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집1

연령 12세 이상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15년 8월 7일 | 정가 15,000원

내 또래라면 ‘마법의 시간여행’이라는 책은 한번 쯤 읽어보았을 것이다. 어? 그러고 보니 지금 리뷰를 쓰고 있는 이 책과 같은 출판사이다……. 뭔가 공교롭다. ‘비밀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잠시 ‘마법의 시간여행’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 하자면 펜실베니아에 사는 잭과 애니 남매는 숲속에서 한 오두막집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 오두막집은 시간여행을 할 수 있는 집이다. 책속으로 들어가서 시간여행을 하면서 마법사들의 부탁을 도와주면서 자신들도 마법사로 성장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나도 읽은 지 오래되었다……. 초등학생때 진짜 재미있어하면서 읽던 책이었는데……. 어느새 중2다.

다시 이야기의 본론으로 돌아오자면 비밀의 집은 마법의 시간여행과 약간 비슷하다. 이 점은 작가도 인정한 듯하다. 책의 내용 중에 ‘마법의 시간여행’을 뜻하는 말이 있기 때문이다. ‘마법의 시간여행’이라고 말은 안했지만 그 책을 뜻하는 것은 바로 눈치 챌 수 있다. 코델리아, 브렌든, 엘리너는 남매이다. 맏인 코델리아는 책을 좋아하는 15살 소녀이고 브렌든은 사실 영리한 머리를 가지고 있지만 그 머리를 공부에 쓰지 않고 게임에서 쓰는 소년이다. 한번 들은 것들은 바로 기억하는 머리를 가진 점은 여행에서도 유용하게 작용하는데 가족을 정말 소중하게 생각하지만 전형적인 사춘기 소년의 모습을 가진 12살이며 워커가의 둘째이다. 막내 엘리너는 8살이며 난독증을 앓고 있다. 누구보다 가족을 사랑하며 자주 투닥거리며 싸우는 코델리아와 브렌든사이에서 조정자의 역할도 하면서 그들이 놓치고 있는 것도 알려주는 귀여운 소녀이다. 뭐, 약간은 한 성질을 하기는 하지만 말이다.

아버지의 의문의 의료사고로 파산위기에 놓인 워커가족은 살 집을 찾아다니던 도중에 우연히 ‘크리스토프 하우스’를 알게 된다. ‘크리스토프 하우스’는 매우 크고 호화로운 집이었는데 매우 싼 값에 살 수 있어 워커 가족은 그 집을 사게 된다.

그러나 원래 그 집 주인이자 한 때 소설가였던 덴버 크리스토의 딸이었으나 바람의 마녀가 된 달리아가 워커 가족이 집을 사기 전 서재에서 덴버 크리스토프의 소설책을 훔쳐간 코델리아에게 화를 내며 덴버 크리스토프의 소설속으로 워커가의 삼남매를 가둬버린다.

이야기 속에서 마녀는 늘 항상 골칫거리이다. 꼭 주인공들을 못살게 굴고, 남들처럼 화만 낼 것이지 꼭 무슨 저주같은 것을 걸고 주인공들을 곤란에 빠트린다. 물론, 그런식으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솔직히……. 골칫거리인 것은 사실이다.

비밀의 집 이야기에는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감정들이 복합적으로 들어있다. 사랑, 연민, 우정, 가족애, 그리움, 슬픔, 짜증, 분노…….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나오는 감정들보다 더 자세하고 많은 감정들이 들어가서 재미있고 유쾌한 상황과 슬프면서 주인공들의 감정에 이입이 되어간다.

가족이란 평소 소중함을 알지 못했다가 위험이 닥치고 서로 헤어지면서 그 소중함을 알게 된다. 이 점이 이야기들의 주요 소재가 많이 되기도 한다. 그 점에서 이 책은 가족의 사랑에 대해 다시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는 것 같다. 코델리아와 브렌든이 서로 다투면서 지냈지만 여러 가지 시련을 이겨내면서 서로를 생각하고 소중하게 여겼던 그 감정을 알게 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은 처음에 비해 워커가의 삼남매가 더 가까워졌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솔직하게 말해 이 책의 내용은 살짝 유치하면서도 뻔하고 흔한 설정이다. 그러나 그 흔한 설정 속에서 다른 책들과는 확연히 다른 재미도 있고 다음 편을 예고하는 내용도 흥미로웠다. 한 마디로 어딘가 흔하면서도 차별되는 색다른 재미의 책이다.

워커가의 삼남매랑 다르게 나는 외동이다. 그러다보니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들이 어떤지는 오로지 친구들을 통해서와 TV, 컴퓨터, 책으로만 봤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형제자매는 친구 같으면서도 소중한 존재인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엄청 웃었다. 또한 나도 워커가 아이들과 하나의 일행이 된 것만 같았다. 정말이지 이 책은 다음권이 궁금해지는 엄청난 마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 같다.