 주는 모습을 보면

추측할 수 있답니다. 물론, 더 큰 욕심이 생길까 염려되어 마법의 책만은

딸이 결코 열어 보지도 가지지도 못하게 마법을 걸어 봉인 해

두기도 하지만 그건 이미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양새‘인거죠.

원하는 것을 다 주기만 하는 게 올바른 사랑은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함께 그 책을 써 먹었던 때가

기억 나세요? 제가 부탁하는 것은 뭐든지 다 적어서

책 속에 넣어 주시곤 했지요. 그러면 저는 별의 별

근사한 선물들을 다 가질 수 있었어요….. ”

 

“그건 내 실수였다. 너에게 그 책의 힘을 보여 주지

말았어야 했는데….”

 

ㅡ 본문 542 쪽  ㅡ

 

 

반면에, 워커네 가족은 그와는 대조적인 모습이에요. 막내인 엘리너가

‘말’을 갖고 싶어하며 투정을 부리는 장면을 보면, 엄마는

그녀를 안아 주고 마음으로  상상하게 하고, 진정을 시켜주는 모습이 그려 진답니다.

이런 모습은 또한 형제들끼리 부모와 떨어져

 (부모의 생사도 모른채) 마녀가 만들어 놓은 책 속 세상에 갇혀 마녀와 싸울 때도

서로를  위하는 세 남매의 모습에서 볼 수 있답니다.

이기적인 행동, 쾌락을 좇는 행동, 그리고 충동적인 행동과 가족에게 이롭지 못한 행동을

  하여야만 멈출 수 있다는 마녀의 말에

남매들은 저마다 한 번씩 흔들리는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엔  끈끈한 가족애로

서로를 살리고, 사건이 일어나기 전 평화롭던

시간으로 다시 되돌아 올 수 있게 되었답니다.

또한 이 책은 은근슬쩍 독서의 재미를 일깨울 수 있는 책이었다 할 수 있겠는데요.

책은 거들떠도 안 보고 늘 게임기에만 빠져 있던

브렌든 마저도 적극적으로 책을 읽는 아이로 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답니다.

‘책은 엄청난 모험이 될 수도 있다’ 는 브렌든의 말에서

 전해지는 그 감동이란.  그가 게임기 대신 이제는 책을 놓지 않는 모습을 그려 봅니다,

난독증이 있어 책 읽는 것도 글자를 쓰는 것도

 두려워 하는 막내 엘리너가 기개 있게『파멸과 욕망의 서』에 ​글을 써 넣는 모습에서

어린 애 답지 않게 용감한 모습과 더불어

 난독증의 두려움을 떨쳐내고 앞으로 즐겁게 책을 읽게 되기를 바래보는데요.

모험을 통해 한 층 더 성숙해진 세 남매의 모습을 보게

되어 흐뭇함과 훈훈함이 들었답니다.

풋풋하고 달달한 로맨스에 가슴이 설레었답니다.

맏이인 코델리아와 크리스토프가 쓴 소설 속의 인물인 윌과의 이제 막 피어오르기 시작한

풋풋한 로맨스는 40을 넘어선 이 나이에

보아도 마음을 설레게 하기에 충분했답니다.. 윌이 죽었을 때 코델이아의 절규에 함께

공감하며 안타까움이 정말 많았는데요.

 비록 이야기 속의 인물로 그려졌지만, 내심 인간의 세상으로 들어가게 할  수는 없을지

(판타지 소설이기에 가능한 ), 읽는 내내

마음 한 켠 그런 생강을 했었는데요. 그런데, 그가 돌아왔답니다.

역시 작가는 바람을 저버리지 않았어요. 앞으로의 이야기에서는

코델리아와 윌의 사랑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가 될지 너무 궁금하답니다.

사실 윌은 여자가 많았다고 소개되기도 하였기 때문이죠.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듯 펼쳐 질 그들의 로맨스 또한  기대되는 책이에요.

 

장면이 이미지 연상이 잘 되어 영화 한 편을 보는 것 같았다면 너무 과장일까요.

영화로 먼저 데뷔한 작가의 글이라 그럴까요. 글을 읽는 데 눈 앞에 스크린이

펼쳐지는 듯 장면들이 생생히 그려지며 읽히는 것

같았답니다. 주인공인 세 남매가  책 속에서 여러 예기치 못하는 위험한

상황을 만나는 장면들에서도  각기 다른 세 권의 책들을  절묘하게 서로 연관있게

엮어 나가는 구성도 눈여겨 볼 만했는데요. 원시림의 초원이 펼쳐지는 책의 장면에서

어찌 해적이 나오는 바다를 연결 지으리라 생각을 할 수 있었을까요.

평소 책을 끼고 사는 코델리아의 기지가 한 껏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할 수 있었는데요.

겪게 되는 상황이 어느 책에서 읽었던 장면이었는지 빠른 판단력이 필요하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예상도 못할 반전에 반전으로 사건을 이끌어가는

 작가의 구성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어요. 영화로도 상영화가 된다면,

<해리포터>못지 않게 흥행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점쳐 봅니다.

 

580 페이지에 달하는 책의 두께로 인해 초등학생이 읽기엔 다소 거리감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평소 판타지를 즐겨 읽는 초등 고학년이상의 학생이라도 충분히 책의 재미를 느낄 수 있으리라 여겨지는 책입니다. 2권도 꼭 만나보아야 겟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